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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남도 동백꽃여행

by 구석구석 2007.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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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동백꽃 <여행 정보>
 
시린 눈발 속 새빨간 꽃봉오리를 피우다
 

동백(冬柏)은 겨울을 나는 꽃이 아니라 초봄에 피는 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남도엔 벌써 동백꽃 바람이 불었다. 시린 눈발 속에서도 새빨간 꽃봉오리를 틔운 남도로 동백꽃 여정을 떠나보자.

 

하얀 눈 위에 새빨간 꽃봉오리를 통째로 떨어뜨리는 봄꽃, 동백의 자태는 언제 보아도 의연하다. 그러나 17년 만의 대한(大寒) 추위가 찾아든 올 겨울은 동백꽃에게 모진 겨울이었다. 설 연휴가 끝난 주말, 땅끝 해남 미황사의 동백은 꽃봉오리를 채 펴지도 못한 채 검붉게 타버렸다. 추위에 옴짝달싹 못하고, 다발로 묶인 안개꽃처럼 바짝 말라버린 것이다. 미황사에서 남쪽으로 100리 길이나 내려간 진도 첨찰산의 동백나무 상록수림도 마찬가지였다.

여심화(女心化)로 불리는 새빨간 동백꽃은 찾아보기 힘들다. 에라, 올 겨울 동백 구경은 그른 것인가?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겨울꽃이긴 하지만, 동백은 입춘(2월 4일)이 지나야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한다. 오히려 모진 겨울을 버틴 꽃이라 감회가 더 남다를 듯하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동백꽃은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여심화라는 별칭도 그런 연유다. 겨우내 남도의 섬에만 머물러 있던 동백꽃은 입춘을 시작으로 육지까지 꽃망울을 터뜨린다.

사실 동백 유람은 흐드러지게 핀 꽃을 관람하는 꽃놀이가 아니다.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의 잎사귀는 짙고 푸르러 듬성듬성 맺힌 꽃봉오리를 가려버린다. 겨우내 피어 있지만, 벚꽃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신 꽃이 떨어진 자리엔 어김없이 꽃길이 생겨난다. 비록 땅에 떨어졌더라도, 꽃봉오리는 여전히 붉다.

그래서 혹자는 동백은 피었을 때와 떨어졌을 때 두 번 보아야 제격이라고 내심 강조하기도 한다. 반도 남단의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동백나무 군락지. 그래서 동백의 꽃봉오리는 푸른 바다를 향하고 있다.

겨울꽃이 진짜 동백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백꽃이 피는 곳은 해남 땅끝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보길도다. 한겨울에 꽃을 피워 봄에 지는 보길도 동백이야말로 진정한 동백(冬柏)꽃이라 할 수 있다. 섬 어디를 가나 눈에 치이지만, 보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백나무 길은 부용리 돈방골과 예송리 상록수림이다. 부황리 세연정에서 시작해 부용리 마을 어귀까지 이어지는 돈방골은 떨어진 동백꽃잎이 길을 수놓을 만큼 화려하다.

또한 거제도, 오동도, 백련사, 미황사 등 이름난 동백나무 군락지도 대부분 해안가에 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동백꽃이 핀 자리가 풍광 좋은 곳임은 당연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제 학동해안은 3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백 숲이 있다. 여수 신항 앞에 떠 있는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꽃. 녹음이 우거진 동백림 너머로미항(美港) 여수의 바다가 펼쳐진다. 오동도의 동백은 키 작은 관목림 형태로 가까이 두고 즐기는 멋이 있다.

강진 백련사, 해남 미황사의 동백은 천 년 가람에 운치를 배가해 그윽한 맛을 풍긴다. 특히 백련사와 미황사는 수령 100년 이상의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걸음걸음마다 낙화가 밟히는 꽃길이다. 지심도, 미륵도, 보길도의 동백꽃은 딱히 개화 시기를 꼽기가 힘들 정도로 겨우내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여수 오동도와 거제도, 강진 백련사는 2월에 만개한다. 눈발 속에서도 벌써 봄기운을 틔운 겨울꽃 동백을 찾아, 봄을 맞아보자.

