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사(月光寺)는 가야의 마지막 왕인 도설지왕(월광태자)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가야가 562년(진흥왕 23년) 9월 신라장군 이사부에 의해 멸망(삼국사기 권 제4, 신라본기 제4 진흥왕조)되었으니 그 이전에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월광사는 가야가 멸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 월광사라는 절이 먼저 생겼고, 이 절이 망한 가야국의 왕실을 추모하는 일종의 원찰 구실을 했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절은 더 번창하지 못하고 현재와 같이 3층석탑 2기만이 남은 폐사지가 되었을 수도 있다.
신라가 가야를 멸망시킴으로써 신라의 영역은 이제 대야주(大耶州: 합천)까지 확장되었다. 신라는 백제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경쟁하는 양상이 된다. 이후 100년간 신라와 백제는 이곳 합천의 황강을 끼고 수많은 전투를 벌인다. 특히 642년에는 김춘추의 사위 품석과 딸 고타소랑이 이곳 합천 땅에서 죽는 일이 발생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라와 백제는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월광사가 있는 합천은 이처럼 중요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월광사지 동탑과 서탑 / 오마이뉴스
월광사 3층석탑(보물 제129호)은 쌍탑으로 동서로 2기가 배치되어 있다. 2층의 기단부 위에 3층 탑신부가 있는 전형적인 신라탑이다. 기단과 탑신부에 기둥 조각 외에는 특별한 조각이 없어 단아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외견상으로는 두 탑이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탑의 각부 조성방법이나 양식이 약간 다른데 이를 통해 두 탑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오마이뉴스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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