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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상주 25번국도-남장동 자전거박물관 감마을 남장사

by 구석구석 200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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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는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출퇴근과 통학할 때 자전거를 즐겨 타서 ‘자전거 도시’라고 불릴 정도. 상주시 남장동에 자리한 자전거박물관에 가면 상주 시민의 자전거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폐교를 재활용한 박물관은 현관을 중심으로 양옆이 커다란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시장은 오른쪽 바퀴 안에, 상주 홍보관과 사무실은 왼쪽 바퀴 안에 있다.

 

전시장은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으로 나뉜다.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우선 전시공간인 왼쪽부터 둘러본다. 나무로 만들어진 바퀴부터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바퀴까지 과거와 현재의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페달 없는 자전거 ‘드라이지네’,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자전거 ‘P.미쇼형자전거’, 1960년 미국 엔젤사에서 만든 어린이용 세발자전거, 1947년 제작된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 관람을 마치면 박물관 입구로 나가 자전거를 타본다. 다양한 크기의 자전거 1백여 대가 준비돼 있고 관람안내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대여해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은 박물관 마당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문의 054-534-4973

 

찾아가는 길 상주관광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25번 국도를 따라 보은 방향으로 4km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남장사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왼쪽에 자전거박물관이 있다. 자전거박물관 체험 후 박물관 앞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

 

감 깎기 체험과 곶감 맛보기, 남장동 감마을
상주는 지금 마을마다 온통 주황빛이다. 감이 달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다홍빛 감나무 잎사귀가 대신해서 상주의 가을 풍경을 채색한다. 일반 농가에도 감나무 한 그루 없는 집이 없고 동글동글했던 감은 쭈글쭈글해진 모습으로 집 안 한쪽 처마 밑마다 주렁주렁 매달렸다.
 
상주에서도 곶감마을로 유명한 남장동.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규모의 농원이 수두룩하다. 아직 그 화려한 주황빛을 잃지 않은 터라 절로 군침이 넘어가지만 제대로 된 곶감 맛을 보려면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당장 맛볼 수 있는 곶감이 있으니,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인 ‘반건시’다.
 
시중에 판매되는 곶감은 건시와 반건시로 구분할 수 있다. 완전히 말린 것이 건시인데 40~50일 정도 말려야 하니 신년에나 그 맛을 볼 수 있다. 이런 계산이라면 올해 12월 중순 전에 먹는 건시는 모두 작년 것이다. 그에 비해 반건시는 반만 말린 곶감으로 15~20일 정도 말리면 먹을 수 있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홍시와 비슷해 더 싱싱하고 부드럽다. 반건시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 부분의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맛을 느낄라치면 차갑고 달콤한 속살이 그 새를 못 참고 입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지금쯤 부지런한 집에서는 이미 반건시를 맛볼 수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뒤늦게 감을 따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상주시 남장동은 가을이면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로 눈이 부신 ‘감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달콤한 감을 맛보고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감 껍질을 벗기고 감꼬치에 거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의미를 지닌 곶감에는 수분이 많은 감을 말려 겨우내 간식거리로 이용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만드는 방식이 많이 바뀌어 예전에는 곶감을 만들 때 일일이 손으로 껍질을 깎고 꼬치에 꿰어 지붕 아래에 널어 말렸지만 지금은 기계에 감을 꽂아 회전시킨 뒤 감자 껍질을 벗기는 칼을 대고 살짝 껍질을 벗긴다. 감 깎기가 반자동화된 것. 말리는 방식도 달라져 감을 관통하지 않고 감꼭지에 실을 엮어 길게 널어 말린다. 곶감을 말릴 때 마을 입구에 자리한 대형 창고를 이용하는데 대형 창고 안에 들어가면 무수히 많은 곶감을 구경할 수 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딴다. 껍질을 벗긴다. 실에 엮는다. 비를 막을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단다.

곶감 만드는 방법이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중간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란다. 자연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감은 그렇게 곶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남장마을 입구, 자전거박물관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노악산(728m)의 품에 안긴 듯 들어선 남장마을을 한 바퀴 돈다.