1 그윽하고 호젓한 동백 터널
강진 백련사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사찰 앞으로 바다가 호쾌하게 펼쳐진다. 절을 감싸고 있는 동백나무는 모두 1,500여 그루. 3월 중순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동백꽃 바다를 이룬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자리 잡은 동백 숲은 머리 위에 동백 화관을 쓴 느낌이다. 부도 밭에 송이째 툭 떨어진 동백꽃도 장관이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는 산길로 30분, 차로 5분 정도 걸린다. 다산이 백련사의 주인 혜장선사와 대화하며 걸었을 산책로를 따라 30여 분 가면 다산이 10여 년간 머물렀던 초당이다.
동백 숲과 잡목이 우거져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한 동백 터널을 이룬다. 구강포의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길은 동백나무 숲길로,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 초당에서 20m 거리에 있는 천일각은 전망이 빼어난 곳. 구강포의 너른 바다와 들판이 눈부시다. ● 백련사 관리사무소 061- 432- 0837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IC에서 나와 13번 국도를 탄다. 강진읍에서 해남 방향으로 가다 다산초당 입구에서 좌회전.

[맛집 동해회관] 주인이 직접 잡은 짱뚱어를 탕, 구이, 전골, 회 등으로 내놓는 강진의 맛집. 짱뚱어를 뼈째 갈아 우거지된장국에 바글바글 끓여 낸 탕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긴 꼬챙이에 끼워 바삭바삭 구워낸 짱뚱어구이나 얼큰한 전골도 맛이 각별하다.

● 061-433-1180 ● 06:00~21:00 연중무휴 ● 탕 5000원, 구이 2만원, 전골 3만원(공깃밥 별도), 회 2만원



2 땅끝 해남, 천 년 고찰의 꽃
해남 미황사

한반도 남쪽 끝 해남의 아름다운 천 년 고찰 미황사. 그곳에 가면 달마산의 눈부시게 하얀 암벽 병풍과 처절하게 아름다운 낙조와 붉디붉은 동백꽃을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수십 척 높이의 동백나무가 서 있다. 고찰과 역사를 함께한 수령 100년 이상의 동백나무. 군락이라고 하기에는 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불전을 향하는 길에 핀 새빨간 동백이 여행객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달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에서도 동백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IC를 빠져나와 해남 방향 13번 국도를 탄다. 해남읍 고도리 사거리에서 땅끝 방향으로 약 30분 달리면 미황사다.

[맛집] 파도횟집 미황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땅끝마을에 있는 횟집으로 해물탕이 맛깔나다. 갈두항 선착장 입구에 있으며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맛과 인심이 좋다. 자연산 잡어회도 인기가 좋다. 횟집 바로 앞의 대형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 061-533-6440 ● 09:00~22:00 ● 자연산 잡어회 5만원 선, 해물탕 3만원



3 등산로 따라 동백 유람
진도 첨찰산 쌍계사

진도의 최고봉 첨찰산은 쌍계사를 품고, 쌍계사는 남종화의 본산 운림산방과 면해 있다. 쌍계사와 일주문을 통해 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 동백이 많다. 야트막한 등산로 곳곳에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 터널이 자리 잡고 있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들이 즐비하다. 상록수림 덕에 사계절 푸른빛을 발하는 첨찰산은 진도 인근 산꾼들에겐 보석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첨찰산은 등산로 주변에 인공 조형물이 전혀 없어 태고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쌍계사 옆으로 19세기 한국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생가이자 그의 후손이 뿌리내린 운림산방이 있다. 이곳에서 소치는 미산 허형을 낳았고, 미산 역시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또 의제 허백련이 미산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익힌 곳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유서 깊은 운림산방은 소치, 미산, 남농, 임전 등 4대에 걸쳐 전통 남종화를 이어준 한국 남종화의 본거지다. 최근 이들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현대 시설과 4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진품 서화를 둘러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4시간. 영산강 하구언 방조제 지나 우회전해서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를 건너면 진도대교 입구에 이른다. 곧장 달려와도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맛집] 문화횟집 뚝뚝 썰어놓은 간재미 횟감과 미나리, 고추를 주재료 한 매운 양념의 전통 간재미회무침을 선보인다. 간재미회무침만 17년을 해온 주인 아주머니의 변하지 않는 솜씨가 자랑. 첫맛은 달짝지근하지만, 씹을수록 얼큰한 맛이 우러난다.

