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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청원 32번국지도-구룡산장승마을 현암사 대청호드라이브

by 구석구석 200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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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에서 보는 현암사/변종만

 

내륙에서는 호수가 바다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드는 내륙의 다도해가 대청호다. 대청호는 경부고속도로 청원ICㆍ신탄진IC에서도 멀지 않고, 물길이 만든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까운 곳에 전통문화유산을 모아 조상들의 삶을 재현한 문의문화재단지와 상설전시장인 대청호미술관이 있어 색다른 문화를 접하기도 쉽다.

 

△현암정에서 바라보는 현암사/변종만

 

대청호와 대청댐의 수문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곳에 작은 사찰 현암사가 있다.

 

현암사는 백제 달솔해충의 발원으로 고구려의 승려 청원선경 대사가 초창하였고, 신라 원효대사가 중창하였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봐 이곳이 삼국의 접경지대였음을 짐작케 하는 법주사의 말사다. 요즘 장승공원으로 유명해진 구룡산의 가파른 중턱에 위치하고있다. 

 

동국여지승람은 이곳을 『고찰에서 들리는 은은한 독경소리와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보고 많은 선비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소개할 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조선시대의 각종 지리서에는 부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견불사(見佛寺)』로 혹은 다람쥐가 매달린 듯한 절이라 하여 『다람절』, 『현사(縣寺)』라고 기록하고 있다. 현암사의 현재건물은 1988년에 중건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용화전, 산신각, 요사체가 있으며 최근에는 대청호의 호반을 울 리는 대형 석종이 제작되어 또다른 볼거리로 유명하다.


현암사는 나뭇잎이 떨어져 대청호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겨울에 찾아야 제맛이 난다. 현암정 휴게소에서 가깝게 보이는 현암사의 설경을 감상하고 100여m 걸으면 사찰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있다. 고행 길임을 암시하듯 초입에 있는 철제 계단이 가파르다. 그래도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서 이만큼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어디 있을까.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거나 계단의 수를 세어보며 추억 쌓기를 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듯 계단의 수는 정확히 108개다. 계단이 끝나면 꼬부랑 산길이 이어지는데 등 뒤로 보이는 대청호와 설화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20여분 걸으면 현암사다. 

 

흰눈으로 뒤덮여있는 호반의 물굽이와 산굽이가 어우러지며 눈앞에 한 폭의 수채화가 나타난다. 사찰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소리는 색다른 운치를 맛보게 한다. 이곳의 빼어난 경관이 동국여지승람에 ‘고찰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독경소리와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에 많은 선비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대웅전, 용화전, 산신각, 범종, 요사체가 있고 신도들의 발걸음이 잦은 5층 석탑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 가슴 설레며 사찰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선이 된다. 이곳에서 도를 닦던 원효대사가 ‘천년 후, 절 앞에 호수가 생기면 임금 왕(王)자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국왕이 이주하게 된다’고 말했는데 예언대로 절 앞에 대청호가 생겼고,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는 임금 왕자 자리에 위치한다.


80년대, 청남대 때문에 현암사는 폐사될 위기에 처했었다. 사찰에서 청남대가 보인다는 이유로 경호실에서 전기와 기름을 끊고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까지 감시했다.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는 일화이고, 사찰 왼쪽 옆으로 난 등산로에 생뚱맞게 놓여있는 역기대가 군인들이 경계를 섰던 흔적이다.

 

△현암사에서 보는 대청호전경/변종만

사찰 오른 쪽 언덕에 있는 오층석탑을 둘러본 후 오던 길을 따라 현암사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게 기본코스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삿갓봉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2~3시간이면 삿갓봉과 장승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다.


석탑에서 삿갓봉까지의 등산로는 50여개의 돌탑들이 이어지고, 돌탑에 돌 몇 개 올려놓는 재미에 발걸음이 가볍다. 새해 첫날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넘쳐나는 구룡산 정상 삿갓봉은 해돋이대장군과 해돋이여장군 장승이 세워져 있고, 나무로 만든 대형 용장승이 대청호 물살을 가르며 승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청호는 물론 문의소재지, 청남대 , 대전시의 신탄진이 가깝게 보인다.


