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군산항에서 북서쪽으로 23㎞, 장항에서 남서쪽 8㎞쯤 떨어진 섬이다.면적은 0.637㎢, 해안선의 길이는 4.5㎞로 매우 작은 섬이다.모래밭으로 된 해수욕장은 없으나, 수심이 얕고 곳곳에 자갈밭이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인심이 좋고 경치가 좋으며 특히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해서 바다낚시터로도 손색이 없다.
거친 파도에서 솟아 국토의 기준선이 되는 섬 '어청도'
어청도는 절해고도(絶海孤島)이다. 군산시 고군산열도에 딸린 섬 63개 중 서해북단의 외딴 섬이다. 조선 말엽 충남 보령군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전북 군산시 옥구면에 편입됐다. 섬 면적은 1.8 ㎢, 해안선 길이는 10.8㎞이다.
어청도 선착장
군산항에서 66㎞ 망망대해에 떨어져 기상변동이 심한 섬이다. 주민 이용원(47)씨는 "인근 외연도, 연도까지는 일기예보가 잘 맞지만 어청도는 하루에 기상이 여러 차례 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외롭고 고독하게 험난한 바람 속에서 크는 섬 어청도. 어청도는 서해 영해기선(領海基線) 기점 중 하나다. 영해기선은 국가 통치권이 미치는 영해(領海)가 시작되는 선으로 통상기선이라고도 부른다. 서해와 남해는 해안선 굴곡이 심하고 섬들이 많아 적절한 지점 설정이 필요한데 이 기준선을 직선기선이라고 부르며 정부는 1977년 이를 선포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탓에 전쟁 중 군량미를 보관하던 섬이기도 한 어청도는 서해안에서 제일 먼저 무선표지(無線標識, radio beacon)가 설치됐다. '무선표지'는 등대에서 항만, 항로 등 어느 일정한 지점에서 전파를 발사하면 항해 중인 선박이 이를 수신하여 그 지점에 대한 방위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어청도등대(어청도항로표지관리소 063-466-4411 )는 굴곡의 삶을 살아온 어청도의 역사와 함께 한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들이 거센 바람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찾아오는 대피항이 어청도항이다.
어청도 등대는 이런 난기류에 길잡이 역할을 한다. 등대로 가는 길은 마을 시누대 숲길을 지나 40여분을 걷는 산길이다. 산 중턱에 팔각정이 있는데 땀을 식히며 어청도항과 마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유난히 대나무와 소나무가 많은 구릉선 산지인 탓에 주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채소 등을 군산에서 사다 먹는다.
해망도로 팔각정에서 호흡을 고른 후 다시 마을 뒤편 산등성이를 내려서는 길은 60여m의 절벽으로 이어진 황톳길이다. 등대는 그 끝자락에 아담한 돌담길로 에워싸여 있다. 어청도 등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대륙진출의 야망에 따라 전략적 목적으로 세워졌다.
어청도 등대는 1912년 3월 첫 불빛을 밝혔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발동기와 발전기를 돌려 등댓불을 밝혔다. 며칠에 한 번씩 오는 배편을 통해 기름 드럼통을 받아 지게에 지고 해발 100m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등대 불을 밝혔다.
어청도 등대는 백색의 원형 콘크리트 구조에 윗부분을 전통 한옥의 서까래 형상으로 만들어 조형미가 으뜸이다. 등대 윗부분 홍색 등롱과 하얀 등탑 그리고 돌담이 바다를 낀 채로 등대를 껴안은 모습은 해질녘 석양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해일사고 이후 어청도로 들어서는 길은 빨간색, 하얀색 둥근 등대를 돌아 다시 계단식 하얀 등대를 도는 디귿자 뱃길로 어청도의 평안을 지킨다.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등대로 선정된 어청도 등대는 초기 등대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수은 위에 뜨게 하여 등명기를 회전시키는 '중추식 등명기'가 귀중한 유물로 보존되고 있다. 12초마다 1회씩 불이 깜박이고 불빛은 37㎞의 먼 바다까지 비춘다.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등대로 선정된 어청도 등대는 초기 등대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수은 위에 뜨게 하여 등명기를 회전시키는 '중추식 등명기'가 귀중한 유물로 보존되고 있다. 12초마다 1회씩 불이 깜박이고 불빛은 37㎞의 먼 바다까지 비춘다.
1989년 8월 29일부터 이틀간 어청도 해상에 '초속 25m'로 바람이 몰아치던 폭풍우 사태가 있었다. 파고 5m의 해일이 어청도를 들이닥쳐 선원들이 사망·실종하고 어선들이 침몰하거나 포구의 배들이 뭍으로 밀려온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어청도항에는 하얀 방파제 외에 두 개의 방파제가 디귿자 모양으로 더 설치돼 지금은 주민들의 평안이 되어주고 있다. 등대원들은 이처럼 섬과 섬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바다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어청도 앞바다의 무인등대
중국 산둥반도와 300km 떨어져 있는 어청도는 다른 섬과 달리 시조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전횡이다. 그는 중국 제나라의 재상을 지내다 왕이 되었으나, 한나라가 중국 천하를 통일하자 추종자 500명을 이끌고 어청도에 피신하여 밭을 일구고, 고기를 잡으며 최초 원주민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한왕 고종이 보낸 사자에게 붙들려 본국으로 잡혀가던 중 바다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고 전한다. 전횡의 넋을 위로하고자 백제 옥루왕 18년 사당을 지었는데, 이것이 치동묘이고 지금도 어민들은 이곳에서 풍어제를 지내고 있다.
양지식당 김차남(50·여)는 "어청도 주민들은 고기를 잡을 때 그물을 사용하지 않아 물고기가 산란하는 해초의 손상이 없습니다"며 "고기를 잡을 때도 20cm급 이하 물고기는 바로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낙들은 섬 기슭에서 돌김, 해삼,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민박을 한다.
풍랑주의보가 내린 포구에는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고 등대와 오른쪽 경비정에는 불을 밝힌 채 밤바다를 지키고 있다
어청도 에메랄드빛 바다는 어업전진기지로써 우럭, 돌돔, 참돔, 감성돔, 방어, 농어, 놀래기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우럭과 농어의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낚시꾼들에게는 천국인 셈이다. 대표적 낚시 포인트는 비안목, 가진여, 불탄서, 신목여, 사생이골, 등대낚시터 등이다. 선상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6개 지역에는 인공어초가 조성돼 있다.
어청도는 과거 고래잡이를 위한 포경선의 주요기지였다. 동해에서 고래를 잡던 포경선은 12월부터는 4월 봄까지 어청도를 배를 돌려 밍크 고래 등을 잡았다. 1985년까지 연평균 900마리를 잡을 정도였고 당시 1마리 가격이 3천여만원에 달했다. 2006년 6월 12일에도 길이 6m, 무게 6t 가량의 밍크고래 1마리가 그물에 걸려 발견되기도 했다. 고래잡이 호황은 70년대 어청도 인구를 1만명으로 끌어올렸다.
어청도는 검은이마직박구리가 국내 최초로 발견된, 희귀 철새 266종의 안식처다. 어청도항에 사이좋게 서 있는 두 섬 농배섬은 고니 서식처다. 희귀조류가 많아 조류학자 닐 무어스 등 유럽 철새탐조 여행객들에게 더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 2008 OhmyNews 박상건
가늘 길
서해안고속도로 북군산IC(706번 지방도, 군산 방면)→성산(27번 국도)→군산시내→군산내항 여객선터미널
군산여객터미널(063-472-2712) 계림해운(063-46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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