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진한 양념…집집마다 맛 독특 대구 찜갈비 골목
대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은 칠성시장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대로 동편에 위치하고 있다. 딱히 상가나 번화가라기 보다 가정집이 있음직해 보이는 곳. 현재 골목에는 13개의 찜갈비 가게가 영업중이다.
우선 대구시에서 발간한 <대구식후경>이 적고 있는 찜갈비골목의 기원을 살펴보자. 찜갈비의 시작은 1960년대 이영순 할머니의 ‘실비집’에서 시작한다. (중략) 요즘은 밥메뉴로 인식하지만 당시로는 술안주였고 도끼로 갈비를 끊어서 고춧가루, 마늘, 간장 등을 넣어 양은냄비에 담아 낸 매운 맛으로 시작했다. 주당들에게 찜갈비가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미어터졌지만 연탄불밖에 없었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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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부터 형성된 대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입구 | 현재 골목내 13개 찜갈비 음식점이 영업중이다. |
이영순 할머니 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루자 주변에 찜갈비식당인 봉산, 낙영, 선술집이었던 벙글, 실비, 여관이었던 산호 등이 순서대로 생기게 된다. (하략)…” <대구식후경>의 내용의 그것처럼 도끼로 고기를 끊다보니, 부러진 도끼날이 고기살점에 섞여 이를 다친 사람도 있었다는 게 지역민의 전언이다.
동인동 찜갈비는 다른 지역에서는 맛 보기 어려운 대구의 명물 먹거리. 대구음식답게 고춧가루를 듬뿍 써 우선 보기에도 매워 보인다. 마늘.생강도 범벅이다시피해 외지인들은 지레 겁을 먹곤 한다. 그러나 한번 먹어보면 개운하고 달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 다시 찾게 된다.
집집마다 맛은 조금씩 달라 저마다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찜갈비의 맛은 고기의 육질 외에도 여러 가지 양념을 버무리는 손끝에서 달라진다고 한다. 60~70년대에나 쓰던 노란색의 찌그러진 양은 그릇만을 고집하는 것도 찜갈비집의 특징이다.
찜갈비 맛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감칠맛'이라 하겠다. 감칠맛의 사전적 정의는 "음식물이 입에 당기 는 맛”이다. 직접적이고 자극적으로 맵거나 짜진 않지만, 은근하게 매운맛, 자꾸 먹고 싶어지는 게 감칠 맛이다. 현재 찜갈비골목에는 13개 업체가 영업중이며 대구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찜갈비를 먹기 위해 찾아온다. 가격은 1인분에 1만2천원, 양념에 공기밥을 비벼 먹는 것도 별미다. 저녁에는 술안주를 겸하는 손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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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찜갈비를 백김치에 싸먹는 별미.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는 코스도 빠뜨리지 말자. |
낮엔 밥, 밤엔 술안주로 먹는 게 비법?!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취향따라 먹는 게 음식이라지만, 양푼에 나온만큼 양념에 흰 쌀밥을 넣고 슥슥 비벼먹는 게 제격이다. 그리고 함께 나온 야채들과 백김치가 있다면 찜갈비를 함께 싸 먹는 것도 좋다. 또 소문처럼 찜갈비가 맵지만은 않다. 그러니 "맵게 해주세요, 혹은 덜맵게 해주세요. 안맵게 해주세요. "하고 주문할 때 얘기하자. 주문하는데에 따라서 매운 정도가 조절된다는 의미다.
게 중에는 눈물콧물 빠지게 매운 맛을 강점으로 내세운 집도 있다. 하지만 본디 알싸하게 매운 것이 찜 갈비이지 대놓고(?) 매운 맛이 본래 찜갈비 특징은 아니었다고. 무엇보다 뒷맛이 깔끔한 게 특징인 음식이니 마음껏 드시라는 게 대구 시민의 공통된 찜갈비 강의였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
<찜갈비골목 어디서 먹을까>
☏ 벙글벙글찜갈비 053-424-6881 ☏ 낙영식당 053-423-3330 ☏ 봉산식당 053-425-4203
☏ 동신찜갈비 053-427-4012 ☏ 대왕찜갈비 053-427-1430 ☏ 동해찜갈비식당 053-425-0047
☏ 월성찜갈비식당 053-424-6942 ☏ 산호갈비식당 053-422-2523 ☏ 유진식당 053-425-7184
☏ 실비갈비집053-424-6931 ☏ 아성갈비찜식당 053-423-5666 ☏ 수복찜갈비 053-423-8667
가격은 1인분에 1만2천원, 소고기국 5천원, 공기밥1천원(벙글벙글찜갈비 기준)으로 대동소이, 골목 내 호객행위가 없는 편이다.
동인동2가78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053-429-1454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대표적 민족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며 향토 시인들의 시비, 대형 영상시설물 등이 있고 야외에는 분수와 정자 등 석조물이 깔끔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심 공원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가면 전통적인 타종의식을 재현한 달구벌대종 타종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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