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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밀양 단장면-구천리 백마산 향로산 재약산 천황산 사자평

by 구석구석 201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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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들이 놓쳐버린 담백한 풍광… 밀양 백마산

경남 밀양시 단장면의 백마산(772m)은 겉보기에 산꾼의 호기심을 끌어내지 못한다. 높지도 않을 뿐더러 정상석 하나없이 밋밋한 능선이 멧부리 구실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모든 산이 그렇듯 백마산도 나름의 맛을 지녔다. 안부까지 이어지는 계곡과 정상에서의 조망은 분명 남다르다. 특히 주변의 풍광을 흡입하듯 담고 있는 밀양댐을 한 눈에 즐기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구천리 삼평교를 들머리로 해서 삼박골계곡을 따라 백마산에 오른 뒤 향로산으로 이어가 능선길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 구체적인 경로는 삼박골계곡 전망대 백마산 안부재 향로산 821봉 사슴농장터 시전교 순. 산행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4시간 안팎.

백마산 산행은 밀양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인 '바드리'의 표지석에서 시작된다. 밀양댐에서 표충사 쪽으로 향하다 삼거마을을 지나는 지점에서 이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삼평교'와 삼박골농원식당을 지나고 곧장 비포장 길이 이어진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되는데,이 계곡이 바로 삼박골이다. '삼밭(蔘밭)' 혹은 '삼막(蔘幕)'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예전에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40여분 동안은 산행이라기보다 행군에 가깝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 탓이다.

길이 끊어지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야 백마산으로 향한다. 계곡물은 산삼이 녹아든 탓인지 맛이 그만이다. 계곡을 건넜으면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m를 진행한다. 여기서 세갈래 길을 만나야 하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직진 방향으로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그냥 넘어가기 쉽고 오른쪽의 오르막 길도 주의하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취재팀은 여기서부터 '테마산행'리본을 잇따라 달아두었다. 계곡을 건넌 뒤 산행리본이 보이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자. 그리고 만일 계곡을 따라 가다 오른쪽에서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이 보이면 지나쳤다고 판단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

안부까지는 40~50분 거리다. 게다가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산오름이 계속돼 땀을 제법 흘린다. 그나마 빽빽히 들어찬 잡목이 햇빛을 가려줘 피부를 태우는 일은 걱정 않아도 된다. 20여분을 올라가면 길을 어지럽히고 있는 작은 바위들을 만난다. 그러나 계곡을 기준삼아 산행리본을 따라 올라가면 크게 헷갈리지 않는다. 다만, 계곡물이 끊어지는 지점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안부는 오른쪽이다.

3분 남짓 걸려 안부에 올라서면 길이 네갈래로 갈라진다. 나침반을 열어보니 올라온 방향이 북쪽이다. 왼쪽은 향로산, 오른쪽이 백마산 방향이다. 지금부터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머리 위로 참나무숲이 연두빛 하늘을 이고 있고 바닥은 풀밭이어서 흥이 난다.

20여분을 더 올라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돌담 비슷한 것이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백마산성터이다. 임진왜란 때 피란지로 사용됐다고 하나 지금도 무문토기류가 곧잘 발견돼 삼한시대 이전에 축성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쨌던 예전에는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1m 안팎만 남아 있다. 하지만 길이는 정상 주변을 감싸고 있을만큼 길다.

 

▲ 늦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시골마을 어귀의 단감과 대추나무에는 시나브로 가을이 찾아들고 있다. 백마산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산중마을'인 바드리마을도 가을의 문턱에 고즈넉히 서 있다. 부산일보


연두빛 잡목이 우거진 길을 따라 고개에 닿으면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 방향은 '바드리'로 빠지며 왼쪽이 정상이다. 정상은 평평한 둔덕이고 표지석도 따로 없다. 바드리는 '밭들 마을' 혹은 '바로 달이 밝은 마을(所月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정상을 조금 지나 전망대에 섰을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 중턱 마을인데, 들머리에서 본 표지석을 참고하면 해발 550m의 고산지대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에는 화전민들의 밭이 많았고 고도가 높은만큼 달도 휘영청 밝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망대 바로 아래의 마을은 풍류마을이며 1시 방향이 정각산, 10시 방향은 향로봉이다. 발 아래에서는 밀양댐이 주변의 산을 녹여낸 듯 초록빛을 반사해 눈길을 끈다. 오른쪽 가까이에 있는 얕은 봉오리와 밀양댐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산길이다.

하산은 3분여 거리의 성터를 그대로 통과하면서 시작된다. 발빠른 사람은 1시간 30분이면 밀양댐 입구인 고례마을에 닿는다. 의외로 헷갈리거나 희미한 길이 많아 테마산행 리본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좋다. 능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9부 능선을 타고 능선의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내려가는 통에 자칫 길을 잃기 쉽다. 그러나 하산하면서 보는 밀양댐의 전경은 산행의 지루함을 한결 덜어준다.

