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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9월여행-호수여행 옥정호 고삼호수 파로호 고흥호-한국관광공사선정

by 구석구석 200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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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해지고 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9월의 문턱을 넘어서면 청명한 바람이 보드라운 햇살을 타고 이리저리 휘파람을 불며 온 세상을 돌아다닐 것이다.

그러다 어느 맑은 호수 위에서 잠시 쉬어 갈 때, 호수는 비로소 감춰뒀던 천 가지 표정을 드러낸다. 바람 따라 사락거리는 갈대의 춤사위, 파랗게 일어나는 작은 물보라, 일렁거리는 수면 위 풍경들. 항상 같은 모습인 것 같아도 작은 바람에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객을 맞이하는 곳이 바로 호수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8월의 무더위를 뒤로 하고 오는 9월에는 천 가지, 만 가지 표정을 짓고 있는 호수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전북 정읍·임실, 경기 안성, 강원 양구, 전남 고흥, 충남 예산 등 호수 여행이 가능한 5곳을 추천했다.

 

물안개 가득한 옥정호

정읍시청 사계절관광과 063-530-7149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641  

 

물안개와 함께 주변의 산세가 아름다운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 사이 임실과 정읍 일대를 흐르며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특히 산중턱에 있는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 일대는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 울울창창한 수목 등이 어우러져 수묵 산수화에서나 볼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옥정호의 드라이브 코스와 주변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정읍의 가볼만한 곳으로 1868년 대원군이 내린 서원 철폐령에도 화를 면한 전라북도 내 유일의 서원, 무성서원을 비롯해 상춘곡의 배경이자 태산지역의 선비문화와 내력을 살펴볼 수 있는 태산 선비문화사료관, 호남지역 조선 후기의 양반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김동수 씨 가옥 등이 있다. 임실 지역의 유명한 치즈마을은 치즈 만들기, 초지썰매타기, 송아지 우유주기, 방앗간 체험 등 유익한 농촌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육지 속 바다, 고삼호수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안성 쌀의 찰진 맛은 너른 호수에서 비롯된다. 영화 ‘섬’의 촬영지였던 고삼호수는 ‘육지 속 바다’라고 할 만큼 넓은 데다 경치까지 아름다워 평일에도 낚시꾼들이 몰린다. 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나는 몽환적 풍경과 물위에 떠있는 수상좌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금광호수는 월척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임꺽정과 어사 박문수 이야기의 배경인 칠장사와 이어진다.

 

 

 

마둔호수 근처에 자리 잡은 술박물관에서 양조도구와 도자기, 술병, 고서 등을 구경하다보면 우리 전통 술에 대한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하게 된다. 청룡호수를 품고 있는 서운면 일대는 거봉포도의 주산지로 과수원 길을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고,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남사당패의 본거지인 청룡사는 휘어진 기둥을 가진 대웅전이 볼만하며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태평무 공연과 남사당풍물놀이를 감상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선비정신 오롯한 예당호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0-2317

 

충남 예산에 자리한 예당저수지는 단일저수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여의도 면적의 3.7배나 되기에 바다로 착각할 정도이며 산과 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풍광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무한천, 신양천 등이 흘러들어 먹이가 풍부하기에 담수어가 많아 전국 최고의 낚시 명소로 소문난 지도 오래다, 이 지역의 붕어찜 또한 맛난 별미로 소문이 자자하다.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정과 예당호 조각공원, 야영장, 야외공연장, 산책로를 고루 갖춘 예당관광지는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서로에게 볏짚을 날라주던 이성만·순만 형제의 동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고즈넉한 수덕사와 산채정식, 가풍이 흐르는 추사고택, 덕산 온천 등도 지나쳐서는 안 될 관광지이다. 대흥임존성에는 백제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으며 역사책보다 재미있는 남연군묘와 가야사는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충남 예산을 더욱 정겹게 한다.

