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김천나들목~3번국도~김천시 구성면~지례~대덕~관기~30번국도~덕산재. 덕산재 언저리에는 이렇다 할 숙박시설이 없다. 무주 나제통문 일원이나 김천시내 또는 대덕면 일원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 땅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어 국토 곳곳에 수많은 절경과 아름다운 산수를 빚어놓은 산줄기다. 누렇게 익은 황금들판이 수확을 기다리며 손짓하는 이즈음, 무르익는 가을 한복판으로 향하면서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 산하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을 듯하다.
덕산재
정감록을 보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무풍을 꼽고있다. 그처럼 길지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경계에 있는 고개가 덕산재다. 고개의 높이는 해발644m. 구불구불 고갯길을 타고 고갯마루에 서면 남으로 가야산 줄기가 바라보이고 북으로는 민주지산, 삼도봉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마주한다. 이어서 고개를 넘어 전라도 무주땅으로 들어서면 옛날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맞대고 대치했다는 나제통문에 이른다. 덕산재 주변의 행정구역 변천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에는 지례현 남면에 속했으며 1914년 덕산과 주치가 통합되면서 덕산리라는 마을 이름이 굳어졌고, 김천군(지금의 김천시) 대덕면에 편입되었다.
덕산재로 가는 길은 무주를 거치는 길과 김천을 거치는 길 두 가지가 있다. 무주읍내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나제통문 터널을 통과하면, 삼도봉(해발 1,177m)과 대덕산(해발 1,290m)에서 흘러내리는 남대천을 따라 덕산재로 길이 이어진다. 남대천은 무주읍내를 지난 뒤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그 개울을 사이에 두고 너른 들판이 전개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속에서 들판을 만난다는 것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볏짚태우는 연기가 자욱한 들판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덕산재정 상의 넓은 공터에 서게 된다.
북에서 남으로 1,200고지의 민주지산과 삼도봉을 빚어 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가다 잠시 덕산재에서 주춤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두대간 종주자들도 덕산재에서 아무리 갈 길이 멀고 험해도 잠시 쉬어간다는 곳이다. 이처럼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 주는 쉼터 덕산재에는 얼마 전만 해도 매점을 겸한 주유소가 있었다. 그러나 오가는 이의 발길이 뜸해진 탓인지 매점과 주유소는 문을 닫았고 건물은 돌보는 이 없이 그저 방치되어 하루하루 낡아가고 있다. 하지만, 주변 풍경이 워낙 수려하여 아무렇게나 방치된 건물마저도 덕산재 풍치에 보탬이 되는 듯 하다.
국도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덕산재의 본 이름은 주치였다고한다. 아직도 경상북도 쪽인 대덕면 덕산리에는 주치마을이라는 이름이 남아있어 옛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개 동쪽에 위치한 덕산리 방향의 경관은 무풍면 방향과 사뭇 다르다. 동남쪽으로 가야산과 수도산이 눈 아래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확 트여있다. 무풍면 방향으로 내려다 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고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산골마을의 전형적인 계단식 천수답이 옛날 어렸을 적 고향의 정취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 드라이브코스
1)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나들목 - 19번 국도 - 무주읍 - 30번국도 - 나제통문 - 무풍면 - 금평리 - 덕산재
2) 경부고속도로 김천나들목 - 3번 국도 - 김천시 구성면 - 지례 - 대덕 -관기 - 30 번 국도 - 덕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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