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조상의 얼이 깃들인 성지이며 선조들의 피와 땀이 알알이 스민 곳이다. 특히 농경문화를 꽃피운 우리 민족에게 있어 땅은 하나의 종교이며 신앙이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생을 마감한다. 이 땅에서 땀 흘려 일하고 씨뿌려 가꾸면서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인간과 땅의 변천사뿐만 아니라 미래의 토지이용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토지박물관」이 한국토지공사에 의해국내 최초로 건립되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국토지공사 사옥 1층에 자리잡은 토지박물관은 토지와 토지개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새로운 토지문화 창달을 위하여 한국토지공사에서 1997년 7월 2일 개관 공개에 들어갔다.
정교하게 꾸며진 박물관 내부
3백60평 규모로 전시실·수장공간·사무공간을 갖춘 토지박물관은 토지와 인간이라는 주제로 토지의 생성, 토지이용의 역사, 토지자원의 현황, 토지의 개발, 랜도피아(LANDOPIA) 건설 등의 5개 테마로 구성해 놓았다.
또한 여기에는 그 동안 토지공사의 여러 사업지구에서 조사 발굴된 선사시대의 타제석기, 석부, 토기류 뿐만 아니라 오래된 토지문서, 매매기록, 등기문서, 재산상속문서, 명당에 관한 문서와 일제의 토지 침탈계획에 따라 벌어졌던 토지조사 사업에 관한 각종 희귀한 토지관련문서 등 약 400여 점의 소장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토지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토지 이용의 과거·현재·미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모형물(디오라마)을 이용하여 선사시대의 수렵과 농경생활에서부터 현재·미래의 도시를 꼼꼼하게 재구성한 것이다.
이 모형 촌락과 도시들은 신라장적, 삼국사기 등과 같은 사료의 엄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평양성, 조선초기 한양의 모습,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인 화성(지금의 수원) 등 당시의 웅장한 모습까지 재현하고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물상
특히 삼국사기 기록에 의거하여 국내 최초로 복원에 성공한 평양성은 고구려의 고유척도인 고구려척(35.6cm)으로 1방의 길이가 500척(약 178cm)인 정연한 격자형의 가로망 형태까지 갖춰져 있어 당시의 규모와 위세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사찰의 수조권 행사 토지와 여타의 토지를 구별하기 위해 경계지역에 세워졌던 표지석인 장생표, 죽은 사람과 지신 사이의 묘지매매계약인 매지권, 신분에 따라 다른 가옥과 묘지의 형태와 크기, 풍수사상에 따른 사자의 안식처인 음택과, 산 사람의 집터를 일컫는 양택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또한 토지관의 역사적 변화를 보여주는 매직 비전, 효율적인 토지의 개발을 위한 정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의 내용과 성과를 담은 TV 모니터와, 제한된 토지를 가장 이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도시모형은 물론 흙에서 흙으로 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2분 30초간의 대형 영상은 체온 감지 센서가 있어 사람이 다가서면 저절로 작동되어 흥미롭기만 하다.
미래의 토지이용도
특히 마지막 영상은 땅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따라서 개발과 보전은 양자대립이 아니라 병행하여야만 하며 환경의 보존은 우리의 기본 의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기며 인간과 자연이라는 토지박물관의 기본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박물관 1층 로비에는 고산자 김정호가 1857년에 제작한 우리나라 최대의 조서전도인 동여도를 국내 최초로 원본 가로 3.2m, 세로 7m의 실물 크기로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토지박물관은 짧은 개관 시일에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감으로써 문화의 불모지인 신도시내에 수준 높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분당 신도시를 벗어나 성남 시내를 통과하면 멀지 않은 곳에 역사공부와 사색을 할 수 있는 남한산성이 가까이 있어 시간을 투자해도 좋다. 한지호(자동차여행가)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일요일은 휴관 / 입장료 무료 / 031-738-7767, Fax 031-738-8895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판교 IC를 벗어나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인 393번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다가 정자동 방면으로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미금역을 가로질러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까치마을을 지나게 되고, 좀더 가면 좌측에 가스공사와 이어 우측 편으로 한국토지공사 건물이 보임.
분당선 정자역 4번 출구 정자동카페촌
차, 사람, 공간이 어우러진 노천카페 풍경
분당 정자동의 정자역 주변에 늘어선 카페거리.청담동으로 대변되던 카페문화를 분산시켜 해를 거듭할수록 감각있는 카페, 레스토랑, 숍 등이 늘어나고 있다.
정자역 4번 출구를 나와 자동차대리점을 끼고 좌회전하면 주상복합건물 페르시안 현대아이파크와 동양 파라곤 사이 300m 거리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테라스를 내어 둔 카페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마치 유럽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에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며 티타임을 즐기고 싶게 한다.
핸드드립 커피와 케익 한조각, 과일로 장식된 푸짐한 와플, 에그베네딕트를 곁들인 브런치, 이름난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렌치 레스토랑, 오뎅바에 이르기까지 한끼 "식사"라기 보다는 "문화"라고 해도 될 만큼 눈과 입이 모두 즐겁기만 하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세련된 인테리어의 숍과 독특한 소품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솔솔.밤이 되면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지는 야경도 아름답다.
정자동 209번지 봉우재공원내 자르디인팰리스 www.jpalace.co.kr
부대시설로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찜질방, 사우나가 있고 객실은 스텐다드와 디럭스를 10만원에 주중이나 주말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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