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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월간산-계곡산행지 조경동계곡 천불동계곡 한신계곡 뱀사골 마실골 경방골

by 구석구석 200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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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겹겹 물 철철 금수강산 좋을 시고

 

인제 조경동계곡
물굽이 도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광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조경동계곡은 열목어가 헤엄치는 맑고 청정한 곳이다. 조경동의 본래 이름은 아침나절이면 밭갈이가 모두 끝날 정도로 땅이 좁다는 의미의 ‘아침가리’. 이를 한자로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으로 표기한다.

조경동은 인근의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와 함께 4가리라 불리며, 정감록이 꼽은 20군데의 난을 피할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조선시대의 예언서인 정감록에 소개된 이곳은 정정이 불안하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곳이다. 하지만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이제는 텅 빈 계곡이 되었다. 덕분에 상류에 민가가 없어 조경동 물은 늘 맑고 깨끗하다.

조경동 계곡은 이제 산행지로 제법 유명해졌다. 하지만 개발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예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계곡 하류지대는 천혜의 비경으로 남아 있다. 이는 상류부로 돌아 들어서는 찻길이 이미 오래 전에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절경을 간직한 핵심 계곡은 고스란히 남게 된 것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조경동계곡은 길이 20km 가량의 장쾌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 70년대 초 서쪽 방동리에서 계곡 중단으로 들어서는 길이 뚫렸다. 고개 아래 방동약수터의 명성 덕분에 찻길이 산을 넘은 것이다. 이 길 초입은 포장된 상태지만, 조경동쪽은 비포장 구간이 길고 거칠어 승용차로는 접근이 어렵다.

조경동계곡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비교적 길이 뚜렷한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 계곡산행의 참맛은 길을 고집하지 않고 물 속을 걷는 일이다. 비교적 폭이 넓고 하상의 경사도 완만해 비 내린 후 물이 빠진 다음에는 허벅지 이상 들어가는 깊은 곳도 거의 없다.

산행은 방동리 갈터 마을에서 시작한다. 인제에서 진동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갈터 앞 진동2교를 건너기 직전, 방태천변의 농수로를 따르면 조경동이 방태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갈터 마을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곧장 방태천을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도 된다.

방태천과 조경동계곡 합수지점에서 찻길을 만나게 되는 중단부까지의 거리는 약 7km. 초입부터 도로를 만날 때까지 환상적인 계곡 풍광이 펼쳐진다. 계곡 입구에서 약 4km 상류 지점, 계곡을 막고 버티고 선 바위절벽이 보인다. 그 왼쪽 아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빛의 뚝발소가 자리하고 있다.

뚝발소 이후 계곡은 넓어지다가 갑자기 광활한 밭이 나타난다. 오른쪽에는 고개를 넘는 찻길이, 왼쪽 산자락에는 민가가 보인다. 이 지점에서 조경동계곡 하류의 비경은 끝난다. 여기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려면, 오른쪽 고개를 넘어 방동약수터쪽으로 돌아가거나,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양쪽 모두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7km 구간 왕복에는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 교통
일단 인제군 현리까지 가서 진동리행 버스를 탄다.
서울→현리 상봉 시외버스터미널(02-323-5885)에서 하루 8회 운행. 3시간50분 소요. 요금 14,100원.
현리→진동리 시외버스정류장(033-461-5364)에서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방동약수 입구 경유 갈터까지 군내버스 운행. 


# 숙박
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예약이 어렵다. 휴양림 인근의 민박집이 산재해 있다. 진동리 버스종점인 갈터 마을 일대에도 펜션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갈터 종점의 갈터쉼터(033-463-5082)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

예전에 '문닫이골'이라 불린 천불동(千佛洞)계곡은 ‘삼대독자는 들여보내지 말라’는 터부가 있을 만큼 험한 골짜기이면서도 설악산의 여러 등산로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된 곳이다. 이는 역시 다른 어느 곳보다 수려한 풍광을 지닌 덕분이랄 수 있다. 비선대를 시작으로 문수담, 이호담, 귀면암, 오련폭포, 양폭, 천당폭 등 돌병풍을 양옆에 펼쳐놓은 골짜기 곳곳에 비경이 속출하고, 토막골, 설악골, 잦은바위골, 칠선골, 용소골, 건천골, 염주골 등 죽음의 계곡 직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계곡이 방향을 틀 때마다 나타나면서 웅장함과 신비함을 과시하는 골짜기다.

