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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양주 3번국도 유양동-불곡산 양주별산대놀이

by 구석구석 200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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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의 대중적 인기에는 미치지 못해도 바위를 타는 재미로 치면 양주 불곡산(일명 불국산·468.7m)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500m도 안 되는 나지막한 높이지만 날카로운 암봉과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제법 까다롭다. 3~4시간이면 마칠 수 있는 적당한 산행 거리도 매력적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불곡산은 경기도 양주시청 뒤편에 솟은 산줄기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나라 국(國)자를 사용해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등산인들은 예전부터 이곳을 불곡산(佛谷山)으로 불러왔다. 이곳은 산 이름에서 유추해 불교와 연관된 산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불곡산은 산자락에 회양목이 많아 겨울철 붉은 빛이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일부 자생지를 제외하면 불곡산 특유의 회양목 군락이 아주 귀한 것이 됐다.

 

양주시에는 산과 숲길이 어우러진 불곡산 숲길이 있다. 이곳은 2012년 말 개통됐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불곡산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의적 임꺽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산이다. 그가 태어난 곳도 이곳이며 활동의 중심지였던 청석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꺽정은 불곡산 남동쪽 유양동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온다. 이 주변에는 소나무가 웃는다는 청소골,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라는 청송골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임꺽정의 소굴로 알려진 청석골과 비슷한 이름의 지명들이다. 또한 주민들은 불곡산 북서쪽에 있는 450m봉을 임꺽정봉으로 부르고 있다. 실제 불곡산은 규모에 비해 상당히 깊은 맛을 지니고 있다. 바위 능선에서 사방으로 시야가 터져 주변 정찰이 용이함은 물론이요, 관군이 공격했을 때 사방으로 달아나기도 쉬웠을 것이다.

 

이처럼 불곡산은 주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양주·의정부·동두천 등 주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 남쪽으로 펼쳐진 도봉산에서 북한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수려하다. 그 옆을 장식한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산맥도 한눈에 든다. 북쪽으로 장막을 친 감악산과 마차산, 소요산으로 연결된 산줄기도 위풍당당하다. 산줄기에 포위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불곡산은 산자락을 따라 숲길(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솔길을 걸으며 가볍게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은 이곳은 2012년도 말에 개통했으며 불곡산 숲길 코스는 총 5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개 구간은 보통 5~8㎞ 정도다.

불곡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상투봉~임꺽정봉 능선,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에서 남과 북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 대부분이 까다로운 암릉지대다. 등산로에는 로프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금만 길을 벗어나면 벼랑이 앞을 가로막는다. 군 유격훈련장으로 활용되던 바위 봉우리들로 임꺽정봉은 1980년대에 와서야 민간에 개방됐다.

 

불곡산은 의정부에서 가까운 양주역에서 접근한다. 서울 시청역에서 출발해도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라 부담이 없다. 간식거리만 준비해서 반나절 정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이제 평일에도 전철을 타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 남의 눈치 볼 일도 없다. 내 건강을 위해 ‘국민 레포츠’ 등산을 즐긴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양주시청 앞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서쪽 유양동 방면으로 잠시 가면 양주시의회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의회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서면 왼쪽에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불곡산은 산길 입구를 찾는 일이 의외로 쉽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안내판에 신경을 쓴 모양이다.

 

산길 입구의 계단을 따라 올라 작은 공원을 통과해 산으로 들어갔다. 청년처럼 씩씩한 소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골짜기를 밟고 능선으로 올랐다. 동쪽 현충탑 방면에서 치고 오른 샛길과 합류하며 뚜렷한 주능선이 시작됐다. 전형적인 뒷동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길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주변 마을과 철길이 뒤섞인 풍경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벌목한 산지가 황량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능선 바로 옆을 따라붙은 산판길의 집요함에 약간은 답답했다. 숨을 참고 다리에 힘을 주며 잽싸게 고도를 높였다.

 

바쁜 다리 놀림에 순식간에 목덜미가 축축해졌다. 여전히 바람이 심했다. 바위 뒤의 따스한 양지에 앉아 숨을 돌렸다. 아직 봄기운이 덜 오른 햇볕은 늦겨울의 냉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동 중에는 덥고, 바람을 맞으면 추운 상태가 계속 반복됐다. 껴입을 수도 벗을 수도 없는 애매한 시기다.

