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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청주 흥덕-수의동 도장골 청룡사

by 구석구석 200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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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동 507 청룡사 043-233-6078

온화한 흙부처님이 사는 절 구룡산 청룡사(靑龍寺) 청주의 초입은 여름이면 동굴 속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로 시작된다. 아마도 전국의 고속도로 진입로 중 가장 아름답고, 운치가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청룡사는 이 가로수길 초입 수의동에 자리한다. 

 

 수의동은 예로부터 절의(節義)를 지킨 사람이 많이 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 청룡사 인근에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로 동래성을 끝까지 지키다 순국한 송상현의 묘소와 위패를 모신 충렬사가 있기도 하다. 청룡사를 찾아가는 길은 가로수길에서 ‘청룡사 표지판’을 따라 조붓한 아스팔트길을 들어서면서 부터이다. 산자락이 뻗다가 들판으로 이어지고, 들녘 안쪽에는 토담으로 울타리를 이어가며 오순도순 모여 사는 작은 부락이 있는데 청룡사는 이 ‘도장골’ 안쪽 구룡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청룡사라는 이름은 산사를 품고 있는 구룡산과 연관이 있을 법한데 구룡산이 산의 형세가 아홉 마리의 용이 구슬을 다투고 있는 이른바 구룡쟁주형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청룡사는 이 아홉 마리 용 가운데 청룡을 나타내는 산줄기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명당으로 알려진 청룡사 인근에는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많은 절터가 남아 있으며, 청룡사가 위치하고 있는 이곳에도 신라시대에 큰 절이 있었다고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근세의 청룡사는 1925년 청신녀 박문수행이 수숫대에 흙을 발라 띠집을 짓고 구도행을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에는 이 때 향불을 피우며 예불을 올렸을 것으로 생각되는 불상이 남아 있는데, 주불인 석가여래좌상과 그 옆에 있는 조그마한 관음보살상이다. 이 두 불상은 흙으로 만든 이른바 토불이다. 토불은 흙부처, 또는 소조불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진흙을 붙여 만든 불상을 말한다. 청룡사의 석가모니불상은 흙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상호가 원만하다. 금칠을 입혔지만 투박한 조성수법으로 인해 잘 다듬어지지 않은 흙의 표면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정감이 간다.

 

청룡사를 찾아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청주IC를 빠져나온 다음 청주방면으로 들어서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오른편에 청룡사 표지판과 함께 마을로 들어서는 조붓한 아스팔트길이 나온다.(맞은편에 가로수 주유소가 있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산모퉁이를 돌고 들판을 지나면 마을회관이 나오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도장골이라는 작은 부락이 나오는데 청룡사는 그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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