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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청주 상당산성 한옥마을

by 구석구석 200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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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에 위치한 상당산성(上黨山城)은 우리나라의 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산성은 요즘 TV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공남문과 잔듸광장

 

배용준이 광개토대왕 역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태왕사신기'제작팀은 최근 상당산성 남문과 남문 앞 잔디광장에서 극중 격투장면 촬영을 마쳤다.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담은 역사 드라마로, 2007년 3월 방송되고 일본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또 현재 방영 중인 '대조영'에서 양만춘 장군이 지키는 안시성의 배경이 바로 상당산성 남문이다.

 

곡선미의 성곽과 잘 어울리는 산성서문 / 오마이뉴스 박하용기자

사적 제212호인 상당산성은 둘레 4.1㎞, 높이 4.7m, 성내 면적 22만평에 이르는 석성이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土砂)로 쌓아올리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축조됐다.

 

 

 가을과 겨울 

 

상당이란 명칭은 백제 때 청주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문 밖에서 발견된 옛 기와의 명문(銘文)을 통해 통일신라의 서원경(西原京)과 관련됐음도 알 수 있다. 이후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영·호남과 서울을 잇는 통로를 방어하는 요충지로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군사적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당시 상당산성에는 3천500여명의 병력과 승군이 배속돼 산성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했다고 한다.

 

 

목련공원에서 가까운 상당산성은 초입부터 봄꽃들이 꽃대궐을 이뤘다. 주차장 입구는 벚꽃이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오마이뉴스

 

지금의 모습은 임진왜란 중인 선조 29년(1596)에 고쳐진 이후 숙종 42년(1716)부터 영조 23년(1747)까지 대대적으로 개축되면서 갖추게 됐다. 이때 성벽 축조와 함께 구룡사, 남악사, 장대사 3개 사찰과 암문(暗門)이 들어섰다. 또한 관아 건물과 장대, 포루, 창고 등이 면모를 갖췄다.

 

비밀통로로 사용되던 동암문/오마이뉴스변종만

 

현재 상당산성에는 동문(진동문)·서문(미호문)·남문(공남문)으로 불리는 3개의 문과 두 곳의 비밀문이 있는데 이를 암문이라 한다. 동북암문은 동북에서 북상하는 능선이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 암문은 1720년, 숙종 46년에 축조된 것으로 상당산성 1차 개축이 이루어진 후의 일이다.
동북 암문은 서너명이 허리를 숙이고 드나들 정도인데 안쪽으로 빗장구멍을 내어 견고히 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곧바로 폐쇄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북 암문은 근래에 복원한 것으로 청주시는 상당산성 사적공원화 사업을 벌이며 암문으로 통하는 관광코스의 개발을 검토중이다. 비밀문을 통해 입성하는 맛도 색다른 감흥을 줄 것이다.

 

진동문풍경, 가파른 성곽을 올라서다보면 일반인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동암문이 보이고, 동암문을 지나면 바로 쉼터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20여m 거리의 나지막한 봉우리가 상당산성의 정상이다. 옛날에 군인들을 지휘하던 북장대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흔적이 없다./오마이뉴스 변종만

 

상당산성에도 관람객에게 무료 해설을 해주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연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치되어 있다. 단, 예년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리는 1월 한 달은 쉬었다. 내년 1월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043)220-6174


 성내에는 토속음식점을 겸한 전통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한옥마을 앞에 본래의 수문이 홍수로 없어진 뒤 조성된 저수지가 있다.

 

상당산성 안에 위치한 한옥마을로 가는 길도 온통 벚꽃이다. 마을 앞에 있는 저수지 둑에서 바라보니 한옥마을과 진동문, 동장대와 산성이 봄꽃들과 어울려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상당산성 내에는 한옥마을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청주지역 토속명주인 대추술과 닭백숙, 두부요리를 파는 집이 대부분이다.

 

한옥마을과 동장대부근의 벚꽃

 

지난 1982년 충청북도에서 산성개발을 위해 총 사업비 5억8천여 만원을 들여 조성한 전통 한옥마을은 산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한옥마을 안에 자리잡은 20여 개의 토속 음식점에서는 동동주를 비롯하여 도토리묵, 빈대떡, 오골계, 꿩요리 등을 조리하여 내놓아, 산성 순회를 마친 순례객들의 예민한 미각을 한껏 돋운다.
특히 향토민속주인 대추 술은 그 맛과 향에 절로 도취돼 다시 한번 찾게 되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이곳 대추 술은 술밥에 대추를 넣어 찌고, 술을 받을 때는 솔잎으로 걸러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빚어내는 이 고장 전통민속주이기도하다. 

 

 영남일보 김상진기자

 


대추술은 상당산성의 유일한 관광상품으로 효도선물과 기념품 등으로 인기다. 체력 감퇴를 막아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약용주로 알려져 있다.