 

어느 정도 고도가 올라가자 공기가 한결 상쾌했다. 출발점에서 약 1시간 거리의 주능선 한가운데 불곡산 1보루 안내판이 서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진지 성격의 성곽으로 지금은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이들 불곡산 보루는 봉우리와 능선의 정상부를 따라 총 9개가 2열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불곡산은 양주분지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곳에 솟은 산이다. 임진강에서 양주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고대 교통로가 이 산 좌우로 지나가고 있다. 특히 불곡산은 주변 산들과 더불어 통행로의 병목구간을 형성해 전략적 요충지였다. 남쪽의 의정부 일대와 동쪽의 3번 국도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통제하려면 이곳 장악이 필수였다. 불곡산 보루는 이 지역을 손에 넣기 위한 옛사람들의 헤게모니 쟁탈전의 힘겨운 흔적이다.

 

1보루를 지나 30분 정도 진행하면 2보루가 나타나고, 이내 벤치 두 개가 놓인 널찍한 공터에 닿는다. 계속 송전철탑을 경유해 서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왼쪽으로 내려서는 샛길이 보인다.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 공연장에선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 주관으로 5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하산 시간만 잘 맞추면 1석2조로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능선길을 타고 계속 전진하면 능선상의 사거리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백화암으로, 오른쪽은 북서쪽의 산북동 방향으로 이어진다. 백화암(白華庵)은 898년 도선이 불곡사(佛谷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이다. 이후 여러 차례 소실되었는데, 한국전쟁 때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56년 복원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백화암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마애불은 최근 불곡산의 명소로 떠올라 찾는 이들이 많다. 대웅전에서 왕복 20분 정도 걸린다.

 

능선 사거리를 지나 다시 오르막을 통해 정상에 가까워지면 산세가 점점 수려해진다. 특히 산길 왼쪽으로 계속 펼쳐진 아득한 벼랑이 눈길을 끈다. 멀리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실루엣이 무척 아름답다. 불곡산의 전형적인 풍광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여기에서부터 북서쪽 끝의 임꺽정봉까지 계속 바위산이 나타난다.

 

바위지대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마지막의 사다리도 튼튼하고 믿음직스러웠다. 산 아래 동네들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산정의 조망은 거칠 것이 없었다. 살을 에는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동서남북으로 퍼져나간 시원스런 풍광을 보느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불곡산의 등산로는 계속 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상부 뒤편으로 돌아가는 철다리 역시 교체하기 위해 지금은 통행을 막고 있다. 정상을 거쳐 주능선을 타기 위해서는 다시 초입의 계단 옆으로 돌아와 우회해야 했다. 계속해 바위지대가 연이어 나타나는 상투봉(440m)을 넘어 거대한 암벽을 자랑하는 임꺽정봉으로 향했다.

 

정면에 보이는 바위 봉우리는 임꺽정봉 남동쪽에 붙어 있는 420m 봉이다. 초반부터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산길의 모양새가 심상치 않았다. 초심자라면 거의 직벽에 가까운 계단식 바위지대에 두 발이 얼어붙을 것이다. 420m 봉 정상에 서면 남서쪽으로 뻗은 암릉이 보인다. 공기돌 바위, 코끼리 바위, 악어바위, 복주머니 바위 등 기암들이 줄지어 서 있는 산줄기다. 보통 악어바위 능선이라 부르는데, 밧줄이 매어 있지만 위험해 경험이 없는 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조자일까지 챙겨야 안전이 보장된다.

 

임꺽정봉도 420m 봉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을 지나 좁다란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널찍한 암반 위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북서쪽 방면의 조망이 멋진 장소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는 길은 아찔한 암벽 코스다. 밧줄을 여러 번 갈아타며 하산하는 위험한 구간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장소였다. 하지만 얼마 전 이곳에 긴 계단이 놓여 큰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사람들은 계단 때문에 불곡산의 바위 타는 재미가 줄었다며 불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년 3~4건씩 발생하는 인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이다. 물론 계단이 놓인 뒤에도 취객이 굴러 떨어져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 험한 산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계단을 내려서면 산길은 다시 아늑한 숲으로 접어든다. 실질적인 불곡산 산행은 바위지대를 지나면 끝난다. 평범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산을 빠져 나오면 산 아래 도로가로 내려서게 된다. 산길 후반부에 갈림길이 여러 번 나오는데, 왼쪽 방향을 택하면 유양공업단지로, 오른쪽은 대교아파트 부근으로 연결된다.

 

불곡산 산행은 짜릿한 바위 타기와 시원스런 조망 감상의 종합선물세트다. 전철 패스 한 장만 있으면 오갈 수 있는 접근성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높이까지 나지막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멋진 풍광의 산정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높이만 보고 만만하게 덤비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산이다. 그만큼 위험스런 구간과 아찔한 암릉이 많다. 불곡산을 통해 자연은 어느 한 구석도 우습게 여길 수 없는 대상임을 새삼 확인했다.