● 061-544-2649 ● 10:00~22:00 ● 간재미 회무침 (소) 2만원, (대) 3만원



4 상록수림을 이루는 동백 숲
완도 보길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제주도에 버금가는 경관을 자랑하는 보길도가 있다. 보길도는 섬 여기저기가 모두 동백꽃이다. 섬을 에워싼 늘푸른나무가 모두 동백이라 할 만큼 보길도는 동백으로 뒤덮인 섬이다. 특히 고산 윤선도가 학문과 유희를 즐겼던 세연정과 부용리 동백림이 동백 유람으로는 압권이다.


1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보길도 동백은 12월에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만개한 동백은 한 번 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듬해 4월까지 몇 차례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예전부터 동백이 많아 '돈방골'로 불렸다는 부용리는 가는 곳마다 동백꽃이다. 세연정과 낙서재 사이 도로에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가을 코스모스 꽃길만큼 길 양쪽에 늘어선 동백나무가 붉은 미소를 머금고 서로 화답한다. 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수컷 동박새의 구애 소리도 정겹다. 동백꽃의 단물을 빨아먹기 위해 메조리와 동박새가 지저귀는 모습은 따뜻한 남쪽 섬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풍경.

[찾아가는 길] 완도보다 땅끝이 더 가깝다. 완도여객터미널에서는 보길도행 여객선을 운항하지 않으며, 화흥포항에서 배편이 있다. 해남읍 고도리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땅끝행이다. 30분쯤 달리면 남창 사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면 완도행(13번 국도), 우회전하면 55번 지방도로를 타고 땅끝까지 달린다.

[맛집] 보길도 아가씨 횟집 낙지전골, 전복, 활어, 해물탕 등 신선한 해산물을 내놓는다. 국물 있는 메뉴로는 낙지전골이 추천 메뉴. ● 061-555-2775 ● 08:00~22:00 ● 활어(우럭) 5만원, 낙지전골 (중) 2만5000원, 전복회 (1kg) 9만원


5 동백 유람 일번지
여수 오동도

전국 최대의 동백 군락지.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며, 수목과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오동도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타오르고 있는 중.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 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게 웃고 있다.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 오동도 관리사무소 061- 690-7301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순천 IC를 빠져나와 여수 시내로 진입, 여수역을 거쳐 오동도로 진입해 방파제만 건너면 바로 섬이다.



6 동백 터널 따라 등대 가는 길
여수 거문도

동도, 서도, 고도의 세 섬으로 이뤄진 섬으로 전체 숲의 70%가 동백나무다. 특히 등대로 가는 길은 운치 있는 산책길. 동백나무 숲길이 1km 남짓 이어지는데, 푸른 바다와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잘 어울린다. 섬을 아우르는 해안 절벽은 힘이 넘치고 붉디붉은 꽃으로 수놓인 풍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붉은 미소를 잃지 않는 동백에 취해 발길을 옮기다 보면 푸른 바다를 향해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흔드는 거문도 등대에 닿는다. 겨울의 끝에서 만난 각별한 여정이다. 길 끝에는 수월산 쪽 경치가 바라다보이는 관백정이 있다.

[찾아가는 길]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30분. ● 061-690-2224

[맛집] 7공주 식당 바닷장어구이를 20년 동안 내오는 집. 장어 내장 수육도 맛볼 수 있다.
● 061- 663-1580 ● 구이 1만원



7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동백꽃 길
거제 학동 몽돌해변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거제시 학동 동백 군락지는 끝없이 늘어선 동백 숲을 자랑한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 해안을 따라 38ha에 3만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거제도 동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변이 '몽돌'이라고 불리는 검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몽돌밭'이라고 부른다.