닭백숙은 청남대가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되던 시절 전직 대통령들의 입맛을 돋웠다고 한다. 두부요리로는 청국장과 비지장을 많이 찾는 편이다. 닭백숙 2만5천원, 두부요리 5천원, 대추술 5천원.

 

 자료 - 오마이뉴스 변종만시민기자 / 영남일보 김상진기자 /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상당산성 등산로

 

>>우암어린이회관~상당산성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도 상당산성 내 상당산(491.5m)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한남금북정맥 상의 중앙 위치라는 사실을 아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상당산성 산행은 우암산과 연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들머리 역할을 하는 우암산은 비록 해발은 낮지만 산세가 깊은 편이다. 꽤 여러 개의 사찰도 품고 있다. 곳곳에는 시민들이 산행 때 마실 수 있는 음료대와 체육 시설이 잘 조성돼 편리하다.
우암어린이회관을 들머리로 10분 정도 걷다 보면 진한 소나무 향기와 함께 시원한 공기를 만날 수 있다. 이때부터 천연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는 후끈한 여름 날씨에도 진한 솔향과 함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한 여름 진녹의 숲에서 뿜어내는 숲향은 삼림욕에 더없이 좋다.


보리밥 집을 알리는 간판을 지나 10분 정도 숨이 턱에 찰 정도까지 가쁜 숨을 몰아쉬면 또다시 근사한 소나무 길을 만난다. 땀에 젖은 얼굴을 닦아내고 한 숨 돌리면 공기가 달다. 10여분을 더 가면 음수대가 나온다. 물 역시 달다. 좀 더 오르면 상당산성이다. 아쉽지만 삼림욕 코스는 일단 여기서 끝난다.

 

 

>>백화산~상당산성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은 마땅히 갈 곳을 찾기 힘든 여름 산행지로 ‘강추’하고픈 곳이다. 날씨와 크게 상관없이 그 풍취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맑게 갠 날도 좋지만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도 좋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 더 좋은 이유가 있다. 바로 천연삼림욕장이 너무 근사하기 때문이다.


그 중 백화산에서 상당산성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삼림욕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몇 구간 힘든 곳도 있지만 대부분 능선 길로 완만하다. 삼림욕을 위해선 백화산을 거쳐 산성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 이 구간에는 두 개의 비교적 긴 능선이 있다. 두 구간 모두 송림에 싸여 소나무 향기가 가득하다. 총거리는 5km 정도다.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다. 구름이라도 낀 날은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 소나무로 덮여 있다. 하지만 마주 보고 있는 우암산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져 있다. 여름 휴가철 잠깐 짬을 내 이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상당산성 안길

 

상당산성은 주봉인 상당산을 정점으로 우암산과 백화산이 좌우를 책임지고 있다. 다른 봉우리들도 수십 개다. 그러나 답답하거나 위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산봉우리마다 부드럽고 유연해서다.


산성 안길은 햇빛이 전혀 안들 정도로 울창하다. 소나무보다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아 더욱 시원하다. 활엽수림이 울창한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산책로는 언제나 시원하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오싹할 정도다.


상당산성은 이제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로이 거닐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이 됐다. 역사를 생각하는 사색의 장소로도 변함이 없다. 더구나 삼림욕과 함께 멀리까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즐거움까지 있어 더욱 좋다.


산성 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그 중 남문에서 시작해 서문과 동문, 산성마을, 저수지를 돌아 다시 남문으로 돌아오는 일반적인 경로다. 총 4.2㎞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볍게 산성을 한 바퀴 둘러볼 생각이라면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용암동 성당~낙가산~상당산성

 

용암동 성당에서 낙가산까지는 대략 5.7km에 이른다. 이 구간은 우암산~상당산성, 백화산~상당산성 구간과 달리 활엽수림이다. 낙가산에 이르기 전 4km 정도는 산악마라톤 코스로 이용될 정도로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더 없이 좋다.


따라서 청주시민들이 여름철 삼림욕과 산행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용암동 성당을 지나 낙가산으로 진입하기 전까지 체육시설과 휴식 시설이 곳곳에 있어 편리하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간 옛 추억과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세월을 반추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여느 휴양림 못지않게 숲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낙가산 정상까지 오르면 주변 산세와 함께 청주 도심의 여름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낙가산에서 것대산을 거쳐 상당산성 남문에 이르는 구간도 삼림욕을 위해 아주 좋다. 밤나무와 참나무 등 활엽수와 소나무 등 침엽수가 어우러진 울창한 수목에서 뿜어져 나온 숲향은 시원함을 더해 준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주 IC를 빠져 나와 청주 시내로 방향을 잡아 10.5km 가면 상당공원과 만나게 되고, 여기서 우회전하여 500m 남하한 뒤, 좌회전하여 5km 쯤 달리면 명암약수터를 지나 산성고개를 거쳐 산성 어귀에 도달하게 된다.
대중교통은 청주 시내에서 수시로 운행되는 '명암약수', '상당산성'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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