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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 남포면-40번국도-옥마산

by 구석구석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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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청이 옥마산 자락에 있고 40번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보령시청을 찾아가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시청 후문에서 대영사 들머리 주차장이 바로 차도로 연결되어 있다.40번 국도에서 성주터널에 들어서지 않고 옛 고갯길을 이용하면 일출전망대(바래기재)로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여기를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옥마산 / 검푸른 옥마를 타고 바닷가를 달린다

 

대천 해수욕장, 남포방조제, 천수만 등 보령의 해안에서 동쪽을 보면 한 마리의 검푸른 옥마가 달리는 모습의 산줄기를 보게 된다. 보령시가와 남포면 바로 위에 있는 옥마산인 것이다. 옥마(玉馬)는 옥으로 된 말을 뜻한다.

 

옥마처럼 보이고 옥마의 전설이 얽힌 옥마산, 이 옥마산을 보령의 많은 시민들이 타고 있다. 사실 이 산은 보령의 시민들만 타기에는 아까운 산이다. 옥마산은 강화도에서 목포에 이르는 서해 연안에 있는 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표고 790.7m의 오서산이 가장 높고, 601m(국립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596.9m)의 옥마산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  때문에 당연히 서해의 조망이 좋다.

 

왼편으로 긴 남포방조제가 보이고, 이어 대천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보이는가 하면 반도처럼 내민 육지 밖은 망망대해다. 천수만에는 삽시도, 원산도 등 섬들이 있고, 그 너머엔 안면도가 보인다. 내륙의 사람들에겐 바다는 언제나 잔잔한 설렘을 준다.

 

 

옥마산에서의 조망은 그뿐이 아니다. 이 산을 경계로 내륙은 온통 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성주산을 비롯해서 바로 건너의 아미산, 만수산 등의 조망을 챙겨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옥마산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처럼 숲이 짙다. 산에 들기만 하면 해를 보기 어렵다. 옥마산의 숲이 더욱 좋은 것은 푸른 노송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등성이는 물론 산 대부분에 굵은 소나무가 무성하다.

 

옥마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온 산에 산길 등 시설 정비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닥의 산길 외에도 산비탈을 가로질러 올라가고, 등성이를 따라 고스락까지 이어진 찻길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 정자와 오두막이 있고, 보도에는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갖가지 발바닥 운동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안내표지도 잘 되어 있다.

 

행글라이딩 활강장 시설도 좋다. 고스락 아래까지 올라간 차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바다쪽으로 넓은 시가와 들이 있고, 옥마산이 바다쪽으로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조건이 좋은 활강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옥마산은 근처에 방조제, 해수욕장, 역사 깊은 절터까지 있어서 산행 뒤에 덤으로 명소를 찾아볼 수도 있다.

 

여러 사람에게서 옥마산이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산에 오르고 싶었다. 마침 ‘만세 보령 백두대간 종주팀’ 팀장 최의순(회장 없이 팀 주관)씨와 연결되어 그의 안내를 받고 옥마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옥마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보령시청에서 만나 대영사 들머리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행은 최 팀장 외에 매일 옥마산을 오른다는 보령의 김선숙, 최희숙, 이은경 세 주부와 대전산악연맹 간사 출신의 박혜옥씨였다. 특히 보령의 세 주부가 모두 키가 큰 미인들이어서 보령이 미인의 고장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는 대영사까지 찻길을 걸어간 다음 대영사 들머리에서 옥마봉 1.5km 표지판을 보며 산길에 들어섰다. 7분 가량의 거리에 사거리가 있다. 명천폭포길, 바로 고스락으로 오르는 제4코스, 곧바로 등성이로 치오르는 제3코스, 그리고 우리가 거쳐온 대영사길로 갈라지는 곳이다.

