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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달맞이의 명소- 모양성 수종사 영덕풍력발전단지 늠비봉

by 구석구석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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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뜬 달이 예쁘다. 밝고 환하고 둥글고 선명하다. 추석에 보름달을 바라보기 썩 괜찮은 다섯 곳이 있다. 달이 뜨기 시작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5시 30분 전후다.

 

경주 남산 늠비봉

달밤에 남산을 오르신 적이 있으신지. 명주실처럼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기품 있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고 달빛 아래 다소곳한 석탑도 볼 수 있다.

 

▲ 경주남산늠비봉5층석탑

 

달 보기 좋은 코스는 포석정 주차장~윤을골 마애삼체불~상실절터~해목령~늠비봉. 4시간 가량 걸린다. 만약에 대비해 손전등을 가져가더라도 되도록 꺼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10여분만 걸으면 금세 달빛에 익숙해진다. 달빛이 이렇게 밝은 줄 예전에 왜 몰랐을까.

달맞이하기 좋은 곳은 늠비봉. 너럭바위 위에 오층석탑이 우뚝 서있다. 그 아래로 경주 시가지가 불을 밝히고 있다. 마음 한 구석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 든다.

 

경주남산연구소(www.kjnamsan.org, 054-771-7142)에서 매월 한차례 남사달빛기행을 진행하지만 아쉽게도 올 추석에는 쉰다. 사전에 전화 안내는 받을 수 있다. 산행에 자신이 없다면 신라문화원(www.silla.or.kr, 054-774-1950)에서 10월 7일 진행하는 ‘한가위 달빛신라역사기행’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듯. A·B·C 코스로 나눠 분황사, 포석정, 황룡사지 등을 돌아본다. 참가비 어른·중고생 1만5000원, 초등생 1만2000원. 여행작가 최갑수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

커다란 보름달이 수평선 위로 훌쩍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영덕군은 풍력발전단지를 만들면서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을 선보였는데 ‘대박’이 났다. 올해 3월 첫 회에 약 500명이 다녀갔고 이후 매달 약 1000명이 몰렸다. 추석에는 이 행사를 쉬지만 코스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 영덕 어화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밤, 경북 영덕은 신비한 마술에 걸린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달을 보려고. 오로지 달을 보려, 영덕까지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7시40분, 창포분교를 빠져나와 분교 뒤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네 뒷산을 오르듯 쉽고 편안하다. 보름달이 구름 속에서 뿌옇게 빛났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밝은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듯싶었다. 오징어잡이배 불빛이 수면에서 번쩍거렸다.

 

바람개비처럼 생긴 풍력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면서 “쉬익~쉭” 소리를 냈다. 언덕 정상 부근에는 높이 80m 거대한 풍력발전기 24기가 빨간색·파란색 조명을 받으며 우뚝 서 있었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해 돌진했다는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다. 안개와 구름이 짙게 끼면서 달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달맞이보다 풍력발전기 구경이 더 재밌다.

 

 어디선가 색소폰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습기를 듬뿍 머금은 따뜻한 바닷바람을 타고 브라스밴드 연주가 흘렀다. 로맨틱하다. 산행코스를 따라 쥐불놀이 체험, 금관악 연주, 색소폰 연주가 마련돼 있다.

 

풍력발전사무소에서 헬기장, 등대공원을 지나 창포초등학교로 돌아오니 9시40분. 총 거리는 약 6㎞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가볍고 유쾌한 산행이다. 풍력발전소에서 해맞이공원을 지나 창포초등학교로 도는 루트는 약 6.7㎞다.

 

산에서 내려오면 영덕 해산물 시식회가 기다린다. 이날은 꽁치구이와 소주가 마련됐다. 시뻘건 숯 위에서 기름을 뚝뚝 흘리며 맛있게 구워진 꽁치살에 소주 한 모금 들이키는 맛이 기막혔다.