 

산책로에는 임꺽정생가터와 생가터 보존비, 광백저수지와 전망대, 양주관아지 등 주변에 둘러볼만한 장소도 많아 재미를 더해준다. 임꺽정생가터는 조선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이 홍길동과 장길산에 이어 조선의 도적으로 꼽았던 임꺽정이 살았던 생가터로 알려진 곳이다. 경기도와 황해도, 강원도 일대에서 관아를 습격하고 창고를 털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한 임꺽정은 의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지만 생가는 비교적 유명하진 않다. 생가터에는 보존비와 이야기를 새겨넣은 비석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그의 생애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디로 접근해도 산행 시간은 3시간 이내

불곡산 산행코스는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유양동~백화사~정상, 유양동~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회양목자생지~남동릉~정상, 대교아파트~임꺽정봉~상투봉~정상, 산북동(샘내)~부흥사~상투봉~정상 코스가 대표적이다.



불곡산은 곧고 긴 형태의 산줄기로 형성되어 원점회귀 산행이 불편하다. 정상까지 갔다가 출발지점으로 되짚어 하산하거나 하산 후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차들이 워낙 세게 달려 찻길을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주역으로 돌아가는 차량을 미리 수배하거나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가장 편리하다. 소요산행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 방향으로 1km 정도 걸어가면 산행들머리인 양주시청이 보인다. 시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200m 거리인 현충탑이나 시의회 건물 왼쪽 계단을 통해 산으로 들어간다. 정상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원점회귀 산행으로 정상에만 다녀오려면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회양목자생지~북동릉~백화암 갈림길~정상~백화암 갈림길~백화암~임꺽정생가보존비~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031-840-9986~7)에서 주관하는 무료공연과 연계해도 좋은 코스다.



원점회귀산행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양주시청~남동릉~정상~임꺽정봉~부흥사~불곡산장~산북동(샘내) 코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역시 걷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



유양동~백화사~남동릉~정상 코스는 예전에 인기가 높았던 코스다. 98번 국지도 큰길가의 백화사 입구에 절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포장길을 따라 사찰을 거쳐 올라가면 정상까지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암릉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대교아파트~악어능선~북서릉~정상 코스에 도전해볼 만하다. 불곡산 암릉 중 가장 가파르고 위험한 곳이다. 밧줄이 매어 있으나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를 통해 정상에 서는 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불국산 동쪽의 산북동 샘내~불곡산장~부흥사~정상 코스는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3번 국도변 샘내마을 입구 황해수퍼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공원묘지 관리사무소와 불곡산장, 부흥사를 경유한다.

[월간산 2009.4 글 김기환 차장]

 

○ 등산코스
 - 별산대놀이마당코스
  1. 양주별산대 → 산제터 → 능선 → 여우고개 → 정상 → 별산대놀이마당
  2. 양주별산대 → 산제터 → 능선 → 여우고개 → 백화암 → 별산대놀이마당
 - 양주시 추천코스 : 양주시청 → 능선 → 여우고개 → 정상 → 별산대놀이마당
 - 공단입구(채석장)코스 : 공단입구(채석장) → 암벽코스 → 투구봉 → 정상 → 별산대놀이마당
 - 산북동 코스 : 산북리 → 부흥사 → 정상 → 별산대놀이마당

 

98번 지방도로에는 의정부 북부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백화암 코스 종착점(유양동)에서 양주시청 방향으로 500m 정도 걸어가면 양주 특산음식인 원골 순대를 파는 식당이 대여섯곳 모여 있다. 식당 인근의 양주별산대놀이마당(031-840-1380)에서는 3일 ~ 10월 말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에 상설 공연도 열린다. 자세한 산행 정보 및 지도는 산악 정보 포털 사이트인 가이드피아(www.guidepia.com) 참조. 다만 5월 15일까지는 봄철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면 불곡산 입산이 통제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입산 통제 여부 문의는 양주시청 농림축산과 031-820-2454~8. 

