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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산청 20번국도- 중산리자연휴양림 세석대피소 법계사 거림계곡 사리마을

by 구석구석 200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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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물 곶감이 익어 가는 지리산으로 떠나 보자. 지리산 천왕봉의 동쪽과 남쪽에 인접한 산청은 곶감과 밤 따위가 푸지게 나는 고장이다. 긴 겨울 밤,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들으면 조청에 쑥떡을 찍어 먹곤 했다. 조청과 맞먹는 별미가 있었으니 바로 떫은 감으로 만든 곶감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햇볕에 잘 마른 곶감은 영양이 듬뿍 든 무공해 식품이다. 비타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고 한다. 곶감의 겉이 하얘지는 것은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감이 채 건조되기도 전에 하나 둘 빼서 하얀 가루를 토방 모서리에 툭툭 털고 먹던 일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럼 추억의 명물 곶감이 익어 가는 지리산으로 떠나 보자. 지리산 천왕봉(1915m)의 동쪽과 남쪽에 인접한 산청은 감과 밤 따위가 푸지게 나는 고장이다. 원래 ‘북한에 아오지, 남한에 산청’이란 말이 있었다. 산청이 깊고 깊은 오지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2001년 11월 대전~통영 고속도로 중 대전~진주 구간이 개통된 이후 서울에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지리산 인근 사람들은 겨울에 내리는 눈을 두고,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리산이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먹을 것들이 지리간에서 풍성하게 나니 하늘처럼 고맙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감나무는 시골 마을의 견공처럼 전국적으로 흔하지만 산 자락에서 나는 것이 맛이 더 있다. 공기가 좋고, 일교차가 크며 홍수 피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산청군 삼장면 시천면 일대는 10월이면 감의 나라로 바뀐다. 논두렁, 밭두렁, 산비탈, 텃밭, 사립문, 절간, 강둔치, 논바닥 등 온 천지에 감과 곶감이 널린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감을 쌓아두고 오순도순 깎는다. 분업체계에 의해 작업을 하는 집도 많다. 꼭지 따는 사람, 기계를 이용해 껍질만 벗기는 사람, 줄에 꿰는 사람이 따로 있다.

 

여행하는 도중 곶감을 현지에서 예약해 놓으면 12월에 접어들어 시중에 판매될 때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마을 더 들판을 둘러보며 가을을 가슴으로 느끼는 여행이 산청 여행이다. 경호강, 덕천강의 맑은 물빛과 무성한 억새와 갈대 숲은 우리를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지리산 해발 650m에 위치한 중산리 자연휴양림 / 시천면 중산리 산153-1 / 055 972 0675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을 가장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산행코스에 자리하고 있다.

 

1997년에 개장한 사설휴양림으로 46ha면적에 설치된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중산리자연휴양림은 1일 수용인원이 약 150명으로 휴양림 규모는 작은 편이나 모든 시설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되는 지리산의 모습을 중산리 자연휴양림 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중산리만의 자연의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주요시설은 강의실, 캠프파이어장, 야영장, 산책로, 체육시설, 물놀이장 등이 있다.



세석대피소 - 달맞이 좋은 암봉 주변에 있어 세석분소 011-1769-1601, 016-346-1601

우리 나라에는 잔돌배기, 잔돌배미 등 잔돌이 많이 널린 곳이란 뜻의 지명이 여러 군데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근처에도 세석리, 곧 잔돌배기가 있었다. 지리산 세석평전 또한 잔돌이 많은 편평한 땅이란 뜻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엄밀히 말하면 세석이 편평한 땅은 아니고 남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둥그스름한 분지형의 완경사면이다.

 

세석대피소는 이렇듯 고원이면서도 순한 분위기를 가진 경사면 중간에 자리잡고 있기에 한겨울에도 안온한 느낌이다. 이 세석대피소에서 한 번 달맞이를 해보자. 남쪽으로 면한 벽체 바깥으로 발코니 모양의 휴식공간도 만들어 두었으니 남동쪽에서 떠올라 남서쪽으로 질 때까지 언제든 달맞이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세석대피소로 오르는 가장 편하고 쉬운 길은 세석 남쪽 내대리 거림 마을에서 오르는 거림골 길이다. 이 길은 거림 마을 끝의 매표소 위에서 단 한 번만 계곡을 건넌 이후 세석에 이르기까지 다시는 물을 건너지 않게끔 길이 나 있어 폭우가 내려도 안심이다. 과거 철쭉제를 대규모로 열 때는 내대리 주민의 지게에 앉아 올라가는 유산객도 있었는데, 이는 길이 그만큼 순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리산 양수발전소 하부댐 공사 준공 후 이태 전 거림 마을까지 도로포장도 끝났다. 하부댐에서 북쪽 중산리 방면으로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 왼쪽으로 터널(예치터널)을 뚫어 새로운 진입로를 냈다.

