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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영동 68번지방도-어죽 도리뱅뱅 선희식당 오아시스가든 광운관광농원

by 구석구석 2008.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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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대표적인 음식은 어죽, 우렁쌈밥, 올갱이국인데 이는 영동을 가로지르는 금강의 맑은 물에서 연유한다. 금산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가면 금강을 따라 어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촌이 형성되어 있다.
빙어튀김인 도리뱅뱅과 어죽을 전문으로 하는「선희식당」은 인근 식당 중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큰 붕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를 적절히 배합하여 숙성시킨 고추장을 풀어 전통의 손맛으로 조리해냄으로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어죽'(5,000원)을 끓이기 위해서는 강변에서 잡아 올린 붕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일단 한번 과서 뼈를 걸러낸 다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양파, 생강넣고 다시 끓인다. 끓이는 과정에서 국수와 수제비를 떠 넣고 쌀을 완전히 익힌다. 여기에다 파, 마늘, 소엽가루(빨간 깻잎 말린 것) 쑥갓, 깻잎 등을 넣고, 혼합고추장을 약간 풀어 얼큰하게 10분 정도만 끓이면 맛난 인삼어죽이 된다.
무주 지방의 어죽이 간을 맞추는데 된장을 고추장과 함께 간을 맞춘다면 이곳의 어죽은 주로 숙성시킨 고추장을 사용해 맛을 낸다. 허연 풀국 같은 것을 커다란 냄비에 담아 내와 도저히 다 못 먹을 것 같으면서도 결코 그렇지 않다.


우선 둘이 먹어도 충분한 푸짐한 양부터 흡족하고, 매콤한 맛과 속을 보호하는 진한 국물 맛 또한 별미이다. 민물고기 하면 떠올리는 미끈미끈하고 비린 맛이 이곳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은근한 맛에 끌려 자꾸만 숟가락이 간다. “배불러”하면서도 한 냄비 뚝딱은 어렵지 않다. 어죽은 입맛이 없을 때 한번 먹어봐도 좋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전혀 비리지 않으며, 칼칼한 뒷맛이 입안에 녹아든다. 비록 죽이지만 한 그릇 먹고 나면 온종일 든든하다.
특히 술 마신 뒤 숙취에도 좋은 어죽은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도 한번 먹어보면 꼭 다시 찾게 된다. 그래서 단골 중엔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이곳에선 어죽만 먹고 가기엔 섭섭한 또 한가지 메뉴가 있다. 인삼어죽과 궁합이 잘 맞는 민물고기 요리가 바로 '도리뱅뱅'(1접시 7,000원)이다. 칼슘과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전혀 부담이 없다. 
 

언제나 붐비는 1층 실내 
매콤한 양념을 발라 튀긴 빙어튀김으로 프라이팬을 따라 뱅뱅 돌아가며 가지런히 놓인 빙어의 모습이 먹기 아까울 정도다.
기름을 둘러 적당히 구운 빙어에 초고추장을 덧발라 내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고소하다. 가시는 씹히지 않을 정도로 연하고 살은 쫀득하다.
조리방법은 먼저 빙어의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하여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놓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다음 빙어를 적당히 튀긴 후에 기름은 따라낸다.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섞어 튀긴 빙어에 얹어 조린 다음 마늘편과 붉은 고추를 살짝 얹으면 끝난다.


충청북도 옥천, 영동, 금산지역의 향토음식인 도리뱅뱅이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으로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요리하여 ‘도리뱅뱅이’라고 한다. 한번 맛본 사람은 단백질이 많고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소 보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먹는 동안 입안에서 아삭아삭 들리는 맛있는 소리는 도리뱅뱅이가 주는 즐거운 덤이다.
또 한가지 인기메뉴로는 1년 전부터 시작하여 매니아 층이 형성된 '민물새우튀김'(8,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043-745-9450 / 주차: 30대 / 영업시간: 9 : 30~ 20 : 30 / 휴일: 설날과 추석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 두 도로가 합쳐지는 남이분기점과 회덕분기점을 통과하여 비룡 분기점과 판암 IC를 지나고 산내분기점을 거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남대전과 추부를 지나 금산 IC를 벗어나 영동·학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제원삼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제원대교를 건너 68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10분 정도만 가면 우측에 2층 건물 '선희식당'이 보인다.