[  성시윤]
 
불곡산에는 산림욕장도 따로 마련돼있다. 산림욕장에서는 치유숲길, 명상공간, 숲속 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산림치유지도사까지 있어 나를 찾아 떠나는 숲속 여행 등 인체 면역력 증진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1964.12.7) 양주별산대놀이마당 및 전수회관

서민의 애환과 풍자가 살아있는 마당놀이 공연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21 세기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양주에서 시작되고 있다. 2001년 10월 준공된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은, 양주의 민족전통예술문화양주별산대놀이’를 계승 발전 시키고, 상설 및 정기 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전통 공연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 외 버들소리 풍물, 사물놀이, 경기민요, 고명선 무용단, 살풀이 등 고전무용, 줄타기,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음, 안동하회별신굿 등매주 다른 다채로운 공연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뒤풀이까지 끝나는 시간은 대충 5시에서 5시30분 경으로 공연이 끝나거나 시작전 근처의 유적지를 관람하시거나 원골 순대국을 전문으로 하는 주변의 식당가에서 옛날 원님이 드시던 순대를 맛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유적지 및 관람지로는 양주관아(복원중), 어사대비, 양주향교, 유양폭포, 불곡산 등산코스, 회암사지 등등....(특히 주말에 등산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애오개(아현동)·가믄돌[玄石]·사직동 등지의 것을 본산대(本山臺)라고 부르는 데 대하여 경기도 양주시에 전승되는 탈놀음을 별산대라고 부른다. 

 
양주별산대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양주사람 이을축(李乙丑)이 서울 사직골 딱딱이패들에게 배워 양주에 정착시킨 것이라 하며, 그는 양주 최초의 가면제작가라고도 한다. 초파일·단오·추석에 주로 연희되었고, 그밖에 명절이나 기우제(祈雨祭) 때도 연출되었다. 놀이 전에 탈고시를 지내는 것이 상례인데 고사에는 조라(산제에 쓰는 술)와 떡과 삼색과일·소머리·돼지다리 등 푸짐한 제물이 준비된다. 제물과 제주를 음복하여 취기가 돌면 앞놀이(길놀이)가 시작되는데, 서낭대와 탈들을 앞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을 순회한다.

 

놀이터는 양주 사직골로, 불곡산(佛谷山) 계곡 입구의 사방이 경사진 곳이 천연의 노천극장 구실을 하였고, 한가운데는 개복청(改腹廳)과 삼현청(三絃廳)이 설치되었으며 그 주위에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에 관객들이 앉게 되고, 조명은 모닥불이나 기름불로 밝히며 밑에서 위로 비추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한다.

 

놀이는 다른 가면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음악반주가 따르는 춤이 주가 되며 거기에 묵극적(黙劇的:팬터마임)인 몸짓과 동작·사설, 그리고 노래가 곁들여져 가무적인 부분과 연극적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등장인물은 상좌 2명과 먹중 4명, 완보(完甫)·옴중·소무(小巫)·연잎·눈끔적이·샌님·취발이·말뚝이·쇠뚝이·왜장녀·애사당·원숭이·포도부장·도령·해산모(解産母)·신주부·신할아비·미얄할미·도끼·도끼누이 등이며, 탈은 대개 바가지탈로 현재 22개의 탈이 있어 역할에 따라 겸용하기도 한다. 놀이는 모두 8마당으로 짜여졌으며 제1당은 상좌마당, 제2마당은 옴중마당, 제3마당은 먹중마당, 제4마당은 연잎·눈끔적이마당, 제5마당은 팔먹중마당, 제6마당은 노장마당, 제7마당은 샌님마당, 제8마당은 신할아비·미얄할미마당이다.

 

사설(대사)은 봉산탈춤이 비교적 운문적(韻文的)이라면 별산대놀이는 평범한 일상 회화로 비어(卑語)를 쓰며 동작은 하나의 전기적인 역할을 한다. 춤사위는 한국 민속가면극 중 가장 분화·발전된 것으로 몸의 마디마디 속에 멋<神 >을 집어넣은 염불장단의 거드름춤과 멋을 풀어내는 타령장단의 깨끼춤으로 구분되어 몸짓 또는 동작이 유연한 형식미를 갖추었다.

 

반주악기는 삼현육각(三絃六角), 즉 피리·젓대·해금·장구·북 등인데 꽹과리·호적 등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으며 반주장단에는 염불·타령·굿거리 등이 있다. 연희의 내용은 산대도감 계통의 공통된 내용으로 남녀의 갈등, 양반에 대한 풍자·모욕, 서민생활의 빈곤상 등 당시의 현실 폭로와 특권계급에 대한 반항정신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오늘날 산대놀이라 하면 이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것이 되었다. 

 

- 불광동, 인천 방면에서 장흥관광지 → 기산저수지 → 86번, 350번 지방도로를 따라 양주시청 방향으로 진입, 양주시청 1km 못미친 지점 좌측
- 서울 의정부 방면에서 3번 국도이용, 의정부를 지나 주내검문소를 지나 양주시청 앞 사거리에서 유양동 쪽으로 좌회전 후 1km 지점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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