현암사 반대편에 있는 장승공원도 볼만하다. 100년만의 폭설로 피해를 입고 몰골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되던 나무 500여개에 생명을 불어 넣어 12굽이를 굽이굽이 돌아야 만나는 오지마을을 사람들이 붐비는 공원으로 만들었다. 장승의 해학적인 모습에 웃음 짓다보면 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오지마을 사람들의 삶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렇게 목적지를 오가며 인생살이를 공짜로 배울 수 있어 즐겁고 소중한 게 여행이다.

[ⓒ 2008 OhmyNews 변종만]

 

구룡산장승마을 042-932-7391

 

 

 장승 마을로 대청댐과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대청댐 좌측의 구룡산 자락의 마을로 지명은 하석리 진장골이라고도 불리운다. 하석리 전체 마을도 작은 편이지만, 장승마을은 6각 17명이 살아가는 오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오지 마을이 국도변에서 불과 10여분을 올라가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좁은 임감도로를 따라 산비탈을 올라가야 하므로 높이와 깊이에 있어서 오지라할 만 하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따라 세워져 있는 장승은 마을을 거쳐 구룡산 자락으로 이어진다. 장승의 숫자만도 기천을 헤아린다 하니 그 규모에서 장승마을이라 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장승 만들기 체험은 물론, 목공예체험, 왕골 제작 체험, 손두부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초록매실 체험, 옥수수나 복숭아 따기등의 다양한 농촌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내에 민박집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체험과 더불어 이곳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도 좋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대청호의 풍경이 더욱 좋다. 마을 오른쪽의 현암사와 더불어 문의문화재 단지, 대청댐과 더불어 들러볼 만한 여행지이다.

 

 

山水 어우러지니 한폭의 그림 따로 없구나! 구룡산

청원군 현도면과 문의면의 경계를 이루는 구룡산은 요즘 장승공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승공원 조성은 2004년 3월의 폭설이 계기가 됐다. 당시 청원지역은 80㎝ 가량의 기록적 폭설로 축사,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고 해발 370.3m의 구룡산 소나무 상당수도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혀졌다. 많은 주민들이 재해의 아픔을 기회로 활용하고자 쓰러진 나무로 장승을 깎아 세우기로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돌탑 50개와 함께 장승 500개가 청남대와 대청호가 한눈에 조망되는 구룡산에 설치됐으며 경관도 좋고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

 

구룡산 바위 위에 매달려 있는 현암사는 여느 절과 달리 계곡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해발 370m의 구룡산 등을 타고 앉아 있어 약간은 위태롭게 느껴진다. 바위 위에 매달린 모습을 따라 현암사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다람 절’이라 부른다.

 

대청댐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보며 가파른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서면 은은한 독경소리와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이 아름다운 현암사다. 이곳에서 산길은 삼성각 방향과 오층석탑방향으로 나뉜다. 삼성각 방향은 부도를 거쳐 급경사 오르막을 통해 돌탑을 쌓아 놓은 구룡산성 성석만 남아 있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현암사 요사채에서 등산로 표지판을 보고 오솔길을 따라 80m를 가면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대청댐 전망대가 있는 현암정 휴게소가 나온다. 탑돌이를 하는 신도를 뒤로하고 소나무 숲속으로 가파른 산길을 200m 올라서면 커다란 돌탑이 서있는 구룡산성 능선길이다. 가족과 함께 걷기에 제격인 능선 길에는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이 즐비하다. 이 능선을 600m가면 황룡이 누워있는 구룡산 삿갓봉 정상이다.



구룡산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북쪽의 문의면소재지를 비롯하여 동남쪽으로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미호(대청댐), 황호(청남대), 용호(대청호 보조댐)로 이어지는 대청호반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구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기쁨은 대통령 별장이 있을 때는 꿈도 꾸지못할 일이다. 하산은 장승공원이 있는 진장골 이정표를 따른다. 돌계단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를 500m 내려서면 익살스러운 모양의 장승으로 유명한 장승공원에 닿는다.