골이 끝날 때까지 쉼없이 험난하지만, 안전시설물이 잘 설치돼 있어 설악의 여러 골짜기 가운데서도 가장 안전한 등산로에 속하는 천불동계곡은 비선대~마등령~백담사 길 이후 첫 동서 횡단로로 뚫린 이후 설악산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등산로로 자리 잡았다. 외설악에서 대청 또는 내설악이나 남설악으로 넘어가거나, 또는 그 반대로 대청 능선을 넘어오는 등산객이라면 으레 천불동을 하산로로 삼기 마련이다.


계곡 절경은 양폭~천당폭 협곡에서 끝나

소공원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40분쯤 가면 와선대를 지나 비선대로 접어든다. 그 사이 저항령 입구와 군량장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펑퍼짐한 골짜기는 와선대에 닿으면서 감탄사를 터뜨릴 정도로 풍광이 확 바뀐다. 온통 암반으로 바닥을 이룬 골짜기에 옥빛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양옆에는 시커먼 암봉이 우뚝우뚝 솟아 절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비선대에 닿으면 이제는 고개를 치켜들지 않고는 일대의 자연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계곡이 벌어진다. 널따란 반석에 와폭과 커다란 소가 형성돼 있고, 그 옆에는 장군봉이 우뚝 솟아 있다. 공룡릉을 향해 뻗어오른 천화대 암릉 또한 절경이다.

아치형 철다리를 건너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금강굴 또는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 길로 접어들면 곧 오른쪽으로 지계곡이 보인다. 세존봉쪽에서 흘러내린 토막골이다. 이후 천불동 계곡길은 지계곡과 만나는 지점을 지날 때마다 철다리가 나타난다. 첫번째 철다리가 설악골, 두번째가 잦은바위골 입구이며, 그 사이 눈길을 끄는 제법 넓고 깊은 소가 문수담과 이호담이다. 두 골짜기는 천하대를 비롯한 암릉 등반을 위해 공원 사무소에 허가를 받은 산행객들에 한해 입산이 허용된다.

잦은바위골 입구를 지나 턱을 하나 올라서면 이번에는 천불동을 가로지른 철다리가 나타난다. 골짜기 건너편 수직암벽을 병풍암, 다리를 병풍교라 부른다. 병풍교를 지나 10분쯤 걸으면 갑자기 골짜기가 답답해지고 길이 가팔라지면서 귀면암 안부로 올라선다.
귀면암은 이름 그대로 귀신 얼굴 닮았다는 암봉으로, 귀면암 안부에서 산길은 계곡 바닥으로 내려섰다가 왼쪽 산사면을 타고 올라선다. 이렇게 30분쯤 가면 지계곡인 칠선골을 가로지른 철다리를 건넌다. 화채봉쪽에서 형성된 칠선골 상단부에 위치한 50여m 높이의 폭포는 겨울철이면 빙벽등반객들에게 인기높은 빙폭이다.

칠선골 입구 다리를 건너 왼쪽 사면길을 따라 10여 분 걸어들면 골짜기 건너편에 용소골이 나타나면서 천불동계곡은 90도 각도로 방향을 틀면서 멋진 와폭을 보여준다. 와폭 5개가 연이어진 오련폭은 설악의 수많은 와폭 가운데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폭포다.

바위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오련폭 철다리를 지나면 계곡은 오른쪽으로 틀고, 철다리 두 개를 건너면 양폭대피소 앞이다. 양폭대피소는 겨울이면 많은 산악인들이 훈련 베이스캠프로 이용하는 곳으로,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넓게 터져 있어 전망이 좋지만, 대피소 시설은 매우 낡은 편이다.

양폭대피소에서 골짜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곧장 뻗은 골짜기는 음폭과 염주폭이 걸려 있는 염주골이다. 천불동 주계곡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다음 양폭을 오르면서 바위협곡으로 들어선다. 이어 천당폭을 올라서기까지 바위협곡 구간은 철다리가 잘 놓여 있어 좁은 협곡 안에 빚어진 폭포와 소를 마음껏 감상하면서 오를 수 있다.

천당폭을 지나면 수려한 계곡 풍광이 사그라들고 평범한 골짜기로 변하지만, 골짜기 양옆으로 치솟은 암벽은 무너미고개까지 줄곧 이어진다. 죽음의 계곡 갈림목에서부터 무너미고개까지는 가팔라 천불동 코스에서 가장 힘을 빼는 구간이다. 따라서 계곡탐방만이 목적이라면 천당폭 탐승으로 돌아서는 게 바람직하다(소공원 기준 왕복 6시간 소요).