 

거림골 마을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길 오른쪽으로 거대하게 신축한 사찰이 뵌다. 이는 과거 작은 암자였던 길상암을 증축한 길상사다. 이 절 옆을 흐르는 계곡은 거림골의 한 지류인 도장골로 매우 험하다. 이 도장골 하류부에 걸쳐진 다리를 지나면 비로소 거림골 안으로 접어든 것이다.

 

거림 마을을 떠난 지 2시간쯤 뒤면 ‘표고 1050m, ←거림 5km, 세석산장 4.7km→’라고 쓰인 스테인리스스틸 팻말이 서 있다. 이곳에서부터 오른쪽 지능선을 타고 길이 이어진다. 통나무 계단이 놓인 지릉선 길을 30분쯤 땀 흘리며 걸으면 갈색 팻말이 선 샘터가 나타난다. 작은 바가지도 하나 놓인 정겨운 샘물을 한 모금 마신 뒤 20분쯤 걸으면 거림골이 한눈에 뵈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길은 계곡 안으로 휘어 들었다가 이윽고 거림골 물을 건너며 이어진다. 그후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2km 거리로, 완경사 숲지대를 지나면 저 멀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이국적 분위기의 세석대피소가 나타난다.

 

세석대피소까지는 거림을 출발, 쉬는 시간 포함해 약 4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걸음이 빠르면 단 2~3시간만에도 세석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내대 마을 버스종점서부터 산행을 시작할 경우는 1시간쯤 더 잡아야 한다. 중간에 갈림길이 거의 없으므로 길이 헷갈릴 염려는 별로 없다.

 

세석대피소(전화 0131-45-1601)는 공단에서 직영하는 대피소로서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산장이다. 사용료는 1인당 5,000원, 담요 대여료 1,000원. 장터목대피소는 일년 내내 수십 명씩 붐비고 주말이면 늘 만원인 곳이지만, 세석대피소는 한여름 휴가철만 아니면 대개 침상에 여유가 있다.

 

세석대피소 주변에서 달맞이 할 곳은 지천이다. 장터목 방면의 널찍한 등산로 도중의 어디든 좋으며, 세석대피소에 4년째 근무중인 주성근 분소장은 대피소 동쪽 촛대봉 정상, 혹은 세석대피소 뒤의 영신봉을 달맞이에 좋은 장소로 추천한다. 산길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 경우 지리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연하선경(燃霞仙境)의 연하봉까지 달빛 아래 야간 산행을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달맞이 후 다음날 하산길은 백두대간의 일부이기도 한 지리산 주능선을 따라 최고봉인 천왕봉 정상을 밟고 법계사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시천면 중산리 산208 법계사 055-973-1450

 

지리산 천왕봉 동쪽 중턱에 자리잡은 법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조사가 세운 절이라 전한다. 해발 1400m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한국전쟁 당시의 화재로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에 법당을 지으면서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법당 왼쪽에 위치한 삼층석탑(보물473호. 1968.12.19지정)은 바위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으며, 몸돌 각 모서리에는 기둥을 넓게 새겼다. 각 층의 지붕돌은 두터운 편이며, 지붕돌 밑면의 받침은 3단이다. 탑의 머리장식 부분에는 포탄 모양의 돌이 얹혀있는데, 나중에 보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바위를 기단(基壇)으로 이용한 탑은 신라 이후로 유행하였는데, 이 탑처럼 아래 기단부를 간략하게 처리한 경우는 드물다. 양식이 간략화되고 투박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전형적인 신라석탑양식에서 벗어난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중산리 산 92-1번지 경상남도자연학습원 / 055-972-1001~2 / 매년 3월 중순 ~ 11월 중순

 