 

구룡산 주변에는 국내 최장의 다목적 인공호수인 대청댐의 빼어난 경관과 20년 만에 개방된 청남대를 비롯하여 현암사, 문의향교등 많은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댐 중턱에는 옛 선인들의 숨결이 담긴 민속 문화를 재현시킴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삶과 얼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단지가 어우러져 있으며 호수 맞은편에는 용굴과 인공분수대가 있고 연인들의 휴식공간인 도당산공원, 양성산성, 월리사, 문의 체육공원 자동차극장(043-298-0770)등이 관광 명소이다.

[충북일보]

 

 

*도로안내


1. 경부고속국도 청원IC(좌회전) → 척산 → 문의(대전방향) → 문화재단지 → 현암사 주차장
2. 경부고속국도 신탄진IC(좌회전) → 대청댐 → 오가리(문의방향) → 현암사 주차장
3. 청주 → 고은삼거리 → 문의 → 문화재단지 → 현암사 주차장
4. 대전 → 대청댐 → 오가리(문의방향) → 현암사 주차장

*Tip자료

1. 시내버스 : 청주-문의 20분 간격으로 운행, 문의-신탄진 2시간 간격으로 운행
2. 택시(011-469-7464) : 문의-현암사 6,000~7,000원

 

 

 

드라이브는 대청댐과 현암사가 있는 신탄진 IC 근처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 현암사 보종각 앞에 서면 왜 대청호를 '내륙의 다도해'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 호수 속에 점점이 박힌 작은 산들이 다도해의 실루엣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기 때문. 현암사를 나온 후엔 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 코스로 가자. 이후에는 회남대교~추동으로 이어지는데 길가에 예쁜 카페가 많아 차 마시기도 좋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청주IC까지 청주 시내로 이어지는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거닐어 볼 수 있는 인도가 없는 것이지만...속도를 줄여 서행하다보면 분위기에 젖어 들게 한다.

 

이어지는 코스를 가다보면 낙엽을 거닐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오붓하게 산책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하루, 아니 한나절의 나들이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청량제가 되어 줄 것이다.가로수 터널을 거쳐 청주 시내를 통과한 후 보은, 속리산방면 국도 25번 도로를 이용, 고은 삼거리에서 대청댐, 문의 방면 509번 지방도로로 달려보자.

 

↑제1회 청원문화관광 사진공모전 입선 [대청호]/이경세 


한적한 드라이브 여정은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문의면 소재지를 경유, 언덕을 오르면 대청호의 빼어난 경관이 펼쳐지고 호수를 끼고 가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전개된다. 대청호를 조망하며 조상들의 삶과 얼을 돌아 볼 수 있는 문의 문화재 단지를 취향에 따라 관람 할 수 있고, 대청호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으로 계절을 음미해 볼 수도 있겠지만...추천코스는 신탄지 방면 대청댐 제방밑으로 가서 잠시 거닐어 본다거나,벤치에 앉아 댐 및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은 멋진 축으로 각인 될 것이다. 

 

숙박시설

양성산과 문의면 소재지와 대청호 주변으로 다양한 메뉴의 식당이 산재하고 있으며, 대청댐 주변으론 오가리 식당촌의 각종 회와 쏘가리·향어 매운탕, 장어구이 등 맛이 깔끔하여 추천할 만하다. 오가리식당(현도면 하석리, 042-932-2885), 우연식당(하석리, 042-932-2890). 그리고 청남대 주차장이 있는 문의면 소재지 주변으론 20년 전통의 송어비빔회와 쏘가리 매운탕전문인 대청호가든(문신리, 043-297-7171),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좋아 하는 12가지 반찬의 한정식 전문점 마중(미천리, 043-288-1259), 문의면 전통 한정식집 나루터(미천리,043-298-8500), 유황오리 전문인 수라가든(미천리, 293-2791), 문의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을 이용한 요리집인 해담집(미천리, 043-285-9292) 등이 유명하다.

진장골 주차장에 있는 장승공원구판장(전통한옥 펜션, 닭도리탕ㆍ엄나무 백숙전문 042-932-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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