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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만덕동 라이브민속촌강촌별곡

by 구석구석 200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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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민속촌 '강촌별곡'

북구 만덕3동 915-5 / 051 342 2232

 

이 집의 외벽은 통나무를 밋밋하게 세워놓은 것외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보로 휘감은 빨강,파랑,노랑의 꼬마전구가 깜빡인다. 언뜻 촌스러운 느낌의 전구가 입구 맞은편에 놓인 피아노 1대,아담한 기타 라이브 무대와 묘하게 어울린다. 통나무를 눕혀서 세워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도 흡족한 기분을 만든다.
뒤늦게 눈에 들어오는 카운터 쪽 벽걸이 사진. '에릭 클랩튼'의 언플러그드 라이브 음반 재킷이 걸려 있다. 이 집 유이근(51) 사장이 기타를 들고 핀라이트 밑에 앉는다. 촉촉하고 허스키한 음성의 'Tears in heaven'이 흐른다.


무대 앞 테이블에 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이 동동주 잔을 놓고 손장단을 한다. 그들은 유 사장과 눈빛으로 장단을 주고 받는다. 벌써 얼큰히 취한 몇몇은 흥얼거린다. '강촌별곡'은 그렇게 70~80년대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벽에 붙은 연주자들

음악에 취하고 술에 취한 그들은 부산 북구청 내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통사모) 회원들. 공무원 사회에선 제법 유명세를 치르는 노래패다.
'통사모'는 부산지역 16개 구·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행사 때면 초청인사 명단을 차지한다. 노래와 통기타 솜씨는 아마추어로선 수준급. 지난해엔 지역 민원인을 대상으로 북구청 휴게실에서 매주 1차례 라이브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 통사모가 매주 1~3차례 찾아오는 곳이 바로 이곳, 그들의 단골집이다. 인연은 4개월 전쯤. 통사모 회장 최현섭(38·8급)씨와 안면이 있는 모 호프집 라이브 가수가 이 집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최씨와 통사모는 탐색을 겸해서 이 집을 한번 찾았다가 그냥 단골이 되어버렸다.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엔 통사모가 아예 기타를 들고 와 피아노 뒷편에서 한판 노래자랑을 벌일 정도.

이 집의 별미라면 지리산에 사는 유사장 친구가 공수한다는 동동주와 밑안주인 제사용 산나물. 여기에 모대학 음대생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클래식 소품과 금요일마다 무대에 오르는 최씨의 깜짝연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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