무너미고개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공룡릉으로 접어들고, 왼쪽 길을 따르면 희운각대피소로 이어진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소청까지는 가파른 능선길이지만, 외설악 일원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 구간이다. 소청에서 중청까지는 중청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소공원~비선대 40분, 비선대~양폭대피소 2시간, 양폭대피소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 1시간30분, 희운각에서 소청까지 2시간, 소청에서 중청대피고까지 40분, 중청대피소에서 대청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준족의 경우 아침 일찍 소공원을 출발하면 천불동을 거쳐 대청봉을 넘어 오색으로 내려설 수 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역으로 산행하는 게 수월하다. 산중 숙박을 염두에 둔다면 다양하게 코스를 잡을 수 있다. 공룡릉이 목표라면 양폭대피소(전화 없음)나 희운각대피소(전화 없음)에서 묵도록 한다. 희운각에서 마등령까지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이어 비선대는 2시간, 백담사는 3시간30분 정도 걸리므로 이튿날 하산까지 가능하다.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약 7km 구간은 셔틀버스가 다닌다(15~20분 간격 운행, 막차 18:00, 요금 편도 2,000원, 문의 백담분소 033-462-2554).

내설악으로 넘어가거나 서북릉을 타려면 소청대피소나 중청대피소를 이용한다. 중청대피소에서 서북릉을 거쳐 한계령까지는 4~5시간 정도면 가능하지만, 대승령을 거쳐 장수대로 하산하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


# 교통
내설악 들머리인 설악동 소공원으로 가려면 일단 속초까지 진입해야 한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영동선(동부고속 02-535-3181), 동서울터미널(02-446-8000), 상봉터미널(02-323-5885),
수원 종합터미널(031-267-7800),
성남 시외버스터미널(031-781-86680),
춘천 종합정류장(033-241-0285),
강릉 종합정류장(033-646-8100),
대전 동부터미널(042-624-4451),
전주 공용터미널(063-272-0109),
대구 동부시외버스터미널(053-756-0017),
포항 시외버스터미널(054-274-2313~5),
부산 종합터미널(051-508-9966) 등지에서 속초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속초시내에서 설악동행 시내버스는 수시로 운행한다. 


# 숙박
중청대피소(1일 이용료 7,000원)는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숙박이 가능하고,
나머지 대피소(5,000원)는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중청대피소는 식수가 귀해 생수를 이용해야 하고, 컵라면을 팔지 않으며 즉석밥과 간식 등을 판매한다. 중청대피소 033-672-1708, 소청대피소 011-375-0401,
수렴동대피소 033-462-2576. 양폭대피소와 희운각대피소에는 전화가 없다.
설악동, 오색, 용대리 일원에는 민박, 여관, 호텔 등 다양한 숙박업소와 산채, 두부, 토종닭을 메뉴로 내놓는 식당이 많이 있다.

 

 

 

지리산 뱀사골~한신계곡
깊은 숲과 수려한 계곡 절경지

국립공원 지리산 내에는 칠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한신계곡 등 여러 골짜기가 있지만, 그중 피서철 등산인들이 많이 몰리는 골을 꼽으라면 역시 뱀사골과 한신골을 들 수 있다. 최고 비경의 골짜기는 칠선골을 꼽지만, 칠선골은 매표소에서 약 2시간 거리인 비선담까지만 산행이 허용되고, 이후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자연휴식년제로 산행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대원사계곡은 울창한 숲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지만 등산로가 물줄기를 한참 벗어나 있어 계곡산행의 맛을 즐기기는 어렵다.

반면 뱀사골과 한신계곡은 계류를 바로 옆에 끼고 수시로 물줄기를 건너는 등 계곡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골짜기들로, 두 골짜기는 잇는 산행은 피서철 지리산 최고의 계곡산행으로 꼽을 수 있다.

