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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서구-동대신동 대신공원 엄광산 오막집

by 구석구석 200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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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가 되는 구덕운동장까지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 동대신동역에서 내리면 가깝다. 시내버스는 8, 15, 67, 70, 81, 86, 68-1, 105, 123, 126번 등이 동아대병원 정류장을 통과한다. 또 각 방면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이용, 구덕운동장 정류장에 내려도 된다.
날머리인 중앙공원에서는 시내버스 38번과 43번이, 공원입구인 산복도로에서 70, 86, 190번이 각 방면으로 운행하고 있어 교통편은 편리하다.

 

대신·중앙·민주공원 끼고 있어 가족나들이에 적격인 엄광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원견산’이란 일제시대의 이름을 달고 있었으나 최근에야 엄광산(嚴光山·503.9m)이란 제 이름을 찾았다. 시가지 중심인 동구, 중구, 서구, 사상구, 부산진구를 아우르며 부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이다. 서쪽으로는 구덕산과 승학산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남쪽에는 구봉산이 있어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쉼터 역할을 한다.

 

 

산 곳곳에는 약수터와 나무의자가 설치돼 있고,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숲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언저리에는 대신공원, 중앙공원, 민주공원을 끼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산이다.

 

산행은 ‘구덕골 문화장터’가 열리는 구덕야구장 담벼락(구덕터널쪽)에서부터 시작한다. 부산 최대의 골동품 장터인 이곳에서는 고미술류, 희귀 민속공예품 등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어 한 번 둘러볼 만하다. 매주말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육교를 건너 동아대병원 정문을 들어서서 왼편으로 오르면 석당홀이 보인다. 그 오른편에 동아대 박물관 건물이 있다. 연건평 1,819㎡의 2층 건물에 대진열실, 특별진열실, 연구실, 정리실, 수장고, 유물보존처리실, 자료창고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진열실에는 선사, 삼국, 고려, 조선시대의 순서로 문화재자료가, 수장고에는 소장품 및 발굴된 매장문화재가 보관돼 있다.

 

특히 이 박물관에는 국보 2점, 보물 10점을 비롯해 2만4천여 점의 귀중한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아쉬운 것은 박물관 이전준비로 2층 일부만 공개하고, 평일에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수십만 그루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대신공원.

 

학교 건물 왼편으로 오르면 조림수인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이 숲을 빠져나오면 잉어와 거북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저수지다. 이곳 일대는 1968년 2월 건설부가 고시하면서부터 대신공원으로 명명됐다. 엄광산~구봉산 자락의 대신공원은 서구 동대신동과 서대신동에 걸쳐 있으며, 지역민은 물론 부산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녹지공간으로 그 넓이만도 69만여 평에 이른다.

특히 일제 때 조림된 아름드리 전나무 수천 그루를 비롯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소나무, 벚나무, 밤나무 등 10여 종 36만4천여 그루의 나무들이 공원 전체를 에워싸고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휴식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시민체육공원을 비롯해 궁도장, 약수터, 극기훈련장, 야영장, 산책로, 매점 등 휴식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공원 안의 구덕민속예술관 놀이마당에서는 부산농악(부산시 무형문화재 제6호)과 구덕망께터다지기(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공연도 펼쳐진다. 숲속에 자리 잡은 구덕도서관도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 환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구덕민속예술관을 지나면 녹음이 짙은 숲속에 널찍한 산책로가 이어지고, 길가에는 고시조를 새긴 빗돌이 보인다. 곧이어 공원 안내도와 시민헌장비, 공중전화부스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매점 앞으로 직진해 산책로를 따라 30분이면 벽시계가 서있는 봉수대 체육공원 갈림길이다. 왼편 내원정사쪽으로 따르면 다시 조림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숲을 만나고, 숲속의 계단길로 올라서면 산불방지 7초소가 나온다.

 

역시 갈림길인 이곳에서 왼편으로는 구덕령 구덕 마을(꽃마을)로 가게 된다. 엄광산은 산불방지초소 옆 오른편 능선으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경사가 가팔라진다. 더욱이 흘러내리는 자갈길이라 어린이라도 동반했다면 조심스레 올라야 하겠다.
헬기장이 있는 엄광산 상봉(508m)에는 화강암 표지석이 반긴다. 하지만 산정의 통신시설물은 주변 시야를 가림은 물론 그렇게 유쾌함을 주지 않는다. 이곳은 부산진구, 서구, 사상구의 경계지점으로 부산시 조망이 한눈에 펼쳐진다.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을 달려 삼각점과 케언(돌탑)이 있는 503.9m봉까지는 5분여. 삼각점으로 미루어볼 때 엄광산 정상은 이곳이지 싶다. 조망도 이곳이 더 좋다. 북으로 백양산 금정산, 서쪽으로 구덕산 승학산, 동으로 수정산 황령산 장산, 남으로 구봉산 용두산, 그 너머 영도의 봉래산은 물론 부산항 전체가 더욱 가깝게 보인다. 날씨만 맑다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어쨌든 부산을 감싸고 있는 산들과 산자락에 펼쳐진 시가지 전경, 그리고 푸른 바다의 청정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광안대교를 바라보고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내려서서 461m봉에 닿는다. 헬기장이 있는 이곳에서 맞은편 능선을 따르면 수정산과 연결된다. 가야할 산길은 오른편으로 꺾어 남쪽 능선을 따라 영도와 남항을 바라보고 내려선다.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송림 사이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곧이어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춘 체육공원에 닿는다. 왼편에는 봉수산악회에서 정비한 샘터가 있다. 여기서는 좌우 어느 곳으로라도 하산이 가능하다.

