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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공주 627번지방도-공주민속극박물관

by 구석구석 200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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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금강이 휘감아 돌고 아래로는 너른 평야가 펼쳐진 곳.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그 어디보다도 백제의 역사를 깊이 간직한 고장이다. 망한 나라의 역사는 모질기도 했고, 고려·조선시대에도 시련은 끊이지 않았으나, 큰 전란을 겪으면서도 제자리에서 목숨을 부지한 유물과 유적들은 헤아릴 수가 없다.


백제의 고도였던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에 자리잡고 있는 '공주 민속극박물관'은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진 우리의 문화유산을 재현해놓은 반가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96년 12월 28일에 개관된 민속극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전통 인형극과 탈놀이를 비롯해서 민속연극, 민속무용, 민속음악에서 쓰이는 다양한 종류의 인형과 탈은 물론 각종 악기와 소도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이 자리한 이곳은 본래 심우성(73세)관장의 가묘였으나, 그는 자신의 묘자리 대신에, 사십여 년에 걸쳐 혼신을 다했던, 민속극 유산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총 3,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 위에 130평 짜리 건물을 지었다.


 

서산 '박첨지놀이'에 쓰인 탈 
1층에는 공연장을 마련했고, 2층과 3층에 민속극자료 1·2관을 두고 민속극 관련 유산들과 1인극 탈 자료들을 분류하여 각각 전시하고 있으며 관리동에는 별도로 마련된 농기구전시관도 두고 있다.
메인 전시실인 2층과 3층에 전시된 물품의 종류는 다양하기만 하다. 민속예술의 시조라 할 수 있는 '굿'에 쓰였던 여러 도구들이 눈길을 끈다. 요령, 뿔정쇠, 설쇠, 질그릇장고, 제웅 등을 비롯해서, 악기로 사용된 주발처럼 생긴 '쇠'는 숫갈 모양의 채로 때리면 맑고 은은한 소리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전시부스 위로 걸린 그림자 인형들 또한 흔히 보기 어려운 것들로, 인도에서 전해진 만석중놀이에 쓰이는 종이 인형들은 십장생과 용, 인어 등 만석중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사용되는 소품들이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각양각색의 많은 탈들이 상당량 전시돼 있다. 진주 오광대놀이에 쓰였던 종이로 만들어진 오방신장을 비롯해서, 상여를 메고 갈 때 잡귀를 막아준다는 방상씨, 꼭두각시놀음을 시작하기 전 고사를 지내는 대상인 비나리, 지신밟기에 쓰였던 동물 모습을 형상화한 12 띠 탈도 흔치않은 볼거리이다.

 

농기구관에 전시된 재래식 ‘맷돌’ 
그밖에 중요 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를 비롯해 송파산대놀이, 고성오광대, 봉산탈춤, 강령탈춤 등,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탈들이 모여 마치 탈 박물관과도 같다. 또한 전시공간에 진열된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노라면, 옛 선조들이 어떤 장단에 맞춰 어떤 모습을 하고 흥겨운 춤판을 벌렸을지, 어렴풋이나마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의 여행을 가져볼 수도 있다.
공연장을 겸한 1층 세미나실은 민속극의 재현이 가능한 광장이자 악기, 인형극, 탈놀이 등 민속예술의 실기는 물론, 이론강좌를 비롯하여 영상물 상영시 사용되는 곳이다.


박물관 본체를 벗어나 별도로 설치된 관리동에는 박물관 관리사무실과 작업실, 직원숙직실, 민속극관련 도서 및 동영상자료가 보관된 서고가 있다. 지하층에는 농기구 전시관으로 충청도 지방의 농가에서 쓰였던, 재래 농기구 및 베틀, 목수연장 등 생산기구 등이 보관되어 있는데, 앞으로 본격 전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공예관을 새로 지어 1층엔 서재와 지하층에는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의 사진과 백자와 분청자기들을 비롯한 도예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2층 '민속극자료관' 전시장 전경 
민속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보면, 인형류가 100여 점, 국내·외탈이 400여 점, 농기구와 생산기구 등 300여 점, 가야금, 거문고, 소리북, 사물 등 악기류가 100여 점, 기타 의상과 관련된 소도구 100여 점등 총 1,000여 점의 손때묻은 과거자료들이다. 이것들 모두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조상들의 슬기를 확인 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들로 손색이 없다.
한편 매년 봄철(음력 3월 15일 전후)이면 국립공원 계룡산의 신원사 중악단을 중심으로 '계룡산 산신제'를 거행하는데 백제의 고도에 전승되고 있는 가장 유서깊은 향토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무열왕릉, 공산성, 갑사, 계룡산국립공원, 등의 볼거리가 20km 내에 위치하고 있어 돌아봐도 좋을 듯. 한지호(자동차여행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시체험을 하려면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체험료는 종류에 따라 1인당 5천~1만원 선이다. 문의 041-855-4933 http://cafe.naver.com/dolmorootown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천안 TG를 벗어나 1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방향으로 간다. 15km 쯤 가다가 공주방향 23번 국도를 바꿔 타고, 차령고개를 넘어 공주시 의당면 방향으로 들어와 의당농협을 끼고 박물관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됨. 대중교통은 공주 시내에서 의당방면 버스를 타면 15분 소요, 택시로는 약 7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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