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봉 사적 제429호 / 2001년 3월 7일 지정
수로왕은 유사 이래 최초로 국제결혼을 한 인물. 신부는 인도(혹은 중국이나 태국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의 아유타국에서 건너온 허황옥(허황후)이다. “딸을 수로왕에게 보내라”는 꿈 속 계시를 받은 아유타국의 왕이 지체 없이 허황옥을 수로왕에게 보낸 것이다. 수로왕비릉(사적 제74호)에서 허황옥은 영원의 잠을 자고 있다.
여인의 젖가슴처럼 봉긋하게 솟은 5m 높이의 봉분이 탐스럽다(그녀의 가슴과 비교하지 말 길). 봉분 앞에 그녀가 배에 싣고 왔다는 파사석(파도에 배가 출렁이는 것을 막기 위한 돌)탑이 있는데 붉은 줄무늬가 또렷한 모양새가 특이하다.
연구 결과 돌의 재질은 우리나라에 없는,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이란다. 푸른 잔디밭을 걸어보라. 바다를 뛰어넘어 생면부지의 신랑을, 신부를 맞이하던 두 남녀의 설렘이 느껴질 테니까.
구지봉은 수로왕비릉에서 도보로 5분 거리. 구지봉은 ‘거북 모양의 언덕’이라 해서 붙은 이름인데 수로왕비릉이 있는 곳이 몸통, 구지봉이 머리에 해당하는 셈. 언덕에는 거북 머리 모양의 구지봉석과 최근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신단수 한 그루가 서 있다. 남근석처럼 생긴 구지봉석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붉어질지도 모르겠다. 그 주변으로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뤘다. 분위기 잡아볼 만하다.
수로왕은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이 일대 족장들이 구지봉에 올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아니 내어놓으면 구워 먹으리.(구지가)’하고 노래를 부르니 하늘에서 6개의 황금알을 담은 상자가 내려왔다. 12일 후에 알은 사람으로 변했는데 그중 용모가 가장 출중한 이가 바로 수로왕이다. 신단수 주위를 돌며 사랑의 세레나데 한 곡조 뽑아 볼까. “여보시오, 여보시오, 당신 마음을 내놓으시지, 아니 그러면 잡아먹으리!”
구지봉 아래 국립김해박물관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가야시대의 유물 130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회현리 패총이나 방패 모양의 파형동기 등 유물도 유물이지만, 숯을 이용해 철을 생산하고, 철기를 잘 다루었던 가야의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꾸민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미다.
editor 김성환, photographer 김홍진
구산동 119-3 파사석탑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27호 / 1996년 3월 11일 지정
수로왕의 비 허왕후, 黃玉이 東漢建武 24년 갑신에 서역 아유타국에서 머나먼 바다를 건너올 때 파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 함께 싣고 왔다고 삼국유사 등 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파사석탑은 옛 호계사 자리에 있던 것을 김해부사 정현석이 본탑은 허왕후께서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져온 것이니 허왕후 곁에 두어야 한다며 옮겼다.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이 시집을 오면서 불교를 전래하고 형제인 허보옥 즉, 장유화상이 가락국에 와서 대국승으로 활약하였다고 한다.
탑은 네모진 사면의 오층이고 조각이 매우 기이하며 돌은 조금 붉은 빛의 옥문무늬가 있고 질도 달라 우리나라의 류(類)가 아니다. 닭 벼슬피에 가루로 만든 파사석과 일반석으로 실험한 결과 파사석 부분은 물기가 계속 남아 있는 반면 일반석은 건조하여 말라버렸다고 한다.
구산동 국립김해박물관 055-325-9332∼3
가야 문화권 유물의 시대별 흐름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국립김해박물관은 고고학 중심의 전문 박물관으로 특성화해 1998년에 설립되었다.
철기문화가 꽃피었던 가야 왕국을 상징하고자 건물 전체를 검은 벽돌로 외장하여 철광석과 숯의 이미지로 처리한 점이 독특하다.