반야봉(1,732m)과 명선봉(1,586.3m) 사이에서 뻗어내리는 뱀사골은 요룡소, 뱀소, 병소, 병풍소, 간장소 등 명소가 계속 이어질 뿐만 아니라 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사철 넉넉한 물이 흘러내려 언제 찾아도 경관이 뛰어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뱀사골대피소에 이르기까지 줄곧 완경사로 이어져 노약자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뱀사골은 97년 수해 복구 이후 98년 7월부터 계곡의 오염을 막기 위해 등산로와 물줄기 사이에 로프를 설치하는 등 계곡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되었으나 지정등산로는 산행이 허용된다. 단, 계류에 함부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


계곡과 주능선 잇는 1박2일 산행이 적당

반선 북부관리소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30분쯤 오르면 와운교가 나온다. 여기서 계속 도로를 따르면 와운 마을로 들어서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나무계단 길을 따르면 뱀사골 등산로다.

나무계단 길을 따라 턱을 하나 넘어서면 한동안 경사를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골은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메우고 있지만 곧 너른 암반과 와폭, 소가 연이어지는 절경이 벌어진다. 쪽빛 물줄기만으로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아름다운 골짜기다.

용이 떨어졌다는 탁룡소를 지나면 금포교. 이 다리를 건너면 잠시 은은한 정취의 숲길이 이어지다 병소, 뱀소 등 절경지가 나타난다. 병소는 이름 그대로 병 모양, 뱀소 역시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소다. 병소 위 다리를 건너 계곡가 산길을 따르다보면 병풍소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에 갑자기 온몸이 오싹해지기도 한다.

병풍소까지 오면 대략 반쯤 올라온 것이다. 이쯤 되면 절경지는 끝나리라 생각하게 되지만 비경은 계속된다. 옛날 고승이 불자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제를 올렸다는 제승대, 옛날 하동에서부터 소금을 짊어지고 화개재를 넘어온 보부상들이 뱀사골로 내려서다 소금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물 색깔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간장소 등 명소 옆 안내판에 적힌 이름만으로도 솔깃하게 하는 절경지는 뱀사골대피소 직전까지 이어진다.
뱀사골대피소에서 주능선 상의 화개재까지는 약 10분 거리의 급경사 계단길이다. 뱀사골 산행은 상행 3시간30분, 하행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오밀조밀 흘러내리며 일대 승경을 이룬 한신계곡은 백무동 매표소에서 약 40분 거리인 가내소폭포 직후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갈라진다. 세석고원으로 곧장 이어진 계곡이 한신주곡, 장터목으로 이어진 계곡이 한신지곡으로, 한신지곡은 비지정 등산로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중산리와 함께 천왕봉 최단등로 기점으로 꼽히는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 마을 위쪽의 매표소에서 300m쯤 올라가면 등산로는 두 가닥으로 나뉜다. 음식점인 산악인의 쉼터를 끼고 왼쪽 길을 따르면 계곡길을 따르다 지능선을 타고 장터목으로 오르는 천왕봉 직등로인 하동바위길이다.

백무동에서 천왕봉


한신주계곡 길은 갈림목에서 곧장(오른쪽) 뻗은 널찍한 길을 따른다.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따라 40분쯤 오르면 지계곡에 걸린 짤막한 철다리를 건너 한신골을 가로지른 목교로 올라선다. 다리 아래 암반 밑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첫나들이폭포다.

이후 산길은 물줄기를 옆에 끼고 이어져 목교(백무동 2.1km, 세석 4.4km)와 현수교 철다리를 건너면서 분위기는 더욱 짙고 깊어지다 계곡 갈림목을 지나 가내소폭를 마주한다. 규모는 작지만 폭포 아래 소는 볼 만하다. 이어 주계곡을 따라 15분쯤 오르다 안내판 왼쪽으로 20m쯤 내려서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반지대로 올라선다. 선녀탕, 옥녀탕과 어우러진 멋진 폭포다.

한신폭포를 지나면서 길은 급경사로 바뀌어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에는 경사가 더욱 심해지다 경사가 죽으면서 광대한 세석평전이 펼쳐진다. 능선 너머 평원에 세석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백무동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6.5km 거리로, 4시간쯤 걸린다.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까지는 1시간40분, 하동바위길과 중산리 길이 갈리는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시간 거리다.

