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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창녕 옥천리 관룡산 구룡사 관룡사 용선대

by 구석구석 201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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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산 영남일보

화왕지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 창녕 구룡산(741m)

 

 

관룡사~용선대~화왕산 갈림길~관룡산~천룡암 갈림길~병풍바위~암굴~구룡산~전망바위~관룡사 갈림길~옥천관광농원식당~간이주차장까지 6.9㎞

석장승 한 쌍이 부리부리한 눈을 뜨고 서 있다. 왼쪽에 있는 장승이 남장승이고 오른쪽에 있는 서 있는 것이 여장승이다. 왕방울 눈, 주먹코, 다문 입술 사이로 송곳니를 드러내 절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교와 민간신앙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다. 10여 년 전에는 호젓한 신우대밭 속에 있었으나 정비를 했는지 주변이 훤하게 뚫려 있다. 관룡사로 오르는 큰 길이 따로 있어 장승을 보지 못 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다. 편리함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것도 많다.

도무지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서는 지날 수 없는 '돌로 만든 일주문'은 인간에게 스스로 자기를 낮추는 겸양의 미덕을 일깨우고 있다.

구룡산 산행은 크고 작은 암봉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유서깊은 관룡사가 있어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도 좋다. 용선대의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최근 대좌 한 쪽의 명문을 확인함으로써 이르면 722년, 아무리 늦어도 731년에는 만들어졌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 구룡산으로 가는 길 암릉에 올라 환호하는 산꾼. 눈이 내렸지만, 조심해서 올라가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 옥천계곡을 바라보는 조망이 기가 막히다. 

용선대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관룡산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다. 관룡산에서 화왕산 억새밭 전체를 볼 수 없지만 황금빛 억새가 뚜렷하다.

정상 한 켠이 삼거리다. 화왕산으로 가는 길과 작별하고, 청룡암 이정표를 따른다. 암봉은 작은 설악을 보는 듯하다. 관룡사와 청룡암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바위가 우람하다.

▲ 청룡암으로 하산하는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두번 째 나타나는 거대한 암릉 병풍바위.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고 해 놓았다.

암봉에 오른다. 멀리 관룡사와 옥천호수가 가물거린다. 누운 부챗살처럼 펴진 산자락에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대 산다. 20분을 걸어 청룡암 갈림길에 섰다. 암봉을 비껴가는 길은 안전시설을 잘 설치해놓아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다. 산행에 힘에 부치거나 청룡암의 고즈넉함을 보고 싶은 분은 이 길로 내려서면 되겠다. 청룡암에서 관룡사까지는 넉넉잡아 한 시간이 걸린다.

병풍바위를 우회하여 응달에 접어든다. 바위 뒤에 암굴이 있다. 사람이 산 흔적이 역력하다. 간장이며 소금주머니가 그대로 있다. 아마 수도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암굴 한쪽에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는 자리가 있다.

▲ 암릉 뒷편으로 우회하자 나타나는 암굴.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고, 비닐움막을 지어 놓았다. 비닐은 찢어져 눈이 들이쳤는데 삵이 다녀갔다.

그 물로 밥도 하고, 세수도 하고, 마시기도 하리라. 그리고 하루 종일 바람소리를 들으며 추구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돌 틈에 작은 불상과 새집. 암굴에 깃들어 공존공생하며 사는 생명들이 많다.

바위를 우회에서 능선에 다시 올라서는 길은 까다로웠다. 20분을 발품을 팔아 구룡산에 다다랐다. 부곡온천으로 가는 이정표는 녹이 슬었다.

원점회귀를 하기 위해서는 관룡사 정상 헬기장에서 옥천 방향 능선으로 내려선다. 20분을 내려서니 암봉이 뚜렷하다. 암봉 뒤켠에 전망바위가 있다. 한 평 남짓. 위태롭게 얹힌 바윗돌은 큰 기왓장 같다. 옥천 골짜기 전체가 한눈이다. 능선을 계속 따라 20분 쯤 가면 능선을 버리고 하산하는 이정표가 있다. 계곡으로 급격하게 내려서는 길이다.

작은 계곡을 지나는 하산길을 1시간을 걸으면 관룡사가 나온다. 관룡사를 100m 앞에 두고 만난 능선을 계속 타고 가면 도로가 아닌 산길로 출발지점까지 갈 수 있다. 길은 잘 나 있고 특별히 헷갈리는 지점도 없다. 옥천관광농원 매점 족구장에 다다르면 산행은 끝이 난다.

산행 문의: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박영태 산행대장 011-9595-8469.  

 

운해 덮인 용선대 절경 깰라… 창녕 관룡산

  관룡산을 오르기 위해 첫 발길을 뗀 곳이 관룡사이다. 관룡산 병풍바위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아 일찍부터 여행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곳이다. 우선 정갈한 돌계단 위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일주문이 눈길을 끈다. 그곳을 지나면 옛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건물들이 조용히 미소짓는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약사전을 돌아본 후 관룡사의 진짜 미덕을 만나기 위해 절의 왼쪽편에 위치한 산길을 오른다.

 '용선대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1㎞ 정도 오르막이 이어진다. 관룡사를 찾는 불자들이면 누구나 용선대까지는 오른다는 말에 평탄하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험난한 코스이다.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헉헉거리는 소리가 자연스레 배어나온다. 인상이 찡그려질 무렵 운해 속에 인자한 부처님이 등장한다.