 

꽁치구이는 영덕읍 새마을협회 부녀회에서 준비했다. 부녀회장 은돌석(60)씨는 “영덕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 하는 것”이라며 “영덕군 전체가 여기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등성에서는 한전 영덕지점 직원들이 생수와 등산용 물컵을 나눠주었다. 억지 자원봉사가 아닌, 스스로 즐기는 마을 축제 분위기. 비록 달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영동고속도로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서안동IC로 빠져나온다.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을 지나면 영덕이다. 영덕읍에서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이정표를 찾아 따라가면 된다. 풍력발전단지는 해맞이공원 맞은편에 있다. 자동차로 올라갈 수도 있다. 스포츠조선 2006 김성윤기자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속초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7번 국도의 남애항

동해안에서 가장 검은 물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거센 파도 뒤로 밝은 달이 불쑥 솟아오른다. 남애항에 가기 전 잠시 하조대해수욕장에 들렀다 놀다 가자. 흰 백사장과 푸른 파도만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해수욕장이다. 세상살이가 이렇게 간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즈음이면 찾는 이가 적다. 모래사장은 흰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얗다.

 

한참을 놀다 달이 뜰 무렵이면 남애항으로 간다. 추암, 정동진 등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도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달이 뜨는 풍경도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름답다. 포구 한 켠으로 난 방파제를 따라가면 붉은 등대가 서 있다. 달은 등대 위로 솟는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막힌 가슴을 뚫어준다.

 

등대와 달이 잘 어우러진 풍경을 보려면 남애항 오른쪽 끝에 있는 ‘고래사냥’이라는 민박집 앞이 좋다. 횟집도 여럿 있다. 친구와 함께라면 밤새 소줏잔도 기울여 볼 만하다. 문의 양양군청 (033)670-2251 여행작가 최갑수

 

양평 운길산 수종사

양수리 가까운 곳에 운길산(610m)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풍광이 얼마나 빼어났으면 조선전기 문신이자 학자인 서거정이 ‘동방가람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까. 서울에서 가깝지만 서울 같지가 않다. 강원도 어느 산골의 산사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달맞이는 사찰 앞마당의 범종각 앞에서 한다. 짙푸른 밤하늘에 은회색 보름달이 뜬다. 달빛을 받아 두물머리의 물길이 반짝인다. 사금파리를 뿌린듯한 그 풍경에 넋을 놓는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홧홧해진다. 만약 사랑하는 이라도 옆에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잡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양수리 드라이브를 즐기고 차 한잔 나눈 후 수종사를 찾는 것이 좋겠다. 스님들 수행공간이므로 되도록 조용히 한다. 문의 수종사 종무소 (031)576-8411 여행작가 최갑수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읍성(모양성)

달맞이로 유명한 곳이다. 중양절(음력 9월 9일)이면 여인네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도는 풍습이 있다. 한바퀴를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고 한다. 달 아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여인네들이 성곽을 도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 만하지만 아쉽게도 한가위에는 그 광경을 볼 수 없다. 대신 다른 즐거움이 더해졌다. 올해 7월부터 성곽에 조명을 설치했다. 밤 10시까지 화려한 조명이 성곽을 비춘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063-560-2234)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600원. 여행작가 최갑수

 

 

사적 145호인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모양성)의 경관조명

 

4억5천만원을 들여 외곽성곽(총 길이 1284m) 중 동북치~서북치 구간(320m)과 북문 등을 포함한 읍성 내부 건물 9동에 대한 1단계 야간 조명작업이후 7억5천만을 들여 나머지 외곽 성곽(964m)에 대해서도 조명을 설치하였다.

 

조선조 단종 원년(1453년)에 전라도민과 제주도민이 축성한 고창읍성은 둘레가 1천684m에 이르는 자연성곽으로 둘러싸였으며 읍성 내에 동헌.객사 등 관아 건물이 복원돼 연간 관광객이 60여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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