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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청송 청송화문석 군립야송미술관 신촌약수

by 구석구석 200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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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피워낸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이라 할 수 있는 꽃돌 하면 경북 청송이 떠올려지지만 전국에서 유통되는 화문석이 유일하게도 이곳에서만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문석이라고 하면 강화도 특산물인 꽃돗자리가 연상되지만 청송의 화문석은 꽃 문양이 들어있는 자연의 원석을 말한다. 경북 안동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변 공기 좋고 물(달기·신촌약수)좋은 고장으로 유명한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와 괴정리 일대가 바로 화문석 산지다.

 

영원히 지지 않는 자연이 피워낸 꽃

화문석이 청송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약 30년 전쯤이라고 한다. 신촌리의 동남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줄기로부터 계곡을 타고 마을로 흐르는 개울이 있었는데, 어느 땐가 폭우로 냇물이 불고 산줄기로부터 바위들이 무너져 내려왔을 때 희한하고도 아름다운 무늬의 암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암석이 바로 화문석의 원석이었다. 물론 당시엔 이 돌이 꽃돌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그 후로 이 화문석에 관심을 갖게 된 몇몇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소문으로 청송의 꽃돌이 알려져 나갔고, 이러한 사실은 특히 일본 수석인들을 강하게 매료시켰다. 일본에서도 꽃돌이 나온다지만 청송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에 지금까지 거의 세계에서 유일한 꽃돌 산지가 청송인 셈인 것이다.


자연이 피워낸 꽃의 문양을 작품화하여 가정의 장식품인 상품으로 완성되기까지에는 자원과 재원,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나의 작품성 있는 꽃돌이 탄생되려면 돌맥과 자금, 그리고 숙련된 가공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라인더로 깎아내는 원석의 모양 잡기 
우선은 사유지에 한해 돌맥을 발견하고 채취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도로변에서 1km 이상 들어가야 하고 보이지 않는 지점에 한한다. 포크레인 같은 굴착기를 동원 채석하게 되는데, 채석이 끝나면 그 현장은 다시 흙으로 메우고 조경을 해놓아야 하는 것이 채석의 1단계 작업과정이다.
꽃돌맥이 발견된 것은 30년이 되었지만 자연보호법에 묶여 채석자체가 불가능 할 뻔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청송군에서 꽃돌을 관광특산품으로 인정하게 되어 본격적인 화문석 상권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정식 채취허가제도가 생긴 것은 약 12년쯤 됐다.
보통 채석장 한 곳에서 3개월 간의 채석과정이 이루어진다고 할 때 약 1억5천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 돈은 몇 명의 생산자들이 나누어 부담하게 되지만 양질의 원석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나와도 양이 적을 경우엔 고스란히 적자를 볼 수도 있다.
채석한 원석은 생산자들의 가공공장으로 가져다가 작품을 위한 가공에 들어간다. 제일 먼저 커다란 원석은 72인치 대형 톱으로 가공할 수 있는 크기로 절단하고, 적당한 크기의 원석은 중·소형톱으로 꽃의 맥을 정확히 예측하여 절단해낸다. 이 때는 생산자의 장인적인 연륜과 기능이 필요하다.

다양한 완성품들을 볼 수 있는 신촌꽃돌 전시장 
원래 원석에서의 꽃부분은 공처럼 둥근 핵(꽃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원의 지름이 되는 중심부를 정확하게 켰을 때 가장 명확한 꽃무늬가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절단면에서의 꽃돌의 위치가 조화있게 배열되어야 하고 꽃무늬들도 실물처럼 정교하고 활짝 핀 활엽상태가 되어야 한다.

다음은 절단한 원석의 모양 잡기로 꽃의 방향감을 따라 안정감 있게 그라인더로 깎아낸다. 이렇게 전체적인 모양과 구도가 완성되면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연마공정으로 들어가 8인치, 4인치 다이아몬드 작업, 옵셋, PVA 80, 320, 600, 1500, 3000번 등을 사용 5단계의 사포연마과정을 거친다.

꽃 부분을 제외한 배경부분의 색을 선명하게 나타내기 위해 무색 유약을 발라 가스불로 지지는 토치작업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왁스를 발라 헝겁으로 문질러 광을 내면 하나의 꽃돌작품이 탄생되고 완성된 꽃돌은 형태에 따라 향나무 또는 느티나무를 재료로 좌대를 짜 맞추면 상품으로 완성된다.

화문석에 핀 꽃의 종류도 크게 나누어 국화, 해바라기, 목단, 장미, 카네이션, 채송화, 다알리아 등 10여종이지만 세부적인 문양을 나누면 100여 종 가까이된다. 하나의 꽃돌을 완성하기까지에는 원가가 많이 들어가 작품 당 10만원 선에서 30만원까지 되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많이 있다.


