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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하동 19번국도-금오산 술상전어마을

by 구석구석 201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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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다도해 바라보며 '새해 일출' 즐긴다... 금오산 (해발 875m)

산행 코스는 사등마을 입석~소류지~이정표~갈림길~집터~갈림길~무덤~마애불~정상석~해맞이 공원~너덜~미륵당~석굴암~돌무더기~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진다. 금오산을 찾을 때 흔히 오르는 청소년수련원 쪽 코스가 아니라 반대편에서 산을 타고 올랐다가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다. 위성항법장치(GPS)의 도상 거리는 7.7㎞. 휴식 포함 4시간 정도 걸린다.


경남 하동 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이 명산을 거쳐 섬진강 만덕포구로 빠져 들기 직전 한차례 솟구친 흔적이 바로 금오산이다.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이 산은 지자체가 해맞이 공원을 별도로 조성했을 정도로 남해의 섬들과 어울린 조망이 볼 만하다. 지자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만으로도 한달음에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인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사등마을 입석에서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주차공간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등산 안내도와 함께 임도가 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임도를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미니 축구장 하나가 보이고 계곡을 건넌 지점에서 새로 뚫린 도로와 마주친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소류지 하나를 보며 올라가면 기다란 입석 하나와 함께 산행 안내도가 보이면 왼쪽으로 길을 꺾어 본격적인 산길을 오른다.


마애불로 곧장 오르는 길이 보인다. 마애불까지 2.2㎞. 오른쪽은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까지는 2.4㎞ 거리다. 이 지점부터 길은 푹신한 등산로의 연속이다. 솔가리가 깔린 길은 넓으면서도 푹신하다. 집터를 지나고 계곡을 하나 건너자 통나무를 놓은 계단들이 이어진다.

 

다시 계곡을 하나 건너 통나무 계단과 된비알을 올라가자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까지 1.4㎞ 남았다는 이정표의 표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길이 갑자기 평탄해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가야 금오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까지는 이제 1㎞.

완만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자 오른쪽으로 무덤이 보이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는 대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대로 직진. 잠시 후 큰 바위에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따라 간다. 바위 아래쪽 얕은 굴 벽면에 마애불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려시대 작품이라는 이 마애불은 돋을새김(부조·浮彫)이 아니라 선으로 그려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다시 이정표가 있는 지점까지 되돌아와 15분쯤 바위를 타고 너덜을 지나 나무계단을 다시 올라가면 마침내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마주치게 된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석이 있다. 산 정상을 통신시설이 장악하고 있어 정상석이 이곳에 놓였다. 정상석에는 금오산(金鰲山) 외에 옛 이름인 소오산도 함께 새겨져 있다.

정상석 맞은편 나무데크가 있는 곳이 바로 해맞이 공원이다. 제법 넓은 나무데크 앞으로는 다도해로 소문난 남해의 모습이 펼쳐진다는데 짙은 안개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어 아쉬웠다. 나무데크를 내려 다시 산길로 접어들자 왼쪽으로 너덜이 장관을 이루고 왼쪽으로 통나무계단이 보이면 미륵당이 나온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이다.

옛 봉수대 자리였던 석굴암.

봉수대가 있었던 장소답게 앞쪽으로 짙은 안개 속에서도 다도해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사면길을 가는가 싶다가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곧장 내려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경사는 가파른 편.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무를 둘러싼 돌무더기를 지나고 다시 계곡을 건너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누운 폭포(와폭)를 보며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면 계곡을 왼쪽으로 보고 계속 직진한다.

왼쪽으로 소류지가 보면 하동청소년수련원(055-880-2771)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다.  청소년수련원은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숙박할 수 있으므로 일출 산행을 위해 1박을 고려한다면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수련원 왼쪽으로는 임란 때 큰 공을 세운 충의공 정기룡 장군을 기리는 경충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수련원 바로 앞 쪽이 산행 끝지점인 주차장이다.

 

산행 후에는 진교면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나오는 술상전어마을에서 회를 즐기는 게 좋겠다. 술상이라는 특이한 지명의 이곳 전어마을은 전어 이외에도 싱싱한 회가 입맛을 당긴다.

 

하동 술상전어축제
하동군 진교면 술상마을은 ‘술상전어마을’ 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대표적인 전어마을이다.
술상마을에 나는 전어는 강진만에서 잡은 것들이다. 삼천포와 광양만 사이 바다는 이맘때면 전어잡이 배들이 즐비하다. 술상마을 주민들은 약 50여대의 고기잡이 배로 1500~2000kg의 전어를 잡아 올린다고 한다.


또한 술상마을 주민들은 공동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0여개의 횟집에서 전어를 썰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공동판매장에서는 1kg에 6000원에 판매한다. 또 소금을 쳐서 숯불에 구워낸 전어는 1마리에 1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

 

■ 최장 금오산 짚라인

창원 짚라인이 바다 위 최장이라면 하동알프스레포츠에서는 아시아 최장 육상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총길이는 무려 3186m. 시작점은 경남 하동군 금오산 정상인 해발 849m이다.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출발지까지 차량으로 20여 분 이동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참가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해 이동하는 동안 차 안은 휴가가 취소된 이등병이 모인 것처럼 침울하기까지 했다.


하동 짚라인은 길이가 긴 만큼 3단계로 나눠져 있다. 두 차례 환승하는데 전체 3개 코스를 합친 거리가 아시아 최장이다. 출발할 때부터 이용자가 트롤리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경사도 27도, 최고 시속은 120km에 달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짚라인을 타는 도중 발아래를 봤더니 빼곡하게 늘어선 나무들이 두툼한 쿠션처럼 몽실몽실하게 보였다. 지금 몇 m 높이의 허공에서 나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이곳은 마지막 세 번째 구간에서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이 압도적이다. 발아래 산과 집이 미니어처처럼 배치된 풍경이 새삼 지구는 아름답다는 감성에 젖게 한다. 돌아올 때는 5분간 차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입구로 내려오는데 이때 차 안은 긴장이 풀린 참가자들의 여담으로 시끌벅적하다. 운영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4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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