 


장승포항에서 뱃길로 30여 분 들어가는 지심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숲을 이룬다. 특히 수령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 불린다. 길마다, 민가마다 붉은 낙화 일색이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동백꽃길은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 만개한다. ●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3197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경유해 진주 IC로 빠져나온다. 통영과 거제대교를 거쳐 시내로 진입, 고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제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직진한다.



8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
거제 지심도

섬 전체 숲의 60%가 동백, 그래서 '동백섬'으로 불린다. 겨우내 피고 지기를 되풀이하는데,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다. 동백섬답게 포구에서 숲길을 오르자마자 굵직한 동백나무 무리가 반긴다. 민가가 몇 집 나타나고 좌우로 동백나무 숲길이다. 숲길이 잘 닦여 있어 2시간 정도면 섬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해송, 대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뤄 호젓하다. 섬 안쪽에 자리한 헬기장 근처 정상에서는 지세포항 쪽 안바다와 동쪽 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일제가 설치한 진지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아픈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경유해 진주 IC로 나온다. 통영과 거제대교를 거쳐 시내로 진입해 장승포항에서 도선을 탄다. ● 055-639-3198



9 고즈넉한 동백꽃 산책로
거제 내도

역시 거제도에 속한 섬. 외도 안쪽에 있어 안섬이다. 지심도에 비해 때가 덜 탄 동백나무 숲을 간직하고 있다. 태풍 매미의 강타로 내도분교 터 등 섬 일부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구실잣밤나무 숲을 지나 정상 부근에, 오래된 나무는 아니지만 빽빽한 동백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정상 부근엔 산길이 희미하나, 내해 쪽 바닷가 길은 선명하고 전망도 좋다. 반대편은 절벽 지대가 많다. 둘러보는 데 1시간30분 가량.

[찾아가는 길] 구조라항에서 배로 15분. ● 055-639-3198

[맛집] 항만식당 장승포항 선착장 앞에 있다. 주인 이천용 씨 부부가 주방을 책임지는 맛집으로 해물뚝배기가 대표 먹을거리다. 무쇠솥 뚝배기에 각종 해산물을 듬뿍 넣고 끓여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온다. 새우, 홍합, 게, 바지락, 미더덕, 가리비, 갯가재 등 남해안 청정 해역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재료로 맛을 내고 고추장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넉넉한 양과 시원한 맛에 두 번 놀라게 된다. ● 055-682-3416 ●해물뚝배기 2만5000원
[동백나무 상식]
동백나무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관목이 되는 것이 많다. 나무 껍질은 회백색이며 겹눈은 선상의 긴 타원형이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 톱니가 있고 윤기가 있으며 털이 없다. 꽃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적색이다.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져서 비스듬히 퍼지고, 수술은 많으며 꽃잎에 붙어서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둥글고 지름 3~4cm로 3실이며, 검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식물체와 꽃은 관상용으로 하며, 종자로 기름을 짠다.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것을 뜰동백이라 하며 많은 품종이 있다.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 어린 가지와 잎 뒷면, 씨방에 털이 많이 난 것을 애기동백이라고 한다.

동백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창 선운사다. 하지만 선운사 동백은 4월이 되어야 피기 때문에 춘동백 또는 아예 춘백(春栢)이라 부르기도 한다. 새색시 입술처럼 새빨간 꽃잎과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데, 그래서 여심화(女心花)라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춘수락(椿首落)이라 하는데, 불길한 징조라고 해서 불전(佛前)에 바치거나 와병 중인 사람에게 건네는 것을 삼간다.

동백나무에는 어김없이 동박새가 날아든다. '삐쭉삐쭉' 소리를 내서 '삔추'로 불리는 동박새의 지저귐은 봄을 알리는 상춘 메시지다. 동박새는 원래 벌레를 잡아먹지만, 먹이가 없는 겨울에는 동백꽃을 찾는다. 동백나무가 많은 남해안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자료 -   김영주, 이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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