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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가평 북면-도대리 오토캠핑장

by 구석구석 200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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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은 가평천 옆 밤나무숲 오토캠핑장  '무지개서는마을'

 

 

▲ 무지개 서는 마을의 밤나무숲 야영장. 짙은 그늘을 만들어내는 밤나무 덕분에 한여름에도 쉽게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 휴가는 여름철 혹서기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2~3주는 바캉스 절정기다. 이 시기에는 산과 계곡, 바다 할 것 없이 전국의 휴양지가 인파로 넘쳐난다. 땅은 좁고 사람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수도권 일대의 강변이나 계곡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경기도 가평군 일대는 수도권 여름철 휴양지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명지산(1,267m)과 연인산(1,068m) 등 높은 산을 끼고 있는 가평천은 맑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청정계곡으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계곡물이 차가워 물놀이를 겸한 휴가철 피서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평천 일대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는 길이 막히지 않을 때의 이야기다. 보통 휴가철이나 주말에 경춘국도는 늘상 정체에 시달린다. 그래도 새벽이나 늦은 밤과 같이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하면 큰 불편은 피할 수 있다.

가평군 북면 소재지인 목동리는 가평천과 화악천이 만나는 곳으로 인근에 명지계곡, 백둔계곡, 용추계곡 등 여러 계곡 휴양지가 산재한 곳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아 펜션과 민박집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계곡을 낀 사설휴양지 역시 물굽이진 경치 좋은 장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는 오토캠핑에 적합한 여건을 갖춘 장소도 제법 눈에 띈다. 특히 가평군 북면 도대리 71번지에 위치한 ‘무지개 서는 마을’ 야영장은 그 입지와 시설이 뛰어나다. 이미 이곳은 여름철 휴양지로 잘 알려져 시즌에는 자리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여름엔 물놀이, 가을은 밤 줍기 좋은 곳

▲ 무지개 서는 마을 야영장과 나란히 흐르고 있는 가평천. 물놀이하기 좋은 맑고 청정한 계곡이다.

사유지인 무지개 서는 마을은 약 7,0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예전부터 밤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곳으로, 덩치 큰 묵은 밤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한여름에도 햇볕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나무들 덕분에 더위를 피하는 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시원한 가평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물굽이가 크게 돌아가는 곳에 형성된 이곳의 개울은 그리 깊지도 얕지도 않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야영장 서쪽과 남쪽 경계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이 개울은 총 500m 가량으로 하류쪽이 조금 깊은 편이다. 또한 이 지역은 아무리 가물어도 수심이 쉬 낮아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무지개 서는 마을은 유연왕 목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몇 해 전 이곳에 정착한 그는 참인간사관학교라는 사회교육센터를 이곳에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사유지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법인체로 전환해 밤나무 단지와 건물 등 모든 시설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금까지는 주로 여름 피서철 위주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오토캠핑 동호회의 행사장소로 몇 차례 개방한 이후 반응이 좋아 사철 문을 열 예정이다. 이는 일반적인 행락객들과 사뭇 다른 캠퍼들의 질서의식과 환경 보호를 실천에 옮기는 행동 덕분이다.
캠핑동호회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행락문화에서 보기 어려운 질서와 정돈을 보여준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체면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일지도 모르나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다. 오토캠퍼들은 피서객들과 달리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긴다. 1년에 한 번 들르는 뜨내기 손님이 아니라 매주 캠핑장을 찾아야하는 단골이라는 뜻이다.

▲ 관리사. 건물 양옆에 캠퍼들을 위한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무지개 서는 마을 야영장은 넓고 평탄해 사방이 캠프사이트다. 특별히 야영지 구획을 정하거나 나누지 않아 오토캠핑용 대형 타프나 거실텐트를 설치하기 좋다. 굵직한 밤나무 사이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사이트를 조성하고 그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80여 팀 정도는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지녔다. 작은 텐트는 최대 250팀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시설로는 화장실, 식수대, 샤워장 등 기본적인 것들만 갖추고 있다. 특히 관리동 양옆에 위치한 수세식 화장실은 청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유지되어 인기가 있다. 또한 여러 기의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수대는 2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금년 여름에 샤워장을 식수대에 붙여 추가로 설치했다.

 

 

수도권 캠퍼 위한 ‘땡벌과 캠핑 가자!’ 행사

 

▲ ‘땡벌과 캠핑 가자!’ 행사에 참가한 가족 캠퍼들.

 

9월의 두 번째 주말, 이곳에서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가 주최한 제4회 ‘땡벌과 캠핑 가자~’ 행사가 열렸다. ‘땡벌’은 이 다음 카페에 동호회를 개설한 카페지기 조영만씨의 닉네임. 2년 전 처음 문을 열고 캠핑 정보 교환의 장으로 활동하다 올해부터는 캠핑 모임을 주최하고 있다. 캠프랜드 캠핑은 수도권 캠퍼들의 편의를 존중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퍼들 가운데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분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동호회의 행사나 캠핑대회는 경치가 좋고 넓은 곳을 찾다보니 서울에서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캠퍼들은 캠프장까지 이동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특히 귀경시 극심한 정체에 시달기리 일쑤다. 캠프랜드는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수도권에서 가까운 야영장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카페 운영진들은 지금까지는 많은 캠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데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유지나 개방이 안 되는 곳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하고 설득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둬 수도권 동부에서만 벌써 네 번째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아직은 캠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많아 동호회를 중심으로 모이는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그룹 단위의 정기 캠핑이나 번개가 더욱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땡벌과 캠핑 가자~’ 행사는 매달 둘째 주말와 넷째 주말에 열린다. 6월 첫 캠핑을 시작해 3회까지 진행한 뒤, 7월 말부터 8월까지 번잡한 피서철은 휴식기간으로 삼았다. 그리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둘째 주부터 행사를 재개했다. 9월 넷째 주에는 카페 개설 2주년을 맞아 제1회 캠프랜드 캠핑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활발한 캠핑 활동이 기대되는 동호회다.  월간산 김기환 김승완 기자

 

 

무지개서는마을 / 오토캠핑


캠핑장 이용방법
여름 피서철에는 주중에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외의 기간은 개방 여부가 미지수다. 캠프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주인과 연락을 취해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해두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러 팀이 그룹 단위로 접촉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용료는 차량 1대(1팀) 기준 하루에 20,000원. 추가 하루당 10,000원을 더 받는다. 야영장 이용료 치고는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평천 일대의 시설 유원지들 대부분이 이 수준의 이용료를 받는다. 문의 011-9876-2340.

찾아가는 길
가평군청에서 75번 국도를 이용해 북면 방향으로 진행한다. 북면 소재지인 목동리 삼거리에서 왼쪽의 명지산 방향으로 접어든다. 명지산 방향으로 10여 분 진행하면 외쪽으로 연인산 갈림길인 백둔교가 나온다. 여기서 계속해 며잊산쪽으로 1.7Km 직진하면 왼쪽의 연두색 펜스에 무지개 서는 마을이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울타리 중간의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정면에 관리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야영장인 밤나무 단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보인다. 가평군청을 지나 명지산, 연인산 이정표만 보고 진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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