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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미륵봉 미륵사

by 구석구석 200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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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산 미륵봉

 

부산 금정산의 미륵사는 미래에 올 부처님을 위해 원효대사가 지은 절로 알려져 있다. 중생구제의 대업을 이루고자 노력했던  원효대사의 숨결이 어느 곳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미륵사 염화전은 돌 속에 지은 절이다. 넉넉한 돌 속에 부처님 품처럼 안겨 있다. 미륵봉은 스님이 좌선하는 상이고 도솔천에 올라 중생을 천도하기 위해 그 위에 서 있는 두 체의 바위 모습이 흡사 미륵존불과 같다 하여 '미륵사'라 하고 그 봉우리를 미륵봉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미륵봉과 멀리 보이는 낙동강/송유미

미륵봉에 올라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양산과 겨레의 젖줄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그 흐름이 고아한 기품의 고승 승의자락처럼 흐른다. 때로는 갯내음을 바람에 싣고 오고 시원한 성정을 일렁이는 통통배의 뱃고동 소리도 아련하게 들려온다.
 

 

 

부산 미륵사의 종소리는 한번 종이 울리면 크게 은은하게 울려 쉽게 종소리의 여운이 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서른세 번의 종이 연이어 울리어 도솔천에 닿는다는 시구가 있지만, 미륵사의 종소리는 한 번 울려도 크게 온 우주를 은근하게 울린다. 댕댕댕 울리는 종소리에 나무의 열매들도 편종처럼 덩달아 푸른 하늘을 울린다.
  
 미륵사의 위치는 금정산 고당봉의 왼쪽이다. 산행 길목마다 팻말로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아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미륵사가 발아래 절벽으로 내려다 보이는 713암봉은,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넘어 산행로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보는 고당봉은 매혹적이다.
 
더구나 저무는 산사의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종소리도 박자를 맞추어 종을 울리고, 종소리에 덩달아 떠오르는 일화가 생각난다. 천년의 미륵사의 범종소리를 듣는 후세들은 정말 미륵사의 종소리에 정확한 박자의 이 크고 장대한 음률을 느낄 것이다. 이 종소리는 사실 가까이 듣는 것보다 또 멀리서 듣는 것이 더욱 감동이 깊다.
"대개 종소리를 들으면 종을 치는 사람의 뜻에 따라 소리가 각각 다르게 울린다. 노해서 종을 치면 그 소리가 웅장하고, 걱정이 있는 사람이 종을 치면 슬프게 들리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의 뜻이 변하는 대로 종소리도 이에 따라 변하게 되므로 자기의 뜻이 진실로 확고하고 보면 저 종소리도 변하는 것이다"고 <공자가어육본>에 적혀 있다.
 
 하산길/송유미
원효대사는 토굴의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고는 아침에 일어나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 의 도를 깨우쳤다고 한다. 원효대사 울리는 미륵사의 저녁 종소리는 천둥보다 크게 울려 퍼진다. 이 종소리는 원효대사의 일갈처럼 산을 넘어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다 잠재우며 울리리라.
자료 - 오마이뉴스 2007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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