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바다 육도
여섯 개의 크고 작은 섬이 나란히 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섬 이름 ‘육도’.
고기잡이와 굴·바지락 채취가 가능해 최근 새로운 가족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끝자락에 있는 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바닷길을 따라 한 시간여를 가다보면 바람이 많아서, 바람이 세서, 풍도라 불리는 섬 옆으로 올망졸망한 섬 여섯이 고개를 여미듯 마주보고 서있다.
지난 1994년 충남 옹진군에서 경기도 안산시로 행정이 편입된 ‘육도’와 ‘풍도’는 서해 바다를 아우르는 수많은 섬들 중에 유일하게 안산시의 자치행정이 미치는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밀물 때를 맞춰 배를 타야 하는데, 물때가 한참 지나 육도에 도착하면 배가 닿을 선착장은 사람 키를 훌쩍 넘어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듯이 섬에 오른다.
28가구에 주민수는 고작 30명, 평균연령이 60세가 훨씬 넘는 노인인구가 섬 인구의 전부다. 그나마 2명은 태양광발전소의 상근직원들.
안산시가 2001년 도서지역인 풍도동(육도)에 수도권 지역 최대 규모의 독립형 태양광발전소 60㎾급을 설치, 가동하면서 섬 주민들은 마음 놓고 전기를 사용한다. 특히 지난해 35㎾급의 태양광발전소가 증설, 총 95㎾급 태양광발전시스템이 현재 가동 중이다.
육도 주민들이 유난히 사치(?)를 부리는 물건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냉장고다. 한 집에 보통 2~3대를 두고 있다. 육지로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 듯 각 가정의 냉장고마다 많은 양의 먹거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장고인 셈이다.
하루 한 번, 여름엔 하루 두 번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인천항 출발)은 아무래도 그 기동력이 자유로울 수 없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과 향 좋은 해송 숲, 봄나물이 지천인 볕 좋은 언덕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결 고운 자갈들이 걷는 이로 하여금 맨발을 만들게 한다.
육도에는 아이들이 떠나 폐교된 분교와 나이 든 목사님이 지키는 교회당이 하나 있다. 그리고 여름 한철 문을 여는 육도슈퍼가 있고, 어느 집엔가 외출한 주인을 기다리는 누렁이가 두 마리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육도는 여유롭게 조용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권해볼만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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