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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일출과 일몰명소/서해안 인천 경기

by 구석구석 200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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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안면도, 변산반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장화리 낙조'가 유명하다. 강화도 일몰은 유난히 붉고 크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장곶횟집 앞, 장화리 해안도로변의 카페에서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조선닷컴 콘텐츠서비스팀

장화리의 노을은 커피잔을 먼저 적신다. 순전히 해넘이를 바라보기 위해 카페에 들른 길손들은 서쪽 창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을 한다. 은은한 헤이즐넛 향기와 붉은 노을에 취한 나그네는 마지막 해넘이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려는 듯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옷섶을 풀어헤친 듯 슬그머니 물자락을 걷어 올린 갯벌. 그 위에 드리워진 노을은 마치 한 폭의 유화를 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서쪽해안에 있는 낙조마을은 바다를 양팔로 껴안은듯 안쪽으로는아담한 산이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마을앞을 지나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그위에 드문드문 정박해 있는 고깃배, 바다위를 날고 있는 철새떼가 만드는 풍경은 쉽게 잊을수 없는 모습.특히, 환상적인 일몰은 낙조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낙조마을에서 5km 떨어진 적석사의 낙조도 일품. 석모도에서는 남단의 민머루해수욕장이 주요 포인트다. 서울에서 가까운 것이 장점. 강화군청 032-930-3221

 

벌겋게 물든 갯벌이 아름다운
인천 강화군 동막해변

낙조 조망지로 유명한 동막해수욕장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데 특히 해가 서쪽으로 길게 늘어질 때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는 정수사를 지나 고갯마루에 있는 분오리돈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분오리돈대를 내려서면 광활한 갯벌과 모래밭이 어우러진 동막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썰물 때면 1천8백 평의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건너 장봉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밀물 때는 잔잔한 바닷물이, 썰물 때는 새까맣게 드러난 갯벌이 붉게 물든다.

강화도 동막해변에서 바라본 일몰. 밀물 때의 바다는 푸근하고 썰물 때 풍광은 역동적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인근 음식점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서 편안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고,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일몰을 감상하기 전 우리나라 각 시대의 역사 유적이 많아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불리는 강화도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올해 초지대교가 뚫려 강화 남부로 가는 길이 빨라졌다.

 

Tip
찾아가는 길 김포시(48번 국도) → 김포 누산리 좌회전 → 양곡 → 김포 대명리 → 강화초지대교 → 정수사 → 동막해변
주변 관광지 마니산, 전등사, 정수사, 보문사,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1

 

보문사 마애석불로 향하기 위해 425개의 계단을 오르면, 이윽고 정상, 끝내 해와 정면으로 마주본다. 주문도, 소승도와 대승도가 흩어져 있는 넓은 바다에 자신의 분신처럼 또 하나의 해를 감쪽같이 새겨놓았다. 하늘과 바다에 각각 떠 있던 해가 하나가 되면 찬란하고 오묘한 색으로 주위를 달군다. 이런 색도 있구나…. 싶은 그 빛깔은 아름답다 못해 차라리 비장하다.
 
석양에 비친 부처의 입가에서 자애로움이 묻어난다. 풍경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노을은 경건함의 극치로 치닫는다. 적석사 뒷산 정상에 마련돼 있는 낙조대에 오르면 멀리 석모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호수 같은 고려 저수지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낙조대에서 일몰과 일출을 패키지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산 쪽에서 오르는 아침 햇살은 산꼭대기 갈대밭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

 

 
월미도의 해는 촌각으로 모습을 바꾸기에 순간을 포착하려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카페도 좋고 거리의 벤치도 좋지만 이왕이면 방파제의 난간을 붙잡고 해에게 도전하듯 서보자. 눈 앞에 오가는 배가 해의 품 안으로 뛰어들 것처럼 보일 무렵이면, 카페의 넓은 창은 해가 쏘아댄 빛을 다시 반사시킨다. 해는 해대로, 창은 창대로 서로 힘겨루기 하듯 붉은 빛을 쏘아댄 빛을 다시 반사시킨다. 해는 해대로, 창은 창대로 서로 힘겨루기 하듯 붉은 빛을 쏘아대니 월미도의 노을은 두 배로 붉다. 그 사이에 서 있으면 마음조차 시뻘겋게 달아올라 더 두근거린다.
 