4개의 전시실로 나누어 가야를 대표하는 금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가야 문화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처음 맞는 제1전시실. 이곳은 남해안 일대 선사시대 및 변한, 그리고 금관가야 유물들을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체험장이다. 아라가야·대가야·소가야 유물과 낙동강 동안지역 유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제 2전시실에 들어서면, 교과서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었던 귀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를 충분히 둘러봤다면 야외전시장으로 눈을 돌려 보자. 파란 잔디위에 청동기시대와 가야 무덤들을 실물 그대로 옮겨, 복원해 높은 야외전시장은 사람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전시실 출구 로비에 마련된 '발굴유물의 첫선' 에서는 창원 다호리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를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30일까지 전시될 토기는 현재까지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알려진 것들 중 경주 사라리에서 출토된 것을 제외하고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관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토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관람 요금 : 18세 이하·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무료, 19~24세·일반 400원, 군인·30인 이상 단체 200원
。주요 소장품 : 판갑옷, 새무늬청동기 。홈페이지 : gimhae.museum.go.kr
자료 - 주간동아 511호 별책부록
분성산 김해천문대
분성산은 서울의 남산처럼 도심 한복판에 야트막하게 솟은 산이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도시에서 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차를 타고도 갈 수 있다. 정상 입구에 차를 대고 10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산꼭대기에는 김해천문대가 있다. 아침저녁의 산책로는 밤이 되면 최고의 데이트 스폿으로 변한다.
산 정상에서 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14번 국도와 해반천, 신도시 아파트의 불빛과 도심의 화려한 네온이 인구 45만의 도시, 김해를 돋보이게 만든다.
맞은편에는 임호산이 삿갓처럼 솟아 있고 그 오른쪽으로 김해평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도심 한복판에는 연못(연지공원)이 아담하게 자리를 잡았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곁들이면 풍경 좋은 최고의 레스토랑이 된다.
김해천문대 / 경남일보
김해시 어방동 분성산에 있는 김해 천문대는 2002년 2월에 개관한 영남지역 유일의 시민천문대. 전시실, 천체 투영실, 매점, 휴게실, 전망대가 있고 관측동에는 제 1, 제2 관측실과 보조 관측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달뿐만 아니라 별까지 관찰할 수 있다. 달을 굳이 천체망원경으로 볼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는 우문이다. 추석 보름달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달속에는 방아 찧는 토끼가 아니라 태초에 치열했을 유성과 운석이 부딪친 자국, 크레이터(분화구)를 관찰하는 것도 좋다. 달에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고원이 있고, 크레이터가 있고 그안에 또 크레이터가 있고 코페르니쿠스,플라토, 티코…,
물론 천문대를 벗어나면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우리정서에 맞는 본래의 보름달이 인간세상을 비춘다. 그 인간세상 또한 발 아래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멋과 신비함, 2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후 2시부터 개관한 뒤 10시까지며 입장료는 어린이 500원, 청소년 1000원, 성인 2000원 관측동은 500원을 더 추가해야한다. 김해천문대는 추석연휴기간에도 개관한다.
김해의 레저 아지트 김해 시민체육공원
김해시 북쪽 분성산 기슭에 위치한 김해 시민체육공원에선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김해 스케이트파크. 길이 200m, 폭 4m의 트랙과 각종 기물을 갖춘 X게임 전용 경기장이다. 오전 11시부터 일몰 때까지 시민에게 무료 개방된다. 또 실내 사격장도 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기총을 이용한 7개의 사대가 마련돼 있다. 권총과 소총으로 사격할 수 있다. 값은 20발에 2000원. 높이 13m, 평각·90。·45。 등의 코스를 오를 수 있는 암벽장도 있다. 예약을 하면 전문가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체육공원 뒤로 분성산까지 난 산책길을 이용해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해도 좋다. 문의: 055-323-7313
가야의거리
김해시 구산동 ~ 봉황동(시도 중로2-23호선)
김해시는 금관가야의 발상지로서 시가지 전역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자 가야문화의 주요 유적지들을 연결하는 가로공원의 성격으로 가야의 거리를 조성하였다.
총연장 2.1km내에 찬란했던 가야 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과 더불어 주변에 산재한 봉황동 유적,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을 아우르는 도시의 골격적 경관축으로서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생활 속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철기문화를 상징하는 상징분수와 야간 경관조명 등으로 가야문화의 번영을 상징화하였으며, 타원형의 바닥분수, 가야인의 생활환경이 함축된 주제정원, 소광장, 쉼터들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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