지리산 국립공원내 해발 8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 등 3대 고봉을 위시하여 1,000m 이상의 30여개 봉우리가 있다. 지리산 내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과 경상남도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체험 위주의 자연환경 교육 및 심신 단련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본   관 - 자연박물관,식당, 강당
생활관 - 숙박실, 생활관(8인기준X15실), 샤워장
교육시설 - 심신단련장, 식물교재원, 야외학습장, 극기훈련장, 자연관찰로, 야외학습관, 테니스코트 

 

중산리 505번지 지리산계곡호텔 055-972-1441

지리산 정상 천왕봉이 바로 너머에 보이는 곳에 위치, 객실 방밖으로 지리산 천왕봉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 천왕봉 등정을 위한 매표소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모텔이다. 시원한 계곡이 모텔 옆으로 펼쳐져 있으며, 인근 경호강에서 레프팅도 즐길 수 있다.

 

 

내대리 거림계곡

거림계곡은 지리산 10경중 네 번째인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골을 본류로, 지리산 주능선상에 위치한 연하봉과 촛대봉에서 비롯되는 도장골,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는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 골 등의 지류가 모여 커다란 계곡을 이룬다. 계곡의 본류만도 60여리에 이르는 거림골은 철쭉이 꽃을 피우는 봄이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묻힐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 곳에 가려면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중산리 방면으로 가다, 곡점마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된다. 산꾼들은 마을 뒷산처럼 밋밋한 거림골 보다는 남부능선으로 오르는 자빠진골이나 촛대봉으로 오르는 도장골을 찾는다. '자빠진 골' 혹은 '엎어진 뜰' 로 부르는 남부능선상의 계곡은 이름 그대로 산이 자빠진 듯, 엎어진듯 완만한 경사를 보여준다.

 

그러나 계곡의 수려함은 어느 골짜기 못지않다. 골짜기가 자빠지고 엎어지면서 엉겹결에 파인 듯 원시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아쉬움이라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인데 계곡으로 가려면 거림마을 매표소를 지나 한동안 걸어야 하는 것은 물론, 지리산 등산로에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길이 감추어져 있으므로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도장골은 와룡폭포까지 등산로가 뚜렷해 찾기는 쉽다.도장골은 거림마을 매표소를 지나 조그만 암자 뒤로 돌아 들어가면 있다. 계곡에 들어서면 처음 반기는 것이 밀금폭포다. 규모면에서 웅장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물살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려 꽂히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폭포 위의 용소 역시 실제 용이 살았을 것만 같을 정도로 넓고 깊으며 주변에는 수백 명쯤 앉을 수 있는 반석이 깔려 있어, 휴식처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곡 위쪽으로도 윗용소와 와룡폭포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 있으나, 길이 험하므로 등산이 아닌 휴식차 왔다면 용소주변에서 넉넉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윗용소로 올라가면 전설적인 빨치산으로 불리는 이현상의 남부군 지휘소와 후생병원의 흔적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만큼 도장골이 은밀하고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이기라도 하듯이, 늦가을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나면 잡목들 사이로 토굴식 집과 돌담의 흔적이 빠끔히 보인다.

 

숙식 거림 마을에 20가구 정도 민박집이 있다. 모두 민박과 매식을 전문으로 한다. 버스종점인 두지바구산장(055-972-1421)은 10인실 10만 원, 3~4인실 3만 원. 거림하우스 973-3726, 솔바구산장 973-7356.

 

대포숲이 있는 삼장면 면소재지에서 59번 국도를 타고 3km 가량 내려가면 20번국도와 만나는 시천면의 면소재지인 사리마을이 나온다. 덕천강은 이곳에서 지리산의 중산리계곡과 거림계곡에서 흘러온 내대천 물길을 보탠 다음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불어난 물만큼이나 강폭도 넓어진다. 넓은 강가에는 모래와 자갈이 뒤섞인 천연 유원지가 군데군데 형성돼 있다. 덕천강에서 천렵이나 수영을 즐기려면 시천면과 단성면 사이의 중류에 자리잡는 게 좋다. 특히 대가족이나 학교·회사 등 단체 단위의 야유회 장소로 제격이다.

 

내대리 1161번지 정자나무펜션 055-972-1204

원룸 2인용 40,000원 ~ 13인 단체용 1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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