 

분단의 상처와 청정자연을 모두 껴안은 양구 파로호

양구읍 희망의 다리 아래에 파로호 호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출처:여행작가 양영훈>
위 치 : 강원 양구군 양구읍 일대

파로호는 1941년 강원도 화천군 강동면 구만리에 화천댐이 세워짐으로써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화천댐이 완공된 지 10년쯤 지난 한국전쟁 때에는 국군과 중공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당시 국군 6사단은 중공군 3개 사단을 격퇴시켜 파로호에 수장시켰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 전과를 기리기 위해 원래 ‘화천저수지’였던 지명을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뜻의 ‘파로호’(破虜湖)로 바꿨다. 그뿐만 아니라 1955년에는 아예 파로호 호반에 전용별장까지 지었다고 한다.

파로호는 물길의 길이가 백 리를 넘는다. 화천 땅의 경계를 훨씬 지나 양구읍내와 맞닿아 있다. 호수의 중간쯤인 화천군과 양구군 경계 근처에서는 두 개의 큰 물줄기가 합쳐진다. 금강산에서 시작되어 평화의 댐을 지나온 북한강의 본류, 그리고 양구 땅의 수입천과 서천을 아우른 지류가 파로호로 흘러들어 하나가 된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 물길을 가로막은 평화의 댐<출처:여행작가 양영훈>

파로호 주변에는 높고 험한 산들이 즐비하다. 더군다나 DMZ과 인접해 있어서 여느 인공호수들처럼 근사한 호반드라이브길이 개설돼 있지도 않은 실정이다. 도로는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뚫려 있고, 그나마 터널을 뚫거나 산비탈을 절개하여 개통된 구간이 대부분이라, 차창 밖으로 호수가 보이는 구간은 퍽 짧다. 특히 양구읍내와 맞닿은 파로호 상류지역은 장마철이나 집중호우가 내린 뒤가 아니면 호수 바닥을 드러낸 날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파로호 유역의 양구 땅에는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안보관광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민족의 화합, 조국통일의 염원’이라는, 진지한 테마를 앞세운 여행지로는 안성맞춤이다.
안개 같은 물보라를 흩날리며 달려오는 두타연 물길<출처:여행작가 양영훈>

북한강 최상류이자 양구군 최대의 하천인 수입천에는 두타연이 있다. 방산면 건솔리의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해 있어서 약 50년 동안이나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하천 절경이다. 지금도 최소한 이틀 전에는 양구군청 문화관광과에 팩스나 메일, 전화로 미리 출입신청을 해야 두타연을 구경할 수 있다. 출입가능시간도 하루 단 1회뿐이며, 군청 직원이나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와 인솔 아래 한꺼번에 들고나야 한다.

비경 중의 비경인 두타연은 이처럼 찾아가기가 다소 번거로운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마련이다. 인적 없는 첩첩산중의 계곡에 형성된 높이 10여m의 폭포가 우레 같은 물소리와 안개 같은 물보라를 피워 올리며 쏟아지는 광경이 일대장관을 이룬다. 비단결 같은 폭포수가 소용돌이를 이루며 떨어지는 소(沼)는 푸르다 못해 검은빛마저 띤다. 또한 소의 주변에는 높이 20m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암벽 아래에는 아득한 옛날에 인근 두타사의 스님이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보덕굴이 뚫려 있다. 이곳에 흐르는 계류는 얼마나 맑고 서늘한지, 차가운 1급수가 아니면 살지 못한다는 열목어도 비교적 흔한 편이다. 그래서 매년 5월이면 산란기를 맞은 열목어들이 상류의 산란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두타연 서쪽에는 야생 산양의 서식지이자 한국전쟁 당시 매우 치열했던 백석산전투의 현장인 백석산(1,140m)이 우뚝 솟아 있다.
일명 펀치볼로 불리는 해안분지 전경<출처:여행작가 양영훈>

