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의 젖줄 ‘산지천’
한강이 서울 시민의 젖줄이라면 산지천은 제주 시민의 젖줄이다. 영주10경의 하나로 알려진 산포조어(山浦釣魚)는 산지천 하류에 자리잡은 산지포구에서 고기 잡는 배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한 것이다.
‘석성(石城)과 마주하는 데를 굽어보니 수구(水口)에 홍예문이 지어져 이 위를 통해 왕래한다. 연못에 봄물은 넘실거리는데 오리떼가 열을 짓고 있다. 제방위에는 파란버드나무가 빙 둘려있고 언덕위에는 복숭아꽃이 곳곳에 활짝 피어있다. 그림과 같은 경치이다’
1901년 이재수의 난을 기록으로 남긴 김윤식의 산지천 찬사다.
<산포조어>란 그 옛날 제주시 산지포구에서 작은 목선을 타고 낚시하던 모습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산지포구는 어디인가? 산지포구는 과거와는 엄청나게 그 모습을 달리한 지금의 제주항이다. 현재는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개발되었지만 하천변 양쪽 기슭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꾀꼬리들이 노래하고 시냇물에는 은어들이 뛰어 놀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제주항을 찾는다면 방파제에 몰려든 낚시꾼들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가까운 바다에는 철마다 집어등을 켜놓고 고기를 잡는 채낚기 어선들의 불빛이 장관을 이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등동 남쪽에서 발원해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산지천은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서는 샘물이 풍성하게 솟아나와 목마른 제주읍성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 줬다. 1565년 제주읍성을 동쪽으로 넓히면서 산지천은 드디어 성내로 들어오게 된다. 왜구에 대항하면서 성을 지킬 때 물을 확보하려는 당시 제주목사의 과감한 결단이었다.
산지천을 따라 가다보면‘가락쿳물.노리물.산짓물.지장깍물’ 등이 있는데 주민들은 그 물로 목욕하고 빨래하면서 그네들의 생활을 풍요롭고 깨끗하게 하는데 이용했다.
가락쿳물이 모인 ‘가락쿳내’는 ‘산지내’라고도 불리는데 물이 얼음처럼 차서 예로부터 제주시내 사람들은 한여름에는 이 물로 몸을 씻어 더위를 잊었으며 물맛이 좋아서 제주목사도 꼭 이 물을 길어다 먹었다.
산지천 하류의 산지포구에서 고기 낚는 아름다운 모습을 ‘산포조어’라고 해 영주 10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으며 ‘탐라순력도’에는 ‘건포배은’이라고 하여 선비들의 이별을 묘사하기도 했다. 하류에는 은어가 많아 조정에 진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산지천은 장마철이면 물난리로 큰 피해를 끼쳐 제주인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한때 산지천 일대에 집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각종 오물이 쌓이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지난 66년부터 동문로터리에서 용진교 사이 486m 구간에 걸친 복개사업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복개로 인해 하천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됐으며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의 오물투기와 폐수방류 등으로 산지천은 오염지대로 변해갔다.
이런 산지천이 1960년대 이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예전에 있던 홍예교를 본뜬 다리와 두 개의 목교가 새로 세워졌고 개울가를 따라 나무 거리가 생겼으며 제주 돌들로 이뤄진 둑도 생겼다.
동문교 인근에는 121개의 물기둥을 뿜어 올리는 가로 10m, 세로 15m 규모의 음악분수가 시민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다. 하천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화초류가 심어졌으며 하천 서쪽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들어서 그야말로 진정한 휴식공간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출처 : 보보스제주 /강은정기자
산지등대...사봉낙조, 데이트 코스 / 제주항의 관문이나 다름없는 산지등대.
제주의 영주10경중 하나인 사봉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도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나 이곳은 도심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데다 빼어난 제주의 해안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야간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산지등대에서 하룻밤 신세질 수 있다?
산지등대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바로 등대에서의 숙박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지등대의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14평 규모의 숙박시설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여름철뿐 아니라 겨울방학 때나 신년 해돋이 관람장소로도 많이 찾고 있다. 그렇다고 원하는 모든 사람이 숙박을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하룻밤 자야 제 맛인가?
등대를 포함해 건물 전체가 눈부시게 하얀 색으로 칠해진 이곳은 푸른 바다와 어울려 지중해 풍의 이색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마치 그리스나 시칠리섬의 어느 해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낮에는 등대시설 관람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느니 자유롭게 이국의 낭만을 즐겨보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떨지...
체험숙소 이용은 수요일을 제외한 1박2일이 원칙인데 우선적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동반한 가족, 60세이상의 노부모님을 동반한 가족, 이용자의 주소가 원격지인 가족, 이용신청 접수일이 빠른 가족, 휴가시 이용하고자 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가족 등 몇가지 제한사항이 뒤따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산지등대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산지등대를 이용하려면 제주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 (http://jeju.momaf.go.kr)에서 ‘해양관광’을 클릭한 후 휴양시설현황, 휴양시설물, 이용신청서(내려받기) 등을 차례로 클릭하면 된다.
(문의 제주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064-720-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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