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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구광역시

달성 현풍면-현풍석빙고

by 구석구석 200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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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제673호 상리632 현풍석빙고  

 

 

현풍의 석빙고는 빙실 길이 9m, 너비 5m, 높이 6m로 남북으로 길게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부는 무지개형인 홍예(虹霓)를 틀어 구성한 석빙고의 바닥에는 돌을 깔았고, 여름에 얼음이 녹지 않도록 통풍과 배수가 고려되어 있다. 17세기에 만들어졌다고 전하는 이 석빙고는, 아직도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 고을마다 얼음곳간을 둔 것이 아니었는데, 그리 크지도 않은 현풍현(玄風縣)에 석빙고를 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 석빙고의 축조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1981년 11월 석빙고 주위의 보수 작업 때 '숭정기원후2경술11월'이라 쓰인 건성비가 발견됨으로써 1630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경주 석빙고(1733)와 안동 석빙고(1737∼40)·창녕(1742) 석빙고 보다 100여년 이상 앞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석빙고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석빙고는 아직도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신라나 고려 때 만든 빙고는 지금 남아 있지 않다. 경주 석빙고와 안동 석빙고, 영산 석빙고, 창녕 석빙고, 청도 석빙고, 현풍 석빙고는 모두 조선 시대 때 만들어진 것들이다. 

 

 

석빙고의 원리는 절묘한 천장 구조에 있다. 대개 석빙고의 화강암 천장은 1∼2m의 간격을 두고 4,5개의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각각의 아치형 천장 사이는 움푹 들어간 빈 공간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밀의 핵심이다. 내부의 더운 공기를 가두어 밖으로 빼내는 일종의 에어포켓인 셈이다. 얼음을 저장하고 나면 내부 공기는 미세하지만 조금씩 더워진다. 여름에 얼음을 꺼내기 위해 수시로 문을 열어야 하니 더욱 그러하다. 더운 공기는 위로 뜨고. 이 더운 공기는 뜨는 순간 에어포켓에 갇혀 꼼짝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에어포켓 위쪽의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했으니 그 완벽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해서 내부 온도는 초여름에도 0°도 안팎에 머물렀다.

/ 오마이뉴스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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