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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해운대구-장산허리순환길 대천공원~옥녀봉~장천사~장산마을

by 구석구석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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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634m)은 금정산(801m), 백양산(642m)에 이어 해발 고도로는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접점을 품고 있어 바다를 낀 조망미는 첫손에 꼽힌다.

 

총 거리 14.1㎞에 걷는 데만 5시간이 걸려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초반 옥녀봉 구간만 빼고는 평탄하고 아기자기한 길이 계속 이어져 트레킹에 가깝다. 장산은 등산객들이 번질나게 오르내리는 도심의 산답게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우회로도 많기 때문에 접근성과 시간, 체력 등을 고려해 적당한 코스를 짜면 된다.

구체적인 등로는 대천공원~옥녀봉~너덜지대~조망바위~반여3동체육공원~장천사~반송3동체육공원~돌탑~구곡산 안부~장산마을~대천공원에 이르는 원점회귀 코스다. 

해운대와 기장의 경계를 따라 늘어선 장산은 부산에서는 금정산 다음으로 등산로가 다양하게 나 있다. 좌동, 우동, 재송동, 반여동, 기장 내리 등 접근하는 방향에 따라 들머리 역시 산재해 있어 간단한 산책부터 너덧 시간의 본격 산행까지 취향과 목적에 따라 '맞춤 산행'이 가능하다. 장산 정상을 비롯해 옥녀봉, 중봉, 위봉 등 장산의 주요 봉우리를 거점으로 한 포인트 산행은 물론, 감담산(308m) 구곡산(434m)을 낀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들머리는 대천공원 입구다. 대천호 북쪽으로 들어선 뒤 반시계 방향으로 호수를 돌다 나무계단을 건너면 곧바로 개울이 흐르는 샛길로 들어선다. 대나무가 빼곡히 서 있는 철책 왼편은 군사보호구역이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 들머리는 대천공원 입구다.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서 걸어서 15분 남짓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정상·옥녀봉 이정표를 50m쯤 지나 마주치는 무덤을 왼쪽에 끼고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길이 완만해지는 곳에서 Y자 갈림길을 만나면 옥녀봉 방면으로 등로를 잡고 오른쪽 길로 간다. 10분여를 더 오르다 소나무 숲 사거리에 닿으면 왼쪽 능선길을 탄다. 이어 4분 뒤 충정대부 밀성박공 묘소가 있는 갈림길에 닿으면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간다.

 

다시 5분 뒤 큰 바위가 있는 갈림길이 나타나면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간다. 이 지점부터는 왼편에 장막처럼 드리워진 솔숲 사이로 해운대 조망이 희끗희끗 보인다. 이번 산행의 최대 난구간으로 바위가 깔린 된비알이 제법 저항한다. 로프지대를 지나 바위를 헤치고 올라가면 오르막 끝나는 지점 왼쪽에 불끈 솟아 있는 봉우리가 옥녀봉(370m)이다. 7분 소요.

옥녀봉에 오르면 호위하듯 시립한 소나무 아래로 해운대 광안리 영도 송도까지 부산의 바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광안대교가 유연한 S라인을 그리며 바다 위로 굽이치고, 마린시티 초고층아파트들이 하늘에 닿을 기세로 위용을 뽐낸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수평선 위로 대마도가 신기루처럼 떠다닌다고 한다.

옥녀봉까지 왔으면 난코스는 끝이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돌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조붓한 오솔길을 걷는다. 진행 방향으로 5분쯤 더 걸으면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에 다다른다. 이곳은 해운대구가 2009년 말 조성한 장산너덜길(경동아파트~삼한그리타운, 16.3㎞)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안내도 상에 중봉 위 갈림길과 억새밭 가는 길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대천공원에서 폭포사 지나 체육공원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오는 우회로와 합류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산행에 나섰다면 체력 부담이 덜한 우회로를 권한다.

 

▲ 옥녀봉 지나 두번째 갈림길이 나타나면 왼쪽 반송동 체육공원 방면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곧장 올라가면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다.

이정표에서 중봉을 가리키는 방면으로 길을 잡고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다 능선 갈림길과 마주치면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5분 뒤 두 번째 갈림길이 나타나면 왼쪽 반송동 체육공원 방면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곧장 올라가면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다. 

 

장산너덜길이라는 이름값에 손색없는 명품 너덜겅이 단속적으로 이어지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무수한 바위와 돌덩이들이 바다에 뛰어들 기세로 산을 수직으로 쪼개고 있다.

