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마을 노인정 앞에 승용차 서너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20분. 걸은 거리는 8.7㎞.
섬진강·남해 품은 '지리산정맥' … 천왕봉 손에 잡힐 듯
옛날 옛적 옥황상제가 명령했다. "남도의 명산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지리산으로 모이시오." 진주 근방에서 우쭐하던 옥산은 '지리산 프로젝트'에 합류하고자 뚜벅뚜벅 걸어갔다. 옥종에 이르렀을 쯤 마침 통샘에 물길러 가던 청수마을 뺨이 발그레한 처녀가 "어 저기 산이 걸어가네" 했다. 처녀 말에 움찔한 옥산은 그만 그자리에 얼어붙어 지리산에 가지 못하고 옥종면의 진산이 되었다. 하동군 옥종면과 북천면 일대에 걸쳐 있는 옥산(614m)은 지리산의 일원답게 우람한 기세와 푸근한 산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옥산 정상에 서니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제석봉이 옆에 섰다. 시선이 아래로 향하니 잘록한 곳이 장터목이고 고개를 드니 촛대봉이 보인다. 세석 넓은 고원과 영신봉을 쳐다보니 낙남의 산줄기가 눈 앞으로 밀려온다. 칠선봉 건너 벽소령이고, 그 아래 연하천이리라. 토끼봉 왼편 반야봉은 구름에 가렸다. 빼족 나온 곳이 삼도봉인가? 노고단은 살짝 숨어 대간은 북으로 치닫는다. 시선을 왼쪽으로 더 돌리니 섬진강 너머 광양 백운산이 우뚝하다. 남으로 보면 하동 금오산이 남해 바다에 우뚝 솟았고, 동쪽은 너른 옥종 대평 평야지대를 지나 황매산이 가물거린다.
옥산 산행의 시작은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청수마을이다. 옥종 방면으로 더 가서 양구리 옥종주유소나 배토재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청수마을 노인정에서 마을 안길을 통해 통샘을 지나 7분쯤 가면 뒤뜰마을이 나온다. 뒤뜰마을에서 밤나무들 사이로 난 농로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 산행자료 출처 : 부산일보
청수마을 인근에 옥종불소유황온천이 있어 산행 후 피로를 풀기에 좋다. 온천단지에 있는 산촌식당(055-882-2655)에선 주인이 직접 우리콩으로 갈아 만든 순두부백반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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