용선대 / 장희자기자

이 절을 지을 때 화왕산 정상 3개의 못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뇌성 벽력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절이름을 관룡사라 불렀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한 때 이 절에서 1천명의 제자에게 화엄경을 설파했다고 전해지는 신라 8대사찰의 하나다.

우리나라 석불 중에서 가장 장엄하면서 호방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용선대 석가여래좌상이다. 거대한 분화구처럼 가라앉은 사바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다. 용선대에 서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파도같은 산자락을 보고 있으니 순간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용선대 부처를 지나면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길을 인도해준다.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고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숲은 화려한 조망을 자랑한다. 바위길을 20여분 걸으면 부드러운 솔숲과 돌계단이 나온다. 돌계단이 끝날 때쯤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한다.

병풍바위가 옆으로 보이고 깎아질 듯한 절벽 속에 청룡암이 보석처럼 빛난다. 전망대에서 다시 15분여 걸었더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진달래로 유명한 화왕산으로 갈 수 있다. 관룡산 정상은 직진이다. 30분여 통나무를 박은 오르막길을 올랐다.

어느 산이든 제일 힘든 구간을 '환장고개'라 부른다. 관룡산 환장고개는 이 구간인 듯싶다. 통나무 계단을 걷는데 중간쯤 가니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오르고 쉬고를 반복하다 경사 급한 계단을 힘겹게 지나니 정상에 도착했다.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 영남일보

정상석은 없고 작은 공터뿐이다.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관룡산 산행의 매력은 하산길의 절경에 있으니 미리 실망할 필요가 없다.

정상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거대한 바위산이 기다리고 있다. 옆으로 잔설이 남아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 힘들지 않게 10여분 걷다 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이 나타난다. 관룡산 산행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모든 산을 내 발아래 굴복시킨 것 같은 기분이다.

절묘한 자태를 뽐내는 암봉들이 사방에 펼쳐진다. 산의 곡선이 이리도 아름다운 것인지 절절히 느껴진다. 중국의 황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서 암봉을 타고 가면 스릴있는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위험한 길이 몇 곳 있어 아이들이 있다면 아래쪽에 평평한 등산로를 택한다.

30여분 걸으면 740봉으로 불리는 봉우리를 지나고 헬기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직진하면 부곡온천으로 가는 종주 코스이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90도 정도 꺾어서 내려간다. 삼거리서 옥천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따라 가면 큰 절벽이 나온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왼쪽 바위에 올라가보면 전체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한 번 더 나온다. 암릉길을 주의해서 내려오다 파란색 표지판을 만나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관룡사가 보인다.

관룡산 산행은 관룡사를 기점으로 정상, 바위암릉을 지나 다시 관룡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스이다.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산행도중에 볼거리들이 많아 실제 산행시간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관룡사의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아침이나 해질녘에 찾으면 거룩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아침이면 찬란한 햇살이 온 몸에 감돌고 해질녘이면 황혼빛이 마지막 순간까지 등뒤에 머물다 간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관룡산을 등반한 후 부곡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즐기며 산행의 피로를 푼다. 관룡사로 들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향민속쌈밥(055-536-2295)은 20여가지의 쌈이 무쇠솥밥과 함께 나와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부산일보 김효정

 

옥천리 292번지 관룡사 055-521-1747

영남일보

관룡사는 화왕산 군립공원 구룡산 병풍바위 아래 있는 고찰이다. 보물 제 212호인 대웅전을 비롯한 4점의 보물과 5점의 지방문화재가 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제자 1,000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신라의 8대 사찰로 전해지고 있다. 관룡사 입구에는 고려 공민왕 때 개혁정치를 주도한 신돈(辛旽 ? ~ 1371년)이 출가한 사찰인 옥천사지(玉泉寺址)가 있으며, 또 신돈이 태어났다는 일미사지(一味寺址)가 있다. 주변의 깊은 옥천계곡은 많은 피서객이 찾아온다.  


관룡산으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에서 대구,칠서방면 구마고속도로로 빠진다. 영산IC를 나와 영산쪽으로 좌회전해서 창녕쪽으로 직진한 후 1080번 도로를 타고 화왕산쪽으로 우회전한다. 차는 관룡사 주차장을 이용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창녕까지 시외버스가 다니며 창녕읍에서 관룡사 아래 옥천까지 군내버스(055-533-4221)가 다닌다. 

 

산행 기점에 있는 옥천관광농원 매점식당(055-521-0388)에 된장찌개 정식(5천원)이 있다. 송이로 송이백숙을 먹을 수 있다. 닭백숙(3만5천원)에 송이(2만5천원부터)를 추가한다. 냉동송이 가격은 ㎏에 18만원. 두부김치(5천원)와 정구지전(부추·5천원)이 동동주(5천원) 안주로 그만이다. 봄동과 겨울초 등 제철 반찬이 푸짐하다.
토담집으로 자연산 나물류와 된장국이 일미인 30년이 된 고향보리밥(옥천리 897번지/055-521-2516)의 보리밥도 유명하다. 10여 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오는 보리밥 정식(6천원. 기본 2인분 이상)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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