약수터에 다다르면 이정표상 주봉 가는 길로 따라가다 폭포사·반여동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반여동 방면으로 진행한다. 7분쯤 더 가면 왼편으로 부산 도심이 한눈에 잡히는 제법 큼직한 조망바위가 있다. 오랜만에 고향 부산을 찾았다면, 역동하는 부산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이 배산부터 금정산, 황령산, 구덕산, 봉래산, 백양산까지 부산 도심을 품고 있는 연봉들도 일람할 수 있다.

너덜겅이 끝나면 산꾼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심산유곡에라도 들어선 듯 사위가 고요해진다. 번잡한 신시가지 쪽 산행로와 달리 이곳은 호젓함이 일품이다. 낙엽 깔린 고운 흙길을 밟으며 장천사 방면으로 걷는다. 10분 뒤 이정표 2개가 나란히 서 있는 갈림길에 이르면 반송3동 체육공원 방면으로 길을 잡고 우측 아랫길로 진행한다.

반여3동 체육공원 약수터 지나자마자 마주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이정표상의 반송3동 체육공원 방면으로 우측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가던 방향 그대로 가면 반여1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주의한다.

통나무를 얽어 만든 다리를 건너 올망졸망한 낙엽길을 15분쯤 걷다 장천사가 보이면 왼쪽 대나무밭을 따라 내려간다. 장천사와 약사여래불 사이 샛길은 억새밭과 장산 정상 방면으로 이어진다.

약수터를 지나면 곧바로 반송3동체육공원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테니스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 돌계단을 밟고 헬기장 방면으로 올라간다.

10분을 더 오르면 경찰특공대 훈련장 입구에 다다른다. 오른쪽 시멘트 포장 임도를 타고 올라간다. 70여m를 오르면 쉼터 옆으로 여러 기의 돌탑이 세워진 오거리에 다다른다. 돌탑을 오른쪽으로 끼고 갈림길로 들어선 뒤 왼쪽 장산마을 이정표를 따라 진행한다. 제법 너른 평탄한 낙엽길이 이어지다 억새밭이 보이면 구곡산 안부다. 30분 소요.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구곡산 정상이다. 왕복 10분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여유가 되면 둘러보자.

이곳에서 직진하면 임도와 합류한다. 임도로 내려선 뒤 오른편으로 장산마을을 끼고 하산한다. 10분쯤 직진하면 군부대 이정표와 마주친다. 우측 폭포사 방면으로 꺾어 장산마을로 들어선다. 임도를 따라 4분쯤 걷다 왼쪽으로 보이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15분 뒤 묘소가 있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중간중간 십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분기로는 무시한다. 임도 합류지점을 지나 25분을 더 내려오면 산림욕장을 지나 종착점인 대천공원이다.

 

산행 문의: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박태우 기자

 

대천공원에서 시작해 옥녀봉, 중봉을 거쳐 장산 정상을 찍고, 억새밭을 지나 폭포사를 거쳐 대천공원으로 내려오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인 원점회귀 코스다. 장산의 겉과 속을 두루 맛볼 수 있고, 기·종점이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서 걸어서 15분 남짓 거리에 있는 대천공원이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3시간 30분 소요.

울창한 숲 속을 느긋하게 걸으며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흠뻑 취해보고 싶다면 대천공원 내에 있는 산림욕장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제격이다. 산림욕장~폭포사~체육공원~장산마을갈림길~헬기장~장산~중봉~옥녀봉~대천공원. 4시간 30분.

수영구나 우동에서 접근하려면 우2동사무소를 들머리로 잡는 장산 서편 루트가 적당하다. 우2동사무소~성불사~촛대바위~정상~정상 뒷길~헬기장~돌탑~반송3동체육공원. 4시간 10분.

반송이나 철마 쪽에서 산을 오르려면 반송2동주공아파트에서 등로에 오른다. 반송2동주공아파트~돌탑~헬기장~억새밭~정상~촛대바위~성불사. 3시간 55분.

재송동에서는 재송2동 세명아파트를 출발해 정상 밑 갈림길~억새밭~헬기장~장산마을~폭포사~산림욕장에 이르는 3시간 20분 코스가 제격이다. 정상까지 포함시키면 20분이 더 걸린다.

정상을 최단 루트로 답파하고 싶다면 반여3동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정상 뒷길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반여초등학교를 지나 관음정사로 내려오면 2시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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