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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함양 서상-37번지방도-상남리 영각사~남덕유산

by 구석구석 201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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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은 육십령에서 올라 백두대간을 따르는 코스나 황점에서 월성치, 남덕유산을 거치는 코스 등이 있지만 등로는 여러 곳으로 나 있다. 영각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른 뒤 남덕유산 서봉을 차례로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꾸몄다. 남덕유산과 서봉은 모두 깎아지른 암봉의 연속이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어우러지면, 그 아름다움이 여느 단풍 산행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영각사 버스정류장을 들머리로 해서 매표소~나무다리~안부~1440봉~남덕유산~서봉~갈림길~덕유교육원을 거쳐 교육원 정문으로 돌아나오는 원점회귀형 코스. 단풍 감상과 휴식을 포함해 4시간 30분에서 5시간쯤 소요된다.

▲ 백두대간의 명산 남덕유산 꼭대기에 서면 '산 물결이 넘실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크고 넉넉한 덕유의 산덩이가 웅숭깊게 발밑으로 펼쳐진다. 고개를 들어 시야를 넓히니, 멀리 가야산 일대 암봉들이 수놓은 산그리메가 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영각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함양에서 37번 지방도를 따라 거창 방면으로 가다 영각사 표지석을 만나는 지점이다. 주변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 신라고찰인 영각사에 들러 절집을 둘러봐도 좋지만,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한 탓에 옛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길로 들어서면 등로는 계곡을 따라 열려 있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곧 계곡 옆의 배밭을 만난다. 평지나 다름없는 오솔길로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며 오를 수 있다. 답사 당시 이 곳 산자락에서는 아직 단풍을 만나지 못했다.

▲ 예전에 입장료를 팔던 탐방지원센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지금은 산행 안내, 구조 업무를 맡는다.

매표소는 6분쯤 걷다보면 나온다. 예전에는 영각사 옆, 덕유교육원 정문 앞 등지에 등로가 나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폐쇄되고 이곳 매표소를 거쳐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산죽 군락지. 계곡을 따라 15분쯤 오르다 보면 '정상 2.4㎞'라 쓰인 이정표를 만난다. 아직 경사가 완만한데 앞으로 얼마나 가팔라질지 슬쩍 걱정도 찾아든다.

두 개의 나무다리를 모두 지날 때까지는 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이정표도 잘 나 있고 국립공원 측에서 길 손질도 잘 해 놓은 덕택이다. 첫 나무다리는 계곡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두번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 건넌다. 이정표에서 10분, 다시 6분이 소요된다.

 

▲ 좌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우 영각재에서 정상으로 좌회전한다. 오르막에서 답답했던 조망이 조금씩 틈을 보이면서 드러난다.

해발 1000m에 조금 못미치는 두 번째 나무다리를 지나면서부터 고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해발 1500m 남짓한 산이니만큼 한동안 된비알이 이어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잠시 계곡과 닿는 지점을 올라서면 너덜을 만난다. 계곡물은 샘터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식수로 써도 좋을 듯하다. 나무다리에서 너덜까지 10분이 걸린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단풍나무도 부쩍 늘어난다. 고개를 들어 능선 안부가 보일 즈음에 등 뒤로 조망이 조금씩 열린다. 주변 숲 사이로 정상 암봉 주변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도 눈에 들어온다.

산사면에 붙다시피 오르기를 20여분. 드디어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황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 남령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국립공원측에서 막아놓아 더이상 다닐 수 없다. 다시 5분쯤 가면 1440봉. 진주환경운동연합이 남강도보 순례를 하면서 세워놓은 기원비가 서 있다. 인근에 샘터가 있다고 하나 답사 때는 확인할 수 없었다.

철계단 구간은 1440봉을 지나 3분 후에 나온다. 이 지점부터 정상 암릉 구간이 열린다. 50여m는 됨직한 첫 철계단은 가파른 기울기만큼 제법 스릴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암릉을 그대로 타오르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작은 전망대가 중간중간에 들어서 있는데 오를 수록 조망이 더 터지는 재미 덕택에 그나마 덜 힘들다.

 

▲ 덕유산 전망대와 왼쪽으로 남덕유산 봉우리가 보인다. 하늘에서 얼음과자를 산에다 부어놓은 것 같다.

기대를 했던 구름다리는 태풍에 무너져 현재 공사를 벌이는 중이다. 암릉 좌우로 오색찬란한 단풍의 절경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1440봉에서 구름다리 자리까지 8분.

 

 

 

정상은 암릉과 철계단을 번갈아 지나다 15분 후에 닿는다. 사위로 조망이 탁 터진다. 남쪽으로 지리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백두대간 길도 뚜렷하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2분 후쯤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고 생각하고 나아가면 된다. 이정표를 참고한다. 갈림길이 7분 후 다시 나오는데 대간 종주자들이 남덕유산 정상을 거치지 않는 지름길로 이용한다고 한다.

안부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도 제법 애를 써야 한다. 능선길을 재촉하다 보면 헬기장을 지나 서봉에 오르게 된다. 안부에서 헬기장까지 22분, 정상까지 다시 1분.

서봉의 진가는 육십령 방면으로 내려서는 길에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서봉 암릉 주변으로 단풍은 말그대로 불붙는 듯하다. 서봉 정상 너머로 구름이라도 걸쳐지면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 월성치로 가는 갈림길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컵라면으로 먹고 있다.

잠시 후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를 계속 따르면 된다. 이정표는 20분, 다시 4분 후 각각 만난다. 능선을 쭉 따른다 여기고 진행하면 된다.

로프지대에서는 잠시 주의한다. 발 아래로 산사면이 제법 가파르게 전개돼 있는데다 로프도 얇고 오래 돼서 너무 믿고 의지해서는 안 된다. 올라서면 조망이 터지는 전망바위. 이정표에서 로프지대까지 11분.

15분 후 헬기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능선을 버리고 왼쪽 길로 내려선다. 이정표를 참고하면 된다. 이제부터 길이 넓어서 마치 임도 같다. 길이 반질반질한 탓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재선충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계곡을 잇따라 건넌 뒤 작은 능선으로 올라서면 교육원으로 연결된다. 교육원을 지나 정문에 닿으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소나무군락지에서 교육원까지 17분이 걸린다.

 

문의 부산일보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운봉산악회 이동화 고문 011-598-2393.

 

 

기점인 영각사 주변에는 별다른 음식점이 없다. 서상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딸부자집 식당'(서상면 도천리·055-963-0290)은 남덕유산을 오르내리는 산꾼과 단체산악회 회원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다. 국물이 얼큰한 어탕과 말간 추어탕(6,000)이 맛있다. '산호식당'(서상면 중남리·055-964-1173)의 푸성귀 풍성한 시골밥상(6,000)도 괜찮다.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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