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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종로-화동 정독도서관

by 구석구석 200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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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 재동, 안국동, 소격동 채 100m도 안 되는 거리가 무려 네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는 정독도서관 길. 복잡한 지리적 태생에도 정독도서관 앞길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곳답지 않은 여유롭고 소박한 분위기다.

 

 이탈리아 식당부터 작은 꼬치집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정독도서관 앞 /조선닷컴 정지섭 기자

 

이 독특한 분위기의 중심에 자리한 것이 바로 정독도서관과 갤러리다. 3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답게 정독도서관 안은 낡은 나무 벤치, 넝쿨이 무성히 자라난 등나무 등 아날로그적인 것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정독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수십 개의 갤러리에서 내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더해져 ‘도심이면서도 도심 같지 않은’ 정독도서관 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에 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공부하러 온 학생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온 직장인, 지도를 들고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는 외국인, 전시를 위해 갤러리를 찾은 작가까지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정독도서관

삼청동 초입 옛 경기고자리에 위치한 정독도서관은 잘 꾸며진 정원과 운치있는 건물 등 훌륭한 인프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와 공부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두막에서 수박을 나눠먹는 풍경이 정겨운 이곳은 전통적인 문화강좌가 20년넘게 지속돼온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독도서관에서는 세필화, 사군자 등 전통 한국화와 역학, 태극권 등 한국적인 취미활동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주변특성상 어른들을 위한 문화강좌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퀼트강좌로 보통 한번 강의에 3~4만원 정도 드는 퀼트강좌를 6개월에 9만원 수강료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다고 한다. 맨 처음 퀼트를 배우는 사람은 반짇고리에서부터 시작해서 파우치, 작은가방을 만들어 본다. 이후에는 하고 싶은 아이템을 정하면 강사가 직접 작품을 디자인해준다. 재료비는 수업을 듣기 때문에 상세한 개인지도도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주산암산수학과 독서논술반도 함께 운영한다. 모든강좌는 6개월에 9만원으로 수강신청은 직접 방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료 - 레몬트리

 

정독도서관길

유동인구가 많아지며 ‘떡볶이집’ 말고는 볼 게 없던 정독도서관 길은 언젠가부터 미식가도 즐겨 찾는 먹을거리촌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단돈 2,000원이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식집에서 런치 세트 가격이 1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들어섰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눠야만 할 것처럼 조용한 분위기의 정독도서관 앞길. 떡볶이집 두어 개가 전부였던 이 길이 어느새 갤러리와 레스토랑으로 가득 찼다. 구경하는 재미, 먹는 재미에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그 길을 다녀왔다. 

 

 

양반가 내림 음식 전수자인 한영용 씨가 운영하는 한정식집 '천년기둥큰기와집'

‘천년기둥 큰 기와집’은  외국인 친구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한정식집이다. 양반가 내림 음식 전수자인 한영용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3대에 걸쳐 간장게장을 담근다.  3만5,000원짜리 간장게장 정식을 시키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간장게장과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설탕, 마늘, 생강을 쓰지 않은 음식은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다.  02-722-9024


헌법재판소에서 좌회전, 정독도서관방향으로 약100m 직진하면 오른쪽

테라스가 예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회현' 02-747-1592

 

한옥에 유리상자에 넣은 듯한 세련된 바(bar)를 접목시키고 근사한 조명을 더한 가회헌이 있다. 가회헌은 ‘즐거운 일로 모여 함께 노는 곳’이란 뜻.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어울릴 수는 없을 것 같은 ‘현대식 건물’과 ‘전통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룬 것이 바로 가회헌만의 스타일이다.

 

가회헌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목격할 수 있는 공간은 두 곳이다. 먼저 레스토랑 밖으로 나와 미술작품 감상하듯 정면에서 건물을 바라보자. 왼쪽 와인바의 투명한 유리를 통해 뒤쪽 전통한옥이 그대로 들여다 보인다. 한옥의 깊고 푸근한 질감이 와인바의 매끄러운 유리에 오묘하게 겹쳐진다. 와인 바에 걸터앉아 잔을 든 손님 옆으로 한옥 마당에 놓인 장독대와 소나무가 한 프레임에 잡혀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두번째 만남은 2층 메인 홀에서 찾을 수 있다. 조금 떨어져서 왼쪽 벽에 난 긴 창문을 바라보자. 가회헌의 기와 지붕 위아래가 창문 틀 안으로 딱 맞게 들어온다. 창문 중간쯤 한옥 마당의 소나무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이탈리안 파스타를 먹으면서 눈으로는 한옥 기와의 멋스러움을 즐기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적인’ 공간, 바로 가회헌이다. 스포츠조선 김연주기자

 

 

안국동 헌법재판소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100m 직진, 왼쪽 카페 TO GO 옆골목 '소원' 02-722-3252

 

방석과 소반 등 전통미가 담긴 소품으로 ‘믹스 앤 매치’를 이끌어내는 곳이 소원(小園)이다. 조그만 정원, 조그만 티 테이블, 엽서·슬리퍼·옷걸이·티컵까지, 소원은 ‘작은 정원’이란 이름처럼 작고 귀여운 소품들로 연출한 ‘아기자기함’이 컨셉인 카페다.