남장마을 끄트머리에서는 늦은 감 따기에 한창이다. 아래쪽에서는 그물을 받쳐 들고 감이 상처 나지 않게 조심조심, 장대를 든 아저씨들은 기어이 감나무에 매달려 아슬아슬, 감을 따는 것부터 수월한 일은 아니다.

감나무 한 그루에 감이 어찌나 주렁주렁 매달렸는지 목이 빠지게 장대를 휘저어도 끝날 줄을 모른다. 50년 된 감나무 한 그루에서 150개들이 20~30상자가 나온다. 선우농원의 이경현 대표(55)는 “가을 한철 바쁘고 소득이 좋겠다”는 관광객들의 말이 서운하다.
 

감 깎기 체험은 감 농가에서 이뤄지며 감 껍질 벗기는 재미가 쏠쏠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저렴한 가격에 달콤한 곶감도 사갈 수도 있다. 올해에는 10월23일~11월24일에 할 수 있고 체험을 원할 경우 상주시청 산림과 곶감계(054-530-6679)에 신청해야 한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신청을 하면 곶감계에서 체험이 가능한 농가를 연결해준다.

 

동이곶감(054-532-6949)은 1kg(약 30개) 상품이 2만5000원, 중품(약 36개)이 2만원, 하품(약 42개)이 1만5000원 선이다.

상주형제농원(054-534-8389) 건시는 1.5kg (40~50개) 3만원, 2.5kg(60~75개) 4만5000원, 반건시 2.4kg에 5만원 선이다.

선우농원(054-532-1008)은 100g에 100원 단위로 판매한다. 한 개에 700원 꼴이다. 대부분의 농가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상주시 재래시장에서도 곶감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상주시 남장동에 위치한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진감국사가 지은 사찰이다.

 

창건 당시 이름은 노음산 장백사로 사명대사가 머물기도 했다. 우리나라 불교 음악인 범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보광전 비로자나철불좌상(보물 제990호)과 목각탱(보물 제922호), 관음선원 목각탱(보물 제923호) 등의 보물이 있어 역사공부가 톡톡히 된다.

 

 

숙식
상주시내 시청(남성청사) 바로 맞은편 상주여자중학교 후문 쪽에 참 별난 버섯집(055-536-7745)의 숫총각버섯탕(5000원)은 한우로 육수를 만들어 시원하다. 황금버섯과 숫총각버섯 등 특이한 버섯도 맛볼 수 있다.

중앙시장 근처에서 2·7일 장이 서는데 장 중간쯤에 위치한 햇살해장국(054-536-6861)에서 2000원짜리 해장국과 비빔밥, 2500원짜리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집에서 먹는 밥처럼 푸근하고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칼국수는 콩가루로 국물을 내서 담백하다. 장이 서지 않는 날도 장사를 한다.

 

남장동 들목 자전거박물관 옆, 옛 분교장의 느티나무 거목 아래에는 ‘나무향기‘(054-533-0995)라는 이름의 향기로운 찻집이 있다. 이름 그대로다. 인공 도료라고는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천연의 나무로만 내부를 꾸민 찻집이어서 들어서는 순간 순수 그대로의 감미로운 나무향이 짙게 풍긴다.

 

상주 출신 목공예가로 상주대에 출강도 하는 이 찻집 주인 공석현씨(56) 또한 40여 년 나무만 다루어와서인가, 껍질 벗겨낸 나무줄기처럼 꾸밈없고 소박한 인상이어서 찻집에 앉아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장승이며 여인상 등 주인 공씨의 작품들로 실내 장식을 한 이 집에서는 역시 향기로운 각종 국산차(3,000~4,000원)와 우리 밀 수제비도 낸다.

 

자전거박물관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공씨는 이 남장분교터에 자리잡고 남장예술원이란 이름의 목공예실을 운영해왔다. 옛 분교장 내엔 그의 여러 가지 목조각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월간산 안중근차장

 

펜션이나 민박은 없고 시내 모텔을 이용한다. 상주관광호텔(054-536-3900)이 깨끗하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성주봉자연휴양림(054-541-6512, http://seongjubong.sangju.go.kr)을 이용하면 삼림욕을 하면서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9평이 6만원부터이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여성동아 /   editor 이송이, photographer 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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