 

양산면 호탄리 25-6 오아시스가든 043-744-8736

호탄천이 금강본류로 유입되는 곳, 호탄교 남단에서 금산방향 250m 지점인 갈기산(595m) 북쪽자락 68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천태산 자락은 금강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지역이라 민물고기를 식재료로 한 음식을 차려내는 집들이 많다.‘오아시스가든’도 이들 중의 한 곳이기는 하지만, 두 차례 들러 깊이 있게 알아보니 예사로운 집이 아니었다. 안주인 김영숙(44)씨의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갔지만 사실은 식당경영에 더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 보였다. 운동선수로 말하자면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한번 찾아 갔던 손님은 반드시 다시 찾아 가게 된다는 말들이 과장만은 아니었음을 보여 주었다.

 

식재료가 되는 민물고기는 100% 집앞 금강에서 내수면 어부 장부웅씨가 잡아 올린 것을 공급받아 쓴다고 했다. 어부들이 말하는 ‘검은 고기’ 쏘가리를 위시, 빠가사리 등 고급 어종으로 매운탕을 끓여 낸다.

 

농어과에 속하는 40~50cm 크기의 쏘가리는 민물고기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피라미 등 다른 작은 어종을 잡아 먹는데 머리와 등에는 보라색 무늬가 많아 황홀하기까지 하다. 쏘가리매운탕 4만~5만 원. 빠가매운탕 3만~4만 원.

오아시스가든은 현지의 여느 집들과 마찬가지로 어죽(5,000원)도 차려내고 ‘도리뱅뱅이’와 튀김(각 7,000원)도 차려낸다. 당연한 이치로 영동이나 금산 등 인접한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은 금강에서 잡힌 민물고기 요리보다 다른 지역에서 갖고 온 장어나 바다에서 잡힌 아구요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래서 외지에서 이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일년 사계 어느 때나 금강에서 잡힌 고기들로 음식을 차려낼 수 있다고 한다. 

 

수두리 307-3번지 광운관광농원 043-743-8851, 744-9088

 

금강 상류 맑은 물줄기를 안고 있는 양산면은 양산팔경의 중심지로 맑은 여울과 사방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경관이 금강유역에서 첫손꼽을 만하다. 그런만큼 여름 피서지는 물론 사계절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어느 곳이든 반나절 코스로 알맞은 관광명소로 천년사찰 영국사를 비롯해 강선대,여의정, 비봉산,함벽정,용암,자풍정,봉황대 등은 이미 전국에 이름난 경승지들이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명소들을 들러보며 하루나 이틀 쉬어오기에 손색이 없다.

 

숙박시설 : 민박동 (120명 수용) 25,000원 ~ 70,000원

 
봄보다 가을이 더 아름다운 영국사
단풍 빛이 아름다운 건 경치다. 고적한 것은 정취이다. 가을 절집은 경치와 정취가 조화를 이룬 곳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야말로 경치와 정취가 버무려진 대표적인 가을 절집이 아닐까 싶다.
 
천태산에서 바라본 영국사와 망탑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천연기념룰223호 은행나무
영국사는 통일신라 후기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고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라 했다 한다. 영국사로 부르게 된 것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하하던 공민왕이 이곳에서 나라의 안녕을 빈 뒤부터 절 이름을 영국사라 불렀다고 전한다. 
영국사로 가는 길은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명덕리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요, 두 번째는 누교리로 올라가는 것이다. 명덕리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훨씬 호젓하다.  
 
영국사 입구에 이르자, 은행나무가 먼저 마중나온다. 영국사는 그렇게 천 년이 넘도록 나라의 안녕을 빌며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권력으로부터 그리 혜택을 받진 못했는지 전각이 단출하고 수수하다. 그 흔한 천왕문도 없다. 그 대신 나이가 1000살 정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사천왕처럼 절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은행나무는 오래되어 줄기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늙은 나무라고 해서 왜 골다공증이 없겠는가. 사람이나 나무나 나이 들면 사려가 깊어지기 마련이다. 제 사후를 걱정했는지 은행나무는 일찌감치 후계자를 지정해 놓았다. 서쪽으로 뻗은 가지 하나가 땅에 닿더니 뿌리를 내려 마치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고 있는 것이다.
 
충북유형문화재61호 영국사 대웅전(좌), 보물533호인 3층석탑과 절입구의 만세루
 
은행나무를 지나 2층 누각인 만세루 아래를 통과해 돌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두둥실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두 단의 높은 축대 위에 세워 실제 크기보다 훨씬 당당한 느낌을 준다.
 
