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食道樂)'은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겨울철 서해안을 향하는 여정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겨울바다의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충남 보령은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로 '뻘굴', '간재미' 등 계절의 진미를 맛볼 수 있어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동대동 1465번지 '대화식당' 031-932-5109
갯바위 붙어있는 해조류 넣고 끓여…보령-서산 일대 최고의 해장국 '세모국'
충청서해안 일원에서 자생하는 '가시리'라는 해조류에 굴을 넣고 말갛게 끓여낸 것이 서해의 짭조름한 기운과 갯가 특유의 미각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그런 각별한 맛을 담아낸다. 겨울철 서해 미식거리의 대명사격인 '천북굴'에 소주 한 잔, 그리고 속 풀이 세모국 한 그릇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미식기행 조합이 된다.
서해안 보령-서산 등 충청 해안-도서일원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세모국은 이 지방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해장국으로 통하는 음식이다. '세모'라는 해조류를 굴-바지락 등과 함께 넣고 시원하게 끓여 낸 속 풀이 국이다.
세모는 김처럼 갯가 바위에 붙어 자라는 해조류이다. 충남-전북 서해안 일원이 주 자생지로 보령 외연도 일원 산지에서는 '가시리'라 부른다. '가시처럼 생겼지만 가시와는 다르다(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추측 건데 '가사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모'라는 이름을 얻은 것도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았던 듯 싶다. 보령의 대표적 세모국 집으로 통하는 '대화식당' 주인 김복점씨(57)가 '세모'라는 이름의 탄생 일화를 들려준다. "20년 전 서울허구 대전서 오신 교수님덜(생물학과)이 우리 집서 밥을 잡숫다가는 '국에 들어 있는 것을 첨 본다'면서 가는털처럼 생겼으니 '세모'라고 불러야 쓰것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메뉴판에도 '세모'라고 써붙였지유."
김씨에 따르면 세모는 나는 곳, 자라는 시기가 정해진데다 채취도 까다로운 등 얻는데 품이 많이 가는 식재료이다. 설 쇠고 2~3개월 정도 반짝 나기 때문에 이른 봄에 일년치 쓸 것을 다 준비해 둬야 한다. 김씨는 세모를 고향 외연도에서 가져온다. 물이 빠지면 바위에 붙어 있는 세모를 일일이 손으로 뜯어 채취한다. 작은 포자가 성장해봐야 3~4cm 크기로 자라는 통에 손으로 따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방법을 고수한다. 전복껍데기로 긁어대면 채취는 쉽지만 굴껍질, 돌가루 등이 따라 붙어 지근거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세모국 상차림에 따라 오르는 밑반찬도 서해안 느낌이 물씬 풍긴다. 파래무침, 오징어+갈치젓갈, 해물 부침개에 시래기볶음, 냉이무침, 콩자반, 장아찌, 깻잎김치, 배추김치 등 맛깔스럽고 토속적인 반찬이 함께 오른다. 스포츠조선 김형우기자
대천한내돌다리
대천천 하류에 있었던 다리로, 예전에는 남포와 보령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통로였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물살에 쓸려 떠내려 가거나, 하천 제방공사를 하면서 파손되어 얼마남지 않은 것을, 1978년 수습하여 옮겨 두었다가, 1992년에 대천천 강변에 옮겨 일부만 복원해 놓았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만들었는데, 근처에 있는 왕대산의 돌을 깎아내어 뗏목으로 운반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다리의 몸체를 받치는 기둥은 거칠게 손질한 2∼3개의 돌을 쌓아 이루게 하여, 모두 6개의 기둥이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위로 넓적한 판돌을 걸쳐서 다리를 완성하였는데, 원래는 12칸 돌다리라 하나 적어도 22칸은 되었던 것으로 추측 된다. 다리의 높이는 낮은 편이어서 바닷물이 밀려오거나 홍수가 질 때면 물에 잠기고, 보통 때에도 가끔 잠기었다 한다. 『동국여지지』,『신안읍지』,『여지도서』등의 기록으로 보아 적어도 18세기에는 이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령에서는 해마다 향토문화축제가 열리는데 이 때 12칸 돌다리밟기제(祭)와 돌다리밟기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방방곡곡 > 충청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령 남포면-40번국도-옥마산 (0) | 2009.01.22 |
---|---|
서산 음암면-부산리 곤충체험학습장 나비아이 (0) | 2009.01.09 |
당진의 포구기행-한진포구 성구미포구 (0) | 2008.12.04 |
홍성 609번지방도 운월리 홍동마을 풀무생협 풀무학교 까치골어죽 (0) | 2008.11.22 |
계룡 엄사면 향한리 무상사 향적산 (0) | 2008.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