뱀사골과 한신계곡을 이을 경우, 뱀사골에서 시작, 화개재로 올라선 다음 벽소령을 거쳐 세석으로 가는 게 정상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면에서 더욱 즐거움을 준다. 화개재~연하천은 2시간30분, 연하천~벽소령 1시간30분, 벽소령~세석 3시간 거리로, 각 기점마다 대피소가 있으므로 체력이나 출발 시각에 맞게 첫날 숙박지를 잡도록 한다.
뱀사골·백무동 매표소 입장료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교통
뱀사골행 버스는 남원, 백무동행은 함양에서 운행하는데, 모두 88고속도로 변의 인월을 경유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 함양지리산고속버스(055-963-3745~6, 3시간50분 소요,
요금 19,300원)가 운행한다.
남원→뱀사골 공용버스터미널(063-636-1001~3)에서 1일 18회(07:30~20:00) 운행하는
반선행 노선버스 이용. 요금 3,800원.
함양→백무동 시외버스터미널(055-963-3281)에서 1일 17회(07:00~18:30) 운행. 요금 3,000원.
인월→반선 시외버스정류장(063-636-2000)에서 1일 17회(07:30~19:00) 운행. 약 30분 소요,
요금 1,600원. 


# 숙박
뱀사골 들머리인 반선과 한신골 초입인 백무동에는 민박집과 음식점이 많이 있다. 산행중 묵을

만한 곳으로는 뱀사골 최상류에 위치한 뱀사골대피소(063-626-1732)와 주능선 상의 연하천대피소(063-625-1586), 벽소령대피소(016-852-1426), 세석대피소(011-1769-1601), 장터목대피소(011-1767-1915)가 있다. 뱀사골과 연하천대피소는 5,000원, 다른 대피소는 7,000원씩 1일 숙박비를 받는다. 예약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서만 받는다. 대피소에서는 햇반, 과자류, 음료수류 등을 판매한다. <개념도=지리산 종주산행 르포 기사 참조>

 

 

 

포항 동대산 마실골~경방골
백패킹 겸할 수 있는 경북 최고의 피서산행지

포항 동대산(東大山·791.3m)은 특히 여름이면 등산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산이다. 내원산 주봉인 삼지봉 북쪽 능선 상에 솟아오른 동대산은 북으로 바데산(645m)을 거쳐 대서천~오십천에 산줄기를 가라 앉히는 사이 마실과 경방골처럼 아직도 때묻지 않고 수려한 골짜기를 여럿 빚어놓고 있다. 뿐 아니라 산줄기 서쪽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하옥리계곡은 넓고 자연미 넘치고 넉넉한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이면 특히 가족단위 휴가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피서지다.

마실골은 골 입구는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마음을 끌지 않지만, 그 속에 눌러앉고픈 마음이 들만큼 아름다운 골짜기를 숨기고 있다. 오묘한 형상의 바위절벽이 골 양옆에 솟구치고, 그 아래 깊고 푸른 소가 있는 등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절벽을 올라서면 그 뒤로 반듯한 암반을 타거나 바위틈을 휘감아돌며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이어지다 널찍한 마을터가 나온다. 골 이름인 ‘마실’이 유래한 곳으로, 한때 꽤 여러 집이 모여 살았으나 1968년 1월 김신조 침투사건 직후 오지 주민 소거정책에 따라 사라졌다.


하옥리계곡 캠핑은 폭우시 위험

마실을 지나면서 한동안 널따란 암반이 골을 따라 이어지다 서서히 가팔라지면서 와폭에 이어 층층폭포가 나타난 다음 골은 급격히 좁아진다. 그러다 골짜기가 갈라지는 지점(산행시작 후 약 1시간)에 이르면 골 사이의 지능선을 따른다. 지능선에 올라붙기 전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후 주능선까지 표고차 200m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삼지봉과 동대산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서면 탄탄대로처럼 길이 뻥 뚫린다.

동대산으로 가려면 주능선 갈림목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사면길도 있으나, 이 길은 동대산 갈림목을 그냥 지나쳐 바데봉으로 이어지므로, 날등길을 좇도록 한다. 날등길을 따르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어 조금만 가면 동대산 정상에 올라선다.

경방골로 내려서려면 일단 북릉을 따라야 한다. 북릉을 따르다보면 숲이 벗겨지면서 가까이 옥계 팔각산(632.7m)과 바데산뿐 아니라 남쪽으로 두루뭉실한 내연산 일원의 산봉과 주왕산 국립공원 일원이 한눈에 조망되어 깊고 높은 산 위를 걷는 기분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산길은 안부에서 왼쪽 사면길로 접어들면서 쏟아지는 듯한 내리막이 10분쯤 지속된 다음 경방골 지계곡인 물침이골로 내려선다. 상류인데도 마실골 중류에 비해 수량이 많은 골짜기다. 골짜기 오른쪽 사면을 따르다 물줄기를 건너 왼쪽 사면으로 접어들면 골짜기 밑으로 실폭이 내려다보이고, 이후 너덜지대를 지나 가파른 숲길을 빠져나가면 계곡 합수지점에 닿는다.