마루바닥 소리를 내며 해양광장 위를 서성대면 출항을 준비하는, 혹은 귀항한 배의 고동소리가 앞다투어 신호음을 울린다. 광장 바로 옆은 인천에 있는 1백여개의 섬과 섬을 이어주는 여객터미널이다. 부두와 나지막한 산에 반반씩 적당히 자신의 몸을 나누어준 해는 항구에 몸을 걸치자마자 빠른 속도로 몸을 숨긴다. 연안부두의 해넘이는 바다 속, 혹은 산 너머로 지는 해보다 갈 길이 급한 것 같다. 그러나 수백여 척 배의 품으로 지기에 외롭지 않아 보인다.
 
인천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자유공원 정상, 한때는 비둘기집이 있었던 광장에서 떨어져 해를 쫓는다. 인천항에 있는 배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바다 왼편 월미산에서부터 낙조가 물든다. 노을은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하며 황홀경을 연출하고 하루의 소임을 다한 태양이 이제는 쉬고 싶다는 듯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감추면, 광장에는 어둠이 찾아온다.
 
해를 등진 채 소래포구로 돌아오는 배의 깃발에 하루 해가 걸려 있다. 혹시 저배가 해를 싣고 오는 것은 아닐까. 싶을 무렵이면 서서히 몸을 철교 쪽으로 돌려보자. 소개포구에서 지는 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협궤열차가 지나가던 철교 위, 어른 걸음으로 5분정도 안 걸리는 짤막한 다리다. 시흥 월곶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채 숨죽이면, 야트막한 산과 바다를 물들이며 아련히 넘어가는 소래의 해를 볼 수 있다.
 
용유도 을왕리 해변에서 눈을 마주친 해는 손에 닿을 듯 가깝다. 해가 바다 쪽으로 접근할수록 1km 남짓한 모래 사장은 태양이 쏘아댄 빛에 붉게 설렌다. 잔뜩 뜸들이던 해는 바다와 접촉을 시작하자마자 기세 좋게 빨려 들어간다. 해를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반대편으로 포구가 펼쳐져 눈앞의 풍경은 한 장의 그림엽서 같다. 해는 바다로 가라앉고도 꽤 오래도록 잔영을 남겨, 을왕리는 한동안 붉은 셀로판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것 같은 빛깔이다.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서해안에서 손꼽힌다. 간조 때에는 백사장의 폭이 200m 정도 드러난다.

 

덕적도 비조봉(292m)에서 마주친 해는 당당하다. 그 빛이 너무 강해 눈을 꿈쩍일 때마다 마치 눈동자에 빨간 막을 덧 씌운 것 같은 느낌이다. 그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쪽 바다는 돌멩이 한점 걸릴 것 없이 탁 트인 바다라 속이 다 후련하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으면 ‘아차’ 하는 순간 바다 속으로 ‘풍덩’해가 빠져 버린다. 해를 단 1초라도 더 늦게 보내고 싶다면 비조봉에 오를 일이다. 이곳의 해는 육지보다 조금 더디 진다.
 
 

제부도(경기 화성시)
하루에 두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는 매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압권. 해안도로에는 민박집을 겸한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맛보며 일몰 감상에 언몸을 녹일 수 있다. 낙조 조망 카페는 제부도 들어가기 전의 장외리 해안쪽에 몇군데 있다. 인근 궁평리 낙조도 일품.

 

 

▲화성8경의 하나인 궁평리낙조 

 

제부도에서 8km쯤 떨어진 궁평해변은 해송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 넓은 백사장과 수령이 100년 된 해송 5천여 그루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해한다. 특히나 궁평해수욕장의 낙조는 화성시가 선정한 화성 팔경 중의 하나.
태양이 서해바다 속으로 풍덩 빠지는 일몰의 순간은 짧지만 붉은 잔영은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빼어난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안성맞춤. 궁평리 선착장 부근에선 어민들이 금방 잡아온 바닷고기를 썰어 내놓는 싱싱한 횟감도 즐비하니 낙조 감상 후에 먹고 돌아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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