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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양산 상북면-소토리 소석리 능걸산

by 구석구석 201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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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저마다 자주 찾는 산이 있게 마련이다. 가까이 있어 자주 갈 수 있고,익숙해져서 편안한 산, 아무 때고 배낭만 둘러메고 다녀올 수 있고 따로 산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오를 수 있는 산. 혼자라도 괜찮고 가까운 이들과 더불어 오르면 한층 유쾌하니 바로 '나만의 명산'이 아닐까.

경남 양산의 능걸산도 '나만의 명산'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산이다. 호젓하고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져 800여m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또 가끔씩 만나는 바위 쉼터와 시원한 조망, 습지, 진달래군락지 등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코스다.

능걸산은 지형도에 따로 표시돼 있지 않아서 산림청 지정 명칭을 따랐다. 827봉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공식적인 명칭을 갖고 있지 않다. 내석리 주민들이 이 곳을 메뚜기바위 석은덤(덤은 바위의 경상도 방언) 820봉 등으로 부르고 있어 지형도 상의 높이를 그대로 표기했다.

산행은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태창기업) 버스정류소에서 시작한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감결마을~성불암~용고개~쉼터~전망바위~기차바위~능걸산~습지~너럭바위~안부(골프장 도로)~전망바위~827봉~공터~북쪽지능선~숯가마터~임도~내석마을회관(버스종점) 순. 도상거리가 약 12㎞로 휴식을 포함한다면 6시간 안팎이 걸린다.

 

▲능걸산 / 매일신문 지홍석

태창기업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대우마리나아파트을 향해 육교와 다리를 차례로 건넌다. 아파트까지 5분이면 닿는다. 아파트 정문 앞을 지나 감결마을 회관으로 향한다.

2분쯤 뒤 마을회관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성불암 안내판을 따른다. 계류를 따라 6분여를 오르면 성불암에 닿는다. 성불암은 산행코스 중에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수 있는 곳. 성불암을 지나면서 산으로 들어선다. 실질적인 들머리인 셈. 오솔길이 이어지며 능선에 오를 때까지 편안하게 고도를 높여간다. 21분쯤 걸으면 안부에 닿는다. 용고개다.

제법 숲길이 짙어지는데도 여전히 숨을 쉬는 데 불편을 못 느낀다. 15분여 뒤 바람이 시원한 바위 쉼터에 오른다. 양산과 금정산 줄기가 조망된다. 7분쯤 걸어서 갈림길을 만나면 계속 직진. 다시 7분 후에 안부삼거리에 닿는다.

능선을 따르기도 하고 둘러가기도 하는,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군부대쪽 갈림길에 오를 때까지 특징있는 지점은 없다. 안부삼거리에서 군부대 갈림길까지 24분쯤 걸린다.

갈림길을 지나 9분쯤 오르다 보면 전망바위가 길 오른쪽에 있다. 살짝 길에서 벗어나 있는데 능걸산 정상을 올려다 볼 수 있고 훌륭한 쉼터도 된다.

▲기차바위. 부산일보
조금씩 숨이 가빠진다 싶을 즈음에 암릉이 나타난다. 바로 기차바위다. 내내 편하게 오르다 느닷없이 만나는 바위는 반가울 정도다. 기차바위는 우회로가 있지만 왼쪽 바위지대로 올라야 한다. 큰 무리없이 바위에 오를 수 있다.

기차바위에 올라서면 감탄의 연속이다. 수십명이 한번에 설 수 있는 너럭바위에서는 매봉,어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조망되고 멀리 금정산 봉우리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기차바위라는 이름 그대로 기암들이 정상까지 이어지는,이채로운 경관도 펼쳐진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700여m를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놀라울 정도다.

이후 등로는 암릉을 타고 가다 리본이 달려 있는 곳에서 내려선다. 능걸산 정상은 15분쯤 후에 오른다. 삼각점뿐이었으나 근래에 누군가 '천마산'이라 페인트로 써 놓았다. 정상석을 등지고 서면 영남알프스 줄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왼쪽 길로 내려선다. 서쪽이다. 활공장 터를 지나자마자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지나 4분쯤 걸으면 갈림길. 오른쪽 길이 진행방향이다. 갈림길로 들어서면 너럭바위가 무덤 1기를 지키고 서 있다.

이후 습지 주변길이다. 시계가 나쁠 때 길 찾는데 주의해야 한다. 산행 리본을 촘촘히 붙여놓았다. 억새 군락을 가로지르는 산길을 따라 30분쯤 내려서면 골프장으로 이어진다.

골프장 도로를 3분쯤 따르다 안부에서 골프장을 벗어나 산으로 붙는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벧엘 병원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발길을 잡는다. 숨을 헐떡이며 7분쯤 오르면 전망바위에 오른다. 골프장 전체를 비롯해 남쪽 조망이 잘 터진다. 다시 가파르게 7분쯤 오르면 827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을 뿐 정상석은 없다. 근래에 주변 나무를 벌목해 조망이 잘 터진다. 가까이 염수봉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줄기가 펼쳐지고 재약산 천황산 향로산도 그 너머에 있다.

오른쪽 길이 진행방향이다. 동쪽이다. 곧 공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하산은 오를 때 느끼지 못한 고도감이 느껴진다. 해발 800m인 산을 너무 쉽게 올랐으니 내려서는 시간이 짧고 길은 급하다.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길을 따르다 능선을 벗어나면서 길은 한층 가파르다. 험해진 길은 숯가마터를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진다. 숯가마터를 넘어서면 너덜지대. 너덜을 따르는 길이 15분쯤 이어진다. 그리고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35분쯤 내려서다 보면 마을회관과 버스종점에 닿는다.

 

부산일보 위크앤조이팀 051-461-4161 산행대장 박낙병 011-862-6838. 

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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