이 합수지점을 내려서면 골이 왼쪽으로 휘면서 기암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쟁반처럼 널찍하고 맑은 물이 넘칠 듯 담긴 이곳은 호박소라 불리는 명소다. 이후 산길은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만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물줄기를 여러 차례 가로지르다 골을 빠져나가 신교 위쪽 하옥리계곡으로 내려선다.

마실골과 경방골은 깊은 산세에 비해 길이는 짤막한 편이다. 또한 물줄기와 능선을 잇는 약 30분 거리 외에는 계곡이든 능선이든 부드럽게 이어져 노약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마실골~동대산~경방골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동대산 산행시 하옥리계곡 백패킹도 시도해볼 만하다. 동대산 서쪽에 형성된 이 계곡(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은 여름철이면 포항을 비롯한 경북 일원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름난 피서지다. 수림 울창한 내연산과 동대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이 길고 넉넉한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자연미 넘치면서도 산골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경방골 입구에서 마실골 입구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은 도로가 개울을 벗어나 산등성이를 타고 나 있어 더욱 깊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오후 한나절 계류를 따라 걷노라면 골을 빠져나올 즈음 누구든 신선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 있을 것이다.

백패킹 기점은 조교로, 팔각산으로 널리 알려진 영덕군 달산면 옥계 932번 지방도에서 개울을 건너 비포장길을 따라 1.5km 남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옥리계곡 하류 구간은 쉬엄쉬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도 2시간 정도면 다시 도로로 빠져나올 수 있다.

길이 대부분 물줄기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지만, 끊어진 지점이 많고, 물이 그리 깊지 않아 얕은 곳을 찾아 오르는 것이 오히려 힘이 덜 든다. 간간이 모래톱이나 자갈밭 혹은 널찍한 암반이 쉴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텐트를 치고 머물기에는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 조교 이후 원터 마을에 이를 때까지 협곡을 이루고 있거나, 양쪽 사면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대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캠핑을 원한다면 물가를 벗어나 도로쪽으로 잡기를 권한다.


# 교통
대중교통편은 포항이나 영덕에서 연결된다. 경방골로 내려섰을 경우 하옥쪽으로 올라가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옥계쪽(약 1.3km)으로 내려서서 932번 지방도에서 영덕·강구 방향으로 빠지는 버스를 타는 게 바람직하다. 옥계에서 07:10, 09:30, 11:00, 12:50, 14:20, 16:30, 18:20, 19:40 출발.


포항→하옥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6:20, 10:40, 16:05)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 하옥에서 07:20, 12:00, 18:00 출발. 1시간30분 소요, 요금 1,300원. 포항시내버스 전화 054-256-8500.
영덕→옥계 시내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06:45, 08:10, 09:50, 11:40, 13:15, 15:30, 17:20, 19:10) 운행. 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54-732-7374.
포항→영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04:40~21:30). 강구 4,000원, 영덕 4,200원.
터미널 전화 054-274-2313~5.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 동해안 방면은 7번 국도상의 영덕 강구에서 914번 지방도를 따라 서진하다 용평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69번 지방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옥계계곡에 닿는다.

중부권에서는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에서 나와 안동을 거쳐 34번 국도를 따라 진보에 이어 지품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69번 지방도를 따라 진입한다.
남부권에서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영천 나들목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진하다 청송군 부남면 소재지에서 930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동진해 진입한다.


# 숙박
하옥리 버스종점 부근의 하옥슈퍼에서 민박을 친다. 방 한 칸 30,000원(휴가철 50,000원). 음식으로는 토종닭백숙(30,000원)이 있다.

전화 054-262-6632.
옥계리 팔각산 기슭에 위치한 팔각산장
(주인 이민석)에서는 민박 이용시 산행기점까지 트럭으로 태워다준다. 6~7인실 25,000원, 10인용 방 40,000원, 30인용 80,000원. 닭백숙(30,000원), 촌두부(5,000원),
동동주 1되(5,000원), 추어탕(5,000원), 비빔밥(5,000원)도 판다.
전화 054-732-3920, 011-9368-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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