마당 가운데엔 삼층석탑이 서 있다. 기단에 비해 몸돌의 크기가 너무 작다. 전체적으로 보면 체감 비율이 커 안정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몸돌이 좀 왜소하게 느껴지는 게 흠이다.  
몸돌 1층 정면에는 자물쇠와 문고리까지 있는 문짝 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윗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네 귀퉁이는 살짝 치켜 올라갔다. 탑의 규모가 작고 양식도 매우 간결한 것을 보면 아마도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보물532호 팔각원당형 부도(좌) 충북유형문화재인 석종형 원구형 부도(우)
영국사 경내를 나와 남쪽 계곡인 낭골을 따라 300m가량 가면 왼쪽 언덕에는 부도 한 기가 외로이 서 있다.  부도 몸돌을 들여다보니, 한 면에 직사각형의 문짝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 자물쇠 모양이 돋을새김 돼 있다. 신라 말에 유행했던 팔각원당형을 한 이 부도는 규모가 작다. 그에 따라서 기단부의 조각도 안상 정도를 새기는 데 그쳤다. 그러나 목조건축을 흉내낸 지붕돌의 기왓골만은 뚜렷하다. 마침 기왓골에 이끼가 끼어 마치 실제 지붕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한다. 
 
연리지는 현상이 아니라 사랑에 관한 사상이다
 
보물534호 원각국사비와 연리지 소나무
다시 영국사 경내로 되돌아오다 비각과 두 기의 부도가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가장 위쪽에 있는 석종형 부도부터 둘러본다. 종 모양의 몸돌 꼭대기엔 종을 매달 때 쓰이는 고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멍이 있을 만큼 실제의 종과 거의 비슷한 형태다. 다른 탑에서는 보지 못한 아주 독특한 모양이다. 그 아래엔 원구형 부도가 있다. 하대석과 중대석 및 상대석을 갖춘 위에다 몸돌을 놓고 옥개석을 덮었다.
 
2기의 부도 아래에 있는 비각 안에는 점판암에 새긴 원각국사비가 서 있다. 비는 고려시대 중기에 이곳에 주석했던 원각국사를 기리고자 세운 것이다. 고려 예종 때 태어난 원각국사(1119~1174)는 9살 때, 대각국사 의천의 제자인 교웅에게 출가했다. 스승에게서 장차 천태종을 일으킬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라니 그의 뛰어남을 미루어 알 수 있겠다. 그가 입적하자 명종은 그의 유해를 영국사에 안치하게 하였다고 한다.
 
원각국사비 비각 옆에 서 있는 소나무들을 주의 깊게 살피다 보면 소나무 두 그루가 가지로 연결된 연리지를 발견할 수 있다.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하나가 된 것이 연리지는 열렬히 사랑하는 남녀 사이를 상징하기도 한다. 참나무 계통 수종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소나무 연리지는 흔치 않다.
 
연리지의 사상이 적용되는 건 비단 남녀 사이만은 아니리라. 연리지의 마음을 갖고 열심히 간구하고 수도하면 부처되기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터. 원각국사가 내게 자신의 비 바로 옆에 연리지가 서 있는 깊은 뜻을 헤아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영국사가 감춘 '숨은 꽃' 요사 
 
영국사요사(좌) 산신각뒷편 옛 영국사자리(우)
감나무와 연립정부를 구성한 요사의 지붕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영국사에 올 때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걸 생각한다.  단촐한 요사야말로 영국사가 감춘 '숨은 꽃'이다, 지붕 기왓골에 몇 그루 와송을 키워 악센트를 주는 것도 무생물인 영국사 요사가 발휘하는 감각적인 센스 가운데 하나다. 자료 - 오마이뉴스 2007 안병기 
  
영국사의 수호신 같은 망탑봉 삼층석탑
 보물535호 망탑봉 3층석탑 
영국사 경내를 지나쳐 영국사 동쪽 500m가량 되는 곳에 있는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를 향해 간다. 봉우리 꼭대기에는 삼층석탑이 서 있다.
 
망탑봉 봉우리 삼층석탑은 말없이 영국사를 굽어보고 있다. 기단은 따로 만들지 않은 채 자연 암석 윗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나서 그 중앙에 돌출된 자연석을 기단으로 이용했다. 그 위에다 바로 몸돌을 얹었다. 체감률을 일정하게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몸돌의 상부를 기단보다 훨씬 좁게 만들어 바라보는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도록 세웠다. 
이곳에 올라  삼층석탑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이 탑이 '영국사의 수호신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재작년 4월 말에 일어났던 산불에서 영국사를 지켜낸 것은 이 탑이 가진 영험함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자료 - 오마이뉴스 2007 안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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