 

안국동의 한갓진 골목 안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오히려 그 ‘눈에 띄지 않음’이 컨셉과 잘 맞아 떨어진 느낌.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 30평 공간이 작아 실망할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차를 마시면서 귀여운 조명부터 앞치마, 화려한 돋보기, 인형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갈 것 같다.

 

소원에서 아담함을 완성하는 공간은 다락방.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따뜻하고 아늑해서 꼭 눕고 싶은 공간이 숨어있다. 여기저기 남은 조각 천을 덧대 만든 알록달록 무릎덮개와 방석은 다락방을 완성하는 소품. 허브티 6000원선 샌드위치 6500원선.

 



이름처럼 꽃향기가 가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플로라'02-720-7009

화동 138-14

 플로라는 꽃의 여신의 이름. 한옥을 개조해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고 아늑하다.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를 모두 직접 만든다.

세계요리대회 수상자인 조우현 셰프가 주방을 총지휘하는 ‘플로라’는 기본이 탄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마늘빵과 곡물빵에서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등의 다양한 디저트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낸다. 유일하게 외부에서 들여오는 젤라토 역시 이탈리아의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빨라쪼 델 쁘레또’ 것만 사용한다. 맛뿐 아니라 가격도 만족스럽다.

 

런치 세트는 2만9,500원, 디너 세트는 5만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이 호젓한 거리를 여유 있게 만끽하고 싶다면 카페 ‘Egg’가 제격이다.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의 벽돌집으로 금속공예 디자이너 출신의 사장 부부가 인테리어를 직접 담당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02-722-8929

라면 땡기는 날
라면 땡기는 날은 단돈 3,000원이면 라면 한 그릇에 밥 한 공기까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분식집이다. 추천 메뉴는 신선한 오징어와 양념장을 넣고 끓인 짬뽕라면. 새빨간 국물은 혀가 얼얼하고 눈물이 찔끔거릴 만큼 맵지만 돌아서면 생각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눈물나게 매운 라면으로 학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 02-733-3330 

10년째 정독도서관 앞을 지키는 떡볶이집 '먹쉬돈나'02-723-8089

테이블이 다섯 개밖에 없는 허름한 곳이지만 언제 가도 30분은 기다려야 할 만큼 명성을 떨치는 곳이다. 오죽하면 옆가게에서 ‘가게 앞을 막지 마시오’라는 안내판까지 붙여놨을까. 넓적한 솥에 나오는 떡볶이 위에 해물과 치즈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데 남은 국물에 밥과 김, 통조림 옥수수를 넣고 달달 볶아 먹는 볶음밥 맛이 정말 예술이다.

넓적한 솥에 담겨 나오는 떡볶이 위에 해물, 불고기, 치즈 등을 추가해 먹는 즉석 떡볶이집.


소격동 84 북촌칼국수 02-739-6334 

AM 11:00~PM 17:00

외국 잡지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뽀얀 사골 국물로 손칼국수와 왕만둣국을 끓여내는데 누린내가 전혀 없고 구수한 고기 맛이 잘 배어 있다.

 

사골 고우는 냄새가 고소한 북촌 칼국수는 자리가 많아도 밥때에 찾아가면 늘 문 밖에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구수한 시골의 깊은 손맛을 느끼고 싶을때 찾기 좋은 곳. 부모님도 좋아하고, 아이도 좋아하는 캐주얼한 가족식사 장소로 좋다. 7년째 이어온 사골 손칼국수의 맛과 당숙의 아들이 직접 빚는 만두를 솜씨도 볼거리다.


손칼국수와 왕만둣국은 모두 6,000원, 보쌈과 수육도 2만~3만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02-739-6334



북촌냉면에서는 5,000원이면 구수하고 부드러운 정통 평양식 냉면을 맛볼 수 있다. 질 좋은 메밀가루로 뽑아낸 면발을 후루룩 입에 넣고 몇 번 오물거리면 진한 메밀 향이 코끝까지 번진다. 육수 또한 부드럽고 구수하다.  02-720-7110     editor 김지덕, photographer 김연지 

소스로 맛을 살린 퓨전 사찰음식 '감로당'
사찰음식의 특징은 오신채(마늘, 김장파, 달래, 실파, 무릇)를 전혀 넣지 않고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 감로당은 이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유자, 오미자 등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거나 재료를 튀겨내 새로운 스타일의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산약초 샐러드’의 포인트도 소스에 있다. 28가지 야생 산약초와 꿀을 1년 동안 숙성시켜 만들어 채식의 밋밋함을 극복했다. ‘표고버섯 탕수이’는 강원도 산지에서 가져온 표고버섯을 튀겨내 유자소스에 묻힌 후 조려서 달콤하고 쫄깃한 버섯의 맛을 즐길 수 있다.  

▒ Infomation
02-3210-3397  |  12:30~22:00(명절 휴무)  |  주차가능  |  산나물진지상 2만3000원, 수련진지상 3만원  |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에서 우측 골목 10m  

  editor 이진백 writer 조하연 photographer 김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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