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제주시

제주 구좌-종달리 용눈이오름 거미오름

by 구석구석 2011. 6. 6.
728x90

 

 

부드러운 연두빛 곡선과 겹침의 미학 - 용눈이오름

 

용눈이(용논이 용눈오름 龍臥岳 龍遊岳, 구좌읍 종달리 산 28번지, 표고 247.8m, 비고 88m)중산간도로(1136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송당사거리에서 수산리 쪽으로 4.6㎞를 가서 왼쪽(종달리)으로 1.0㎞ 더 가면 오름 입구(오름 표지석)에 이른다. 또한, 이 오름의 남쪽 비탈에 연한 1136번 도로의 제주시/서귀포시 경계 지점에서도 오를 수 있다.

 

용이 누워있는 형체같다 해서 용눈이 오름. 이 오름은 제주의 그 어떤 오름보다도 유려한 곡선이 빚어내는 부드러움과 겹침의 미학을 보여준다.

 

제주시 구좌읍은 유별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름이 집단적으로 봉긋봉긋 솟아 있는게 마치 사막 한가운데 모래언덕을 보는 것처럼 이국적이기 까지 하다. 구좌읍 일대의 오름을 오르면 오름의 왕국이라 부르는 이유가 가슴에 와닿는다.
뿔 돋친 거대한 괴물이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듯한 동검은이 오름(거미오름), 크고 거칠게 보인다 하여 거친오름이라 명명하지만 외관이나 산세나 거칠어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오름, 능선미가 선명하고 주변일대의 오름을 압도하며 우뚝 솟아있는 높은오름, 비단치마에 몸을 감싼 여인처럼 우아한 몸맵시가 일품인 다랑쉬오름, 한라산의 손자라는 뜻에서 손자오름,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킨다는 아부오름,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누워있는 형체같다 해서 용눈이오름 등등 제주의 유명 오름이 이곳에 몰려있다.

 

“그중 용눈이오름은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거의 첫 번째 또는 필수코스 반드시 오르는 오름이다.

 

이 오름이 꽃향유(일명 향유화)의 군락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1999년 11월에는 식물학자 이영노 박사에 의해서 신종으로 추정한 한라꽃향유가 발견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오름나그네의 한 구절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용눈이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낸다. 등성이마다 왕릉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곳봉곳하고 뒤엔 돌담 둘린 무덤들이 얹혀져 있다. 등성이 사이사이 후미진 평지에는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풀밭들이 들어앉아 있다. 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어디쯤을 걷고 있는지 미궁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용눈이오름의 매력?!
일단 누구나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낮은 오름이고 올록볼록 아기자기한 산세만으로도 오르기전부터 두 눈에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볍게 오름을 다 오르면 또다른 세상이 정상에 펼쳐진다. 아래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감춰진 굼부리와 톡톡 만져주고 싶은 알오름들이 시야에 잡힌다.

 

봄에 가면 더좋다
봄에 용눈이오름을 찾으면 작고 앙증맞은 들꽃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허리를 굽히고 몸을 낮추면 숱하게 많은 작은 식물들이 하늘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오름을 휘감은 초록양탄에 작고 귀여운 풀꽃들이 무수히 펼쳐져 수를 놓은 것처럼. 할미꽃과 양지꽃, 제비꽃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용눈이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마을을 지나 동남쪽 성산읍 수산리로 통하는 16번 도로를 타고 3㎞ 정도 가다보면 왼쪽으로 구좌읍 종달리로 통하는 길이 나오는데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제공 : 보보스제주 www.bobosjeju.com]글/강은정기자 사진/제이티엠앤비

 

역동적이고 다양함 갖춘 복합 화산체 '거미오름'

거미오름은 구좌읍 종달리 산70번지(표고 340m)에 위치한 비교적 큰 오름이다. 비고는 115m로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82번째로 높고 면적은 46만6283㎡로 62번째로 넓다.

 

 

▲ 금백조로 방면에서 바라본 거미오름 남서면/재민일보

이름은 오름 사면이 둥그렇고 층층이 언덕진 데다 사방으로 등성이가 뻗어나간 모습이 거미집과 비슷하다고 하여 거미오름이라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보면 거미집보다 거미를 닮았다 하여 명명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여러 개의 봉우리가 한 오름을 형성하는 것도 그렇고, 무수한 알오름과 곶자왈 등 거미오름의 다양함이 하나의 몸체에서 여러갈래로 뻗어나간 거미발처럼 여겨진다. 거미 주자를 써서 주악(蛛岳)이라 표기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검은오름(서검은오름)과 구분, 동거미오름 또는 동검은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동거문악(東巨文岳)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거미오름은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번영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3㎞ 정도 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수산2리 방향의 금백조로를 타고 3㎞ 더 가면 들어가는 길이 있다. 거미오름 입구 바로 맞은편의 백약이오름 안내판을 기준하면 된다.

 

송당리 사거리를 거쳐 중산간동로를 타고 북쪽 탐방로 입구로 가는 길도 있다. 손자봉 삼거리 100m 전방에서 손지오름으로 우회전해서 1.5㎞ 들어가도 되지만 멀고 길도 복잡하다.

금백조로에서 들어가 탐방로 입구까지 1㎞ 남짓한 거리지만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처음부터 걸어가는 게 좋다. 아련한 기억 속의 시골길이다. 특히 5월엔 길가 좌우에 연보랏빛 꽃을 피운 갯무의 군무가 운치를 더한다. 걸어가다 만난 보리밥나무는 행운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가 탐스럽다.

 

탐방로 서쪽 입구엔 마소의 출입 통제를 위해 철조망이 쳐졌지만 한쪽에 사다리가 설치돼 있어 오가는 데 지장이 없다. 거미오름을 난이도로 구분한다면 처음 주봉인 북봉(北峰)으로 오르는 길이 '상', 그다음 제2봉인 동봉(東峰)을 거쳐 분화구까지 내려가는 길이 '하', 그리고 3봉인 서봉(西峰)으로 올라가 하산하는 '중'이다.

 

거미오름은 다른 오름과 달리 아주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탐방코스의 난이도가 얘기하듯 가파른 경사와 완만한 평지, 깊은 분화구와 낮은 분화구 등 선과 면이 다양한 오름이다. 피라미드형 봉우리(C)에 돔형 봉우리(E)가 있다. 깔때기 모양의 원형 분화구(I·K)가 있는가 하면 삼태기 모양의 말굽형화구(J)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보기드믄 복합형 화산체다. 전체적으론 말굽형 화구가 남서향으로 벌어진 모습이나 동쪽 기슭의 용암암설류(L) 등으로 미뤄 화산 폭발 초기에는 동쪽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미오름의 또 다른 특징은 넓은 면적의 초지대다. 특유의 강한 바람 때문에 급경사면에는 관목이 자라기 어렵다는 자연적 요인에다 예로부터 마소들이 방목됐던 인위적 요인까지 겹쳐서 그렇다.

재민일보 2011.5.18 김철웅기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