다시 20여 분 걸으면 구봉산(龜峯山·412m)이다. 부산의 등줄기를 이루는 산으로 그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정에 있었다는 봉수대는 조선시대 경남지역의 직봉으로서 다대포 응봉에서 받아 동래 황령산으로 전달한 봉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부산진에서 관할했고, 도별장 1명, 별장 6명, 봉군 100명을 두었다고 한다.

▲ 구봉산 봉수대터에 서면 중앙공원과 남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이곳에서는 중앙공원 일대의 전망이 뚜렷하고, 멀리 부산의 내항도 한눈에 잡힌다. 내리막을 내려가면 배드민턴장까지 갖춘 제법 널찍한 체육공원이 있고, 멀지 않는 곳에 샘터가 있어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또 갈림길이 있어 동쪽으로 하산하면 초량∼수정동 산복도로에 나서게 되며, 서쪽으로는 동아대병원이나 경남고교와 연결된다. 곧바로 내려가면 제법 널찍한 길이 나오면서 충혼탑의 철담을 따르게 되는데, 중앙공원 광장이 나타나면서 산행은 끝난다.

 

▲ 중앙공원 잔디밭에 꾸며진 조각전시장.

중앙공원은 6.25 전쟁 이후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던 지역으로, 1983년 9월 공원조성을 마쳤다. 공원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북쪽의 충혼탑을 비롯한 중앙광장의 쉼터와 잔디밭에 전시된 야외조각전시장이 있다. 제일 남쪽의 보수산에는 민주항쟁기념관을 중심으로 부산광복기념관, 중앙도서관, 대한해협전승비, 체육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 공원의 녹지공간 너머로 부산민주항쟁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충혼탑은 건국 이후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싸우다가 장렬하게 순국한 부산 출신 군경의 영령을 모시고 있는 성스러운 위령탑이다. 9개의 열주 아래 둥근 반원형(돔)으로 짓고, 영안실에는 위패가 모셔져 있다. 탑의 높이는 70m(탑신부 39m, 상륜부 31m)로 그 위용이 부산항을 굽어보고 있다.

중앙의 쉼터에는 여러 가지 수목으로 조경시설을 하여 사철 푸르름이 숨쉬는 시민의 휴식처로 꾸며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특히 잔디밭에 꾸민 조각전시장은 작품과 주변 조경이 조화를 이뤄 시민들의 예술감각을 향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부산민주공원은 4.19 민주혁명(1960년)과 부마민주항쟁(1979년), 5.18민중항쟁(1980년), 6월항쟁(1987년) 등을 통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정신을 기리고 널리 계승하려는 뜻으로 1999년 10월16일 부마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문을 열었다.

부지 6천여 평에 민주항쟁기념관, 야외공연장, 수목원, 순환도로, 테마별로 갖춰진 기념공간 등이 있어 민주주의의 교육장은 물론 가시밭길을 걸어온 한국 민주주의를 증언하는 기록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주변에는 광복기념관도 있어 일제하 부산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어쨌든 도심 속에 이런 시민의 쉼터가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월간산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산행길잡이
대신공원∼엄광산∼구봉산∼민주공원은 각자 체력에 따라 다르겠으나 산행만 3시간이면 넉넉하다. 능선을 따라가는 산행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으며, 체력이 모자란다면 오른편의 동대신동쪽이나 왼편의 수정∼초량동 산복도로로 연결되는 샛길이 많다. 가족끼리라면 덧옷이나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민주공원은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제법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을 미리 알아야겠다. 인근에는 부산시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부산근대역사관(대청동 구 미국문화원)과 한국전쟁의 아픈 추억을 간직한 임시수도기념관(부민동)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또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관계로 산행 후 한번 둘러볼 만하다.

 

맛집
대신공원과 중앙공원 안에는 매점이 있어 간식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부산역 맞은편의 상해거리는 전통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식당 밀집지역. 일품향 장춘방 홍성방 사해방 부항 등 15군데에 이른다. 중국식 빵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만두, 오향장육 등 각종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어 산행 후 가족끼리 외식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보수동 중부산세무서 옆 새진주집(051-256-9110)은 진주식 육회비빔밥이 유명하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지국도 이 집만의 특별식. 해물파전과 가오리무침도 별미다.

 

부산극장 맞은편의 18번 완당집(051-245-0018)은 작은 만두의 일종인 완당 전문점으로, 담백한 육수에 소를 감싼 피가 날개처럼 늘어져 후루룩 마실 수 있다. 토성동 보수천 복개도로변의 신창국밥(051-244-5155)은 돼지국밥과 수육으로 이름난 부산의 맛집. 쑥갓과 부추 등을 잔뜩 넣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의 국물은 다른 집과는 달리 색깔이 맑으면서 붉다.
 국제시장에는 먹자골목이 있어 노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로 배를 채울 수 있다. 자갈치시장은 생선회가 유명하고 곰장어구이, 고래고기 등을 맛볼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동대신동역 7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부산 최고의 양곱창 전문 오막집(051-243-6973)이 있다.

 

1958년에 개업했으며 3대째 같은 장사를 한다고 하는, 부산에서 must-go 업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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