청송사람들의 말처럼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인 꽃돌은 자연이 창조한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이를 캐고 자르고 다듬어 화려하게 개화시키는 고된 집중과 노력이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안고 있는 권풍기 씨 
미니인터뷰
진보면 「신촌꽃돌」권풍기 씨
"처음엔 농한기를 이용해 일년에 쓰는 비료값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생각에서 하나의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우리 고장의 특산물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작품제작에 매달리고 있지요.."
본래 사물을 보는 안목과 손재주가 좋았던 권풍기(45)씨(신촌꽃돌·대표·054-872-2289)는 한참 때였던 29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꽃돌 사업에 뛰어들어 12년째 채석에서 가공을 거쳐,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전과정을 마스터한 중견 생산자다.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청송군 꽃돌 단지임에도 변변한 전시장 하나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지방자치시대에 군 재정이 못 미친다면 정부차원에서라도 관광단지에 걸 맞는 '꽃돌전시관'이라도 하나 건립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군립야송미술관 054-870-6535

 

 

파천면 지경리 출신의 한국화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낸 한국화가 야송(野松) 이원좌(李元佐) 화백의 작품을 기증 받아 지난 4월에 개관한 미술관이다. 진보면 신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꾸민 전시실엔 야송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화 및 도예작품 등 350점, 국내외 유명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 50여 점, 미술 관련 서적 1만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대전시실엔 야송 선생의 대표작인 <무릉하운도> <둥글바우화첩>을 비롯한 한국화 작품 30여 점과 도자기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중전시실엔 주왕산 8곡병풍, 청량산16경병풍, 화양8곡 병풍 등 주로 병풍 작품 약 15점과 도자기 작품 5점이 전시돼 있다. 소전시실은 다양한 문화예술작품을 기획·전시하는 공간이다.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 10:00~18:00, 동절기(11~2월) 10:00~17:00. 주차료와 관람료는 무료. 

 

 

신촌리 신촌약수는 1백년이 넘는 역사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신촌약수의 성분은 부곡리에 있는 달기약수처럼 철분이 함유된 탄산수로 당분없는 사이다처럼 싸한 맛이지만 위장병과 신경통, 만성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달기약수와 더불어 양대산맥과 도 같다.


이름난 신촌약수 마을은 오래 전부터 약수물에 끓인 닭백숙 요리촌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인근에 업소 수만 37개나 밀집돼 이 고장의 전통향토음식으로 발전해왔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는 집이 30년 된 「신촌식당」으로 '닭불백숙'(1인분 8천 원)과 '닭백숙'(7천 원)을 전문으로 하는 이 집은 현재 청송군청 지정 모범업소로 두터운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촌식당의 닭불백숙  054-872-2050 / 신용카드가능 / 30대 / 오전 8시~22:00 / 연중무휴 

매일 아침 사육업자로부터 약 1.2kg 되는 양질의 닭을 받아 조리에 사용하는데, 닭의 내장을 제거하고 약수에 씻어 비린내를 제거한 다음 찹쌀을 섞은 쌀에 녹두와 대추를 넣고 약수를 부어 30분~40분간 끓이면 녹두 빛이 도는 푸른 갈색을 띤 백숙으로 조리된다. 원하는 손님에겐 인삼 한 뿌리를 넣어주기도 한다.

 

닭불백숙은 뼈를 추린 몸통부분의 살을 모아서 다져 산적처럼 넓게 편다음 고추장, 마늘, 참기름, 설탕으로 조리한 양념장을 뿌려 석쇠불에 구워 백숙에 앞서 상에 오른다. 뼈 없이 살만 모아 만든 닭불고기의 맛은 흔한 닭갈비와 달리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불고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녹두죽과 함께 나오는 백숙의 넓적다리 살은 탄산약수에 삶은 덕에 지방이 제거되어 부드럽기 그지없다. 특히 여느 백숙집과는 달리 느타리버섯 볶음, 고추장아찌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함께 올라 푸짐한 고향의 맛도 함께 한다.
참기름과 소금을 뿌려 구운 '닭 날개구이'(1만 원)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우회하여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단양, 풍기, 영주를 거쳐 서안동 I.C 로 빠져나와서 일단 안동시내로 향한다. 안동시내를 지나 안동대학 푯말을 따라 34번 국도 영덕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임하호를 굽이굽이 건너 가랫재를 넘으면 진보면으로 들어선다. 진보초등학교가 있는 진안사거리에서 9km 쯤 가 고현 휴게소를 지나면 진보농협과 약수다방 사이 안으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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