 

명천폭포는 0.2km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물이 있을 것 같지 않아 바로 제4코스에 들어섰다.제3코스와 제4코스 모두 고스락까지 1.4km로 표시되어 있다. 바다에서 가까운 산들은 낮아도 얕보지 못한다. 표고 0m에서 시작하여 그 높이 모두를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부터 산길은 가파르고 힘들었다. 제3코스와 달리 제4코스는 비스듬히 돌아 오르는 길이었으나 너덜이 많고 가팔라서 어려웠다. 고스락까지 오르는데 별다른 것은 없었고 너덜이 많고 잔돌탑이 있는 곳을 지났으며 두어 군데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원한 바위도 있었다.

 

사거리에서 1시간 넘게 올라서 고스락에 다다랐다. 고스락은 산불감시소가 있고 3개의 통신중계탑이 있다. 그러나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은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바로 돌아서서 널찍한 행글라이딩 활강장으로 내려섰다. 이 활강장은 사방이 틔어서 바다 조망은 물론 오서산, 성주산, 만수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고스락을 대신하고 있다.

 

활공장은 타이어 조각을 깐 넓은 마당으로 지붕이 있는 대기소도 있다. 이 활강장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있고 거기에 표석이 서있다. 옥마산의 유래도 새겨져 있다.

 

 ▲ 1.활공장에서 서해를 조망하고 있는 일행. 2.하산 도중 옥마정에서 쉬고 있는 일행들. 3.옥마산 중턱에 있는 일출전망대. 4.바래기재 건너에 있는 왕자봉(작은성주산). 보령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바래기재(일출전망대)쪽 길은 찻길과 숲속의 등성이 길 두 갈래다. 그러나 찻길과 등성이길은 등성이의 잘록이마다 서로 만난다. 우리는 등성이 길로 가다 뒤엔 찻길로 내려섰다.

 

임도가 옥마산을 싸고 돌아가는 꼭지점은 바라기재이며, 지금은 성주터널 위에 있는 삼거리다. 여기에 성주쪽으로 일출전망대가 있고, 보령쪽으로 옥마정이 있다. 일출전망대는 성주산 줄기와 만수산 줄기로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이고 골짜기 너머 산 사이로 해뜨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조망이 좋다.

 

우리는 일출전망대에 잠깐 들른 뒤 보령쪽으로 고개를 넘어 옥마정에 올랐다. 이 옥마정은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보령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에 바다도 보이는 명당자리에 세워진 정자다. 매점과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정자에 들러 조망을 즐긴다.

 

옥마정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던 대영사 들머리 사거리 주차장까지는 넓은 길이 옥마산 서쪽 비탈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내려가고 있다. 이 길의 옥마정과 성주암(수운교) 사이는 평소 차가 다니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보도에 오두막 의자가 많이 설치되어 있고, 발바닥 운동시설, 체력단련장, 나무널빤지길 등 갖가지 시설이 되어 있으며, 길 양편에는 온통 꽃밭이다. 저 멀리 바다를 보며 이 길을 걷는 기분이 매우 좋다. 우리는 이 길을 걸어 대영사 들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모두 3시간의 산행이었다.

 

사철 사람들이 찾는 대천 해수욕장은 이미 알려져 있고, 중간에 죽도유원지가 있는 3.7km 남포방조제, 신라 말 고려 초의 구산선문의 하나로 국가지정 국보와 보물이 많은 성주사터, 석탄박물관, 보령호, 보령성곽과 보령관아문, 남포관아문 등 많은 명소가 옥마산 주변에 흩어져 있다. 산행 뒤 한두 군데 들러보면 좋을 것이다.

[월간산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산행길잡이

보령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물론 차로 옥마산 북쪽 끝자락인 일출전망대(바래기재)까지 가서 등성이를 타고 오른 다음 대영사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다.

○제1코스 성주암~등성이 1 지점.

○제2코스 대영사 들머리 주차장~등성이 2 지점.

○제3코스 대영사~명천폭포 갈림길~등성이 3 지점.

○제4코스 대영사~명천폭포 갈림길~고스락.

 

네 코스 가운데 한 길로 오르고 다른 한 길로 내려오면 약 2시간30분~3시간쯤 걸리고, 고스락에서 복쪽 끝자락까지 산을 타게 되면 3시간~3시간30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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