자료 - 부산일보(http://www.pusanilbo.com/) 백현충 기자

 

 

 


 

재약산 사자평

매년 10월 말이면 125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억새밭이 절정이다.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구리 빛의 거대한 바다를 보는 것 같이 경이롭다.

 

사자평으로 오르는 길은 경남 밀양의 표충사에서 곧바로 이어진다. 해발 850m쯤 되는 사자평에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5~6가구의 민박촌인 고사리마을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헐리고 분교 건물만 남았다. 표충사에서 고사리마을 사자평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당일 산행이 가능한 곳. 길이 잘 나 있을 뿐 아니라 길가에 핀 억새를 감상하며 산을 오르는 맛이 있다.

  

사자평에서 재약산 정상인 사자봉까지는 40여 분.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올라온 길로 되돌아가면 된다.

가는 길에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 표충사를 눈여겨보자. 원효가 창건해 ‘죽림사’라고 했고, 그 뒤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 황면선사가 재건해 ‘영정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839년 헌종 5년에 무안면 표충사에 있던 청허·사명·기허대사의 진영과 위패를 옮겨와 절 이름을 ‘표충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  

높이가 7.7m인 삼층석탑(보물 제467호)

 

 이곳에는 1958년 9월 17일 국가 지정 국보 제75호인 표충사 청동함은향완(향을 피우는 향로), 보물 제467호인 삼층석탑 그리고 사명대사 유물 등 200여 점의 문화재가 있어 문화유산 체험 장소로도 좋다.

 

 옥류동천을 끼고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산길을 느긋하게 걸어갔다. 25분 남짓 걸었을까. 우렁찬 소리로 떨어져 내리는 흑룡폭포가 우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먼 거리에 있어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폭포이다. 마치 깊은 산속에 숨겨진 신비스러운 폭포 같다. 남몰래 짝사랑하는 심정이 그런 것일까. 그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층층폭포와 흑룡폭포 / 오마이뉴스

 

하늘 아래 첫 학교인 사자평분교, 30년 동안 졸업생 36명 배출 

두 번째 폭포인 층층폭포에 이르렀다. 누군가 재미 삼아 마구 흔들어대는 다리를 건너서 층층폭포로 내려갔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폭포 하면 무더운 여름에만 찾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가을 폭포 또한 매우 운치 있다. 게다가 가까이에서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폭포라서 그런지 그곳에는 끼리끼리 모여 앉아 쉬고 있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수미봉 아래의 바위와 층층폭포앞에 있는 출렁다리/오마이뉴스

 

고사리분교터와 재약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하늘 아래 첫 학교였던 고사리분교. 가난으로 힘들어도 순박함을 잃지 않았을 것 같은 아이들의 얼굴을 내 머릿속으로 그려 보았다.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가 그 학교의 정식 명칭으로 지난 1996년에 폐교되었다 한다. 30년 동안 졸업생 수는 36명. 사자평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던 화전민들의 자녀들이 배움터로 삼았던 곳이다.

 

 재약산(載藥山)은 신라 흥덕왕의 아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흥덕왕 4년(829년)에 나병에 걸린 왕자가 고생을 하다 현재 표충사 자리에 있는 영정약수(靈井藥水)와 좋은 약초로 병이 낫게 되었다 한다. 그 뒤로 산 이름을 재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거다.

  

진불암 갈림길을 지나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 오른다. 사람들이 북적거려 정상 표지석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거기서 재약산 사자봉(1189m), 능동산(982m)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재약산은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 하여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 운문산, 간월산, 영축산, 고헌산을 영남알프스라 일컫는다. 그 높이가 모두 1천 미터가 넘고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모여 있다. 

자료 - 오마이뉴스 2007. 10 김연옥  

 

표충사 입구의 토굴과 매바위 마을에 방갈로농원(055-352-1528), 해동(353-1320), 자연풍경(055-352-1103), 매바위사슴농장(055-351-2434) 등 민박집이 많다. 표충사 매표소에 다다르기 약 1km 전 도로 왼쪽에는 무료 대형 주차장을 갖춘 새로운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단지에 숙박시설과 모범식당인 약산가든 염소불고기집(055-352-7786) 등이 있다.

 

구천리662  사자평명물식당 055-352-1603 

 표충사 못 미쳐 단장면 면사무소 인근에 있는 명물식당은 모든 음식을 미련스레 장작불 지핀 가마솥에서 만들어낸다. 마가목이란 약재를 캐 오가피 등 산약초와 함께 약물을 달여 내고 그 물에 닭을 삶는다. 하얀 닭살이 누렇게 변하지만 부드럽고 맛 좋다. 살점에 된장을 발라 신선한 곰취에 쌈을 싸먹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 담백한 닭살이 곰취의 쌉쌀함과 어우러져 귀찮아도 자꾸 쌈을 싸게 된다. 고기를 먹고 나면 찹쌀죽이 나와 엄계백숙(3만5000원) 한 마리면 4인 가족이 거뜬하다. 직접 쑨 손두부(5000원)나 도토리묵(6000원)도 빼놓기 아까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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