양구군에는 백석산뿐만 아니라 도솔산, 크리스마스고지, 대우산, 가칠봉,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펀치볼 등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은 역사적 전투의 현장이 매우 많다. 그중에서도 흔히들 ‘펀치볼’이라 부르는 양구군 해안분지는 꼭 한번쯤 찾아가볼 만하다. 해발 450m 내외의 전형적인 분지인 해안면은 평균 1,000~1,100m대의 봉우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동면과 해안면 간의 돌산령 정상이나 남방한계선 철책과 맞붙은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면 전체가 거대한 가마솥이나 접시 모양을 이룬다. 이런 모양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의 외국인 종군기자들이 ‘펀치볼’(Punch Bowl)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펀치볼은 포도주에 과일 등을 섞어 만든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는 그릇이다. 학문적인 관점에서는 분지를 구성하는 암석들이 풍화와 침식을 견뎌내는 강도가 달라서 만들어진 ‘차별침식분지’라는 주장과 커다란 운석이 충돌해서 생겨난 지형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990년에 발견된 제4땅굴 입구<출처:여행작가 양영훈>

남북 7.5㎞, 동서 5.5㎞, 면적 44.7㎢의 해안분지 북쪽에 우뚝한 가칠봉 능선에는 을지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해발 1,049m 고지의 이 전망대에서는 북녘 땅의 금강산이 또렷이 보이고, 중동부전선의 우람한 산악지형은 한눈에 조망된다. 또한 가을빛이 무르익은 10월에는 둥그런 산 능선부터 울긋불긋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의 기세가 섬뜩하리 만치 아름다운 곳이다.

을지전망대 초입의 산중턱에는 휴전선 일대에서 발견된 네 개의 땅굴 중 하나인 제4땅굴이 있다. 19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지 12년만인 1990년 3월 3일 양구읍 동북방 26㎞ 지점의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땅굴이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땅굴은 높이와 너비가 워낙 좁아서 내부관람용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관람하려면 먼저 해안면 소재지 부근의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을 해야 된다. 단 휴무일인 월요일은 피해서 찾아가야 한다.
양구군에서 박수근 화백의 생가에 세운 박수근 미술관의 독특한 외관<출처:여행작가 양영훈>

양구는 세계적인 화가인 고 박수근 화백의 고향이다. 1914년 2월 21일 양구읍 정림리에서 태어난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1932년에 조선미술전 서양화부에 입선했다. 서민들의 일상을 그윽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박수근 화백은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서민화가이자 오늘날 작품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생가터에는 양구군에서 지난 2002년 10월에 개관한 박수근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200여 평의 미술관 내부에는 그의 유품과 작품 스케치, 습작, 판화, 삽화 등의 유작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마치 옛 성처럼 돌로 지은 건물 자체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양구군은 한반도의 한 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극서와 극동, 그리고 극남과 극북을 잇는 두 선을 종횡으로 그었을 때에 만나는 지점이 바로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라는 것이다. GPS좌표상으로 동경 128°02′02.5″, 북위 38°03′37.5″인 국토 정중앙 점에는 가로 10cm, 세로 10cm, 높이 50cm의 표지석이 매설돼 있다. 그러나 군부대 훈련장 내에 위치해 있어서 휴일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세워져 있는 국토정중앙천문대에 차를 세워둔 뒤 산책하듯 가벼운 기분으로 다녀올 만한 곳이다.
모놀과 정수
이 여행지는 다음카페 여행동호회 모놀과 정수(http://cafe.daum.net/monol4 )에서 추천해주셨습니다.

○ 카페 소개 - 모놀은 '모여서 놀자'의 줄임말이고 정수는 주인장 딸 이름입니다. 그러나 놀겠다고 생각하시면 크게 후회할 겁니다. 주로 문화유산답사를 하기 때문에 역사, 지리, 미술사등의 공부를 하 게 됩니다. 전국의 회원들이 보내온 살아있는 여행정보는 동호회의 가장 큰 볼거리지요. 답사는 매달 진행되고 현재 63차례 답사를 마쳤습니다. 매 답사때마다 15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답니다. 홈페이지명에 '정수'라는 이름이 있는 것처럼, 동호회는 가족여행을 지향합니다.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면 현재 회원수는 1만4천여명입니다.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

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

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

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

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

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

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

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

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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