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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구광역시

대구 향촌동 예술인의옛거리 수제화골목

by 구석구석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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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과 낭만, 그리고 문학이 넘실대던 향촌동 '예술인의 옛거리'

 

 

 

 

 

동성로와 약령시거리에 비해 낯선 ‘향촌동 추억의 거리’는 어떤 곳일까. <향촌동 소야곡-조향래 作>이란 책은 이렇게 적고 있다. “…1950년대 대구 향촌동은 한국 문단의 중심지였다. 전란의 여파와 가난의 질곡에도 낭만이 있었고, 피폐와 절망 속에서도 술이 익고 음악이 흘렀다. 피란시절 향촌동은 우리 문화․예술의 요람이었다.…”

 

향촌동 골목의 탄생은 이렇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나면서 대구 중구 향촌동, 북성로 일대에 시인 박두진, 구상, 작곡가 김동진, 화가 이중섭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피난살이를 위해 모여들었다. 이때부터 작가들은 향촌동 일대에서 문학과 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루며 청춘을 불살랐다고. 그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 곳이 바로 향촌동이다.

 

 

 골목안쪽으로 보이는 한양제화 2층은 1950년대 젊은 작가들이 출입하던 '곤도주점(주인 권씨의 창씨개명에서 유래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은 '녹향'이라는 음악감상실이 있었던 자리. 골목 곳곳에서는  피란시절 대구에 흘러넘친 문학과 예술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최근 대구 중구청은 이 거리를 ‘추억’이라는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현재는 현황판과 현판, 그리고 더러 남아있는 건물을 통해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구상 시인의 ‘초토의 시’가 출판된 꽃자리 다방, 전쟁 당시 외신들이 “폐허에서 바흐의 음악이 들린다”고 타전했다는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김광섭,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구상, 등 종군 문인들의 합숙소나 다름없었다는 감나무집(술집) 등 술집과 다방의 흔적을 구슬 꿰듯 하나씩 찾아 보는 것도 의미깊은 여행이 될 성 싶다.


대구 중구의 중앙네거리에서 대구역 네거리 방향으로 가다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향촌동이 나온다. 지금은 당시의 간판도, 사람들도 사라졌지만, 향촌동 골목 구석구석에는 그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 주변에 경상감영공원이 있다.

 

향촌동 수제화골목

향촌동 수제화골목은 대구시의 도심 간선도로인 중앙로에서 종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서성로 14길의 300여 미터에 이르는 골목이다. 조형물을 지나 10여 미터만 가면 도로 양 쪽에는 수제화를 만드는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도로에 다니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수제화들만 저를 사 가라고 손짓을 하며 지나는 사람들을 부르는데, 장애인의 신발을 전문으로 만드는 아벨제화와 수제화명장 최병화 명장의 집도 보인다.

수제화 골목에 관련 업체들이 자리잡기시작한 것은 1970년대 부터인데 운동화는 부산, 구두는 대구 수제화로 명성을 높이며, 1990년대에 오늘날의 수제화골목을 갖추게게 되었는데 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당시 공무원들 보다 10배는 더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수제화 골목에는 수제화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있는데 디자인에서 제단, 갑피, 조립의 공정을 주로 하는 업체와, 가죽제품의 원자제와 밑창, 안창, 장식물, 끈과 같은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있고 완성된 구두를 판매하는 업체등 수제화 관련하여 60여 개의 업체들이20여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제화골목 중간쯤에 향촌수제화센터가 있어 수제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연혁과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수제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수제화를 제작하는 방법과 발체험기가 설치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으며 눈에 띄는 것은 빨간구두와 남일해의 빨간구두 아가씨의 노래 가사가 벽에 적혀 있다.

향촌수제화센터에 미리 예약을 하면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 갈 수도 있는데 대충 수제화골목과 수제화센터만 돌아봐도 2시간은 걸리는데  시간이 되면 공구박물관 모루도 구경하면 좋다.

 모루에 가면 발전기와 참기름을 짜는 참기름틀을 볼수도 있으며 대장간에 필수품인 모루도 전시된것을 볼수 있으며 여러가지 공구도 볼 수 있다.



[2020.10 시니어매일 안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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