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31번국도
내륙 속 청정 섬… 봉화 백천계곡
옛 선조들은 절경을 접하고 나면 '산 높고 물 맑은 곳' 이라 일컬었다. 거기에 꼭 들어맞는 곳이 경북 봉화군이다. 이웃 면에 가려면 수백m 고개를 넘어야하고 가는 길을 따라 이어진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그중에서도 물이 맑은 곳은 백천계곡(소천면). '지금도 열목어가 헤엄치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다. 계곡 주변으로는 절벽이 둘러서 있고, 바위틈에서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 낸 계곡으로, 주변의 산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면서 빚어낸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청옥산 자락에 있는 백천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4호인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며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수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백천계곡에서 피서를 즐긴다면 인근 청옥산자연휴양림도 들르면 좋을 만하다.
백천계곡은 표지판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찾기 힘들다. 봉화에서 태백으로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넛재(8백96m) 정상에서 5.3㎞를 내려가면 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 입구의 음식점 '모리가든'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현불사' 표지를 따라가면 백천계곡이 나온다.
백천계곡 입구의 민가에는 장작이 쌓여 있다. 계곡에서 봉화읍으로 가는 35번 국도변에서는 주민들이 봄나물을 뜯는다. 국도를 따라 차를 달리며 창밖을 내다보면 경운기보다는 소와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띈다. 계속 이어지는, 그런 풍경들을 보다보면 40~50년쯤 전의 세상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이렇듯 사람도 자연도 옛 모습을 간직한 봉화지만 안동댐 건설로 은어가 자취를 감춰 아쉬움을 준다. 봉화에는 다덕약수.오전약수.두내약수 등 조선시대부터 이름난 약수터 세곳이 있다. 탄산 성분이 많아 톡 쏘는 물 맛이 영락없는 사이다다.
약수터가 작은 우물 모양으로 생긴 두내약수터에서는 사이다를 따랐을 때처럼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자료 중앙일보 권혁주
봉화~태백 간 국도변에 있는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산막을 비롯한 학생야영장, 수련장,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 여름철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대관령보다도 높은 해발 896m에 위치한 청옥산자연휴양림은 무더워도 파리와 모기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우리나라 자연휴양림 중 가장 넓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수령이 100년을 넘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하며 휴양림 안에는 물놀이장, 어린이 놀이터, 체력단련장, 산막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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