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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영동 68번지방도-송호국민관광지 오토캠핑 문향의숲

by 구석구석 200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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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 국민관광지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무주·영동 이정표를 따라 진행한다. 옥천읍내를 지나 영동을 이어지는 4번 국도를 타고 이원면까지 간다. 이원에서 50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이 길을 계속 달리면 영국사 입구를 지나 호탄교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8번 지방도를 달리면 송호 국민관광지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송호 국민관광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송호국민관광지 건너편의 강선대.

 

영동군 양산면에는 양산팔경이란 것이 있다.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용바위가 이에 속한다. 그중 영국사, 비봉산, 자풍서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강의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양산면 송호리 송호국민관광지 부근에 흩어져 있다. 양산팔경의 중심인 송호리 송림에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언제 찾아가도 시원한 강바람 속에서 그윽한 솔향기가 느껴져 기분이 상쾌해진다.

 

송림/임재만

송호국민관광지 관리소는 송림에서의 오토캠핑을 금지하고 있다. 자동차가 진입하면 소나무와 잔디밭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송림은 국유지나 군유지가 아니라 어느 문중의 사유림, 즉 개인 재산이다. 또한 관리소에서는 야영객들이 짐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주차장에 리어카를 비치해놓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처음부터 차량 진입을 통제해도, 송림 안에 차를 세워두고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송호국민관광지의 송림에 자리잡은 야영장은 사시사철 푸른 노송이 보기 좋다. 송림 바닥에 융단처럼 깔린 잔디밭도 일품이다. 텐트에 매트리스를 깔지 않아도 푹신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야영장 바로 옆에 장수군 수분재에서 시작된 금강의 물길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어 한여름에도 강바람이 쉼 없이 불어온다. 전기가 필요할 때는 송림 옆 음식점에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고 쓸 수 있다.

 

면적이 약 8만5000평에 이르는 송호국민관광지는 천혜의 자연경관도 아름답지만 다양하게 갖춰진 부대시설도 인상적이다. 특히 송림에 자리잡은 물놀이장은 유아용 풀, 성인용 풀, 유스풀, 길이 13m의 유아용 슬라이드풀, 길이 43m의 청소년과 성인용 슬라이드풀, 모래찜질장 등을 갖추고 있어 워터파크에 온 듯한 즐거움과 재미를 안겨준다. 그 밖에 분수대, 장미꽃터널, 살구꽃동산, 영동의 특산물을 형상화한 조각공원 등도 색다른 볼거리다.

 

 

 

송호리 문향의 숲

양산팔경의 중심인 송호리 소나무숲, 늘씬하게 하늘로 뻗어 오른 소나무 군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입구에서 이영순 시인의 「나비」, 구석봉 시인의 「목숨」이 새겨진 시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천이 아름다운 영동은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았는데, 근대에 들어서는 권구현, 구석봉, 이영순 등이 대표적이다. 이영순은 「분연」등의 소설, 「연희고지」등의 시집, 그리고 다수의 수필집을 발표한 재주 많은 문인이었으며, 구석봉은 오랫동안 라디오 드라마인 「전설따라 삼천리」를 집필하여 극작가로 더 알려진 향토 문인이다.

 

양산은 대표적인 신라가요인 「양산가」의 고장이다.


화랑출신의 장수 김흔운이 양산에 진을 치고 있을 때, 백제군의 기습을 받았다. 부하들이 "어둠을 이용하여 후퇴하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라고 말하였으나 김흠운은 장수의 도리가 아니라며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였다.

 

이후 양산 주민들이 김흠운의 죽음을 애도하며 '양산가'를 지어 불렀다. 송호리 숲 한구석에 양산가비가 그날의 일을 묵묵히 전해주고 있다.

 

소나무숲에는 '피톤치트'가 많기 때문에 발검음이 한결 가볍다. 사푼하게 걷다보면 숲과 조화를 이룬 조각공원을 지나게 된다. 양산팔경에 속하는 여의정, 용암, 강선대를 둘러보는 즐거움이다. 그렇게 솔숲을 헤매다 길을 잃을 무렵 권구현의 「구천동 숯장수」시비를 만나게 된다.

 

권구현은 시와 평론, 미술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였는데, 일제 강점기 하에서 아나키스느를 자처하며 민족의 문제와 사회 모순을 하결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마흔의 나이로 객사하고 말았다.

 

권구현의 고향은 양강면 산막일이다. 산막리에서 조동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숯장수들이 넘던 천마령이다. 천마령을 넘는 길은 임도로 닦여 있고, MTB코스로 이용된다. 권구현의 시를 읊으며 숯장수룰 따라가 보자.

 

[이용 요금]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비 당일 1000원, 1박 2000원, 야영장 이용료(2박3일) 소형텐트(9인 이하) 1500원, 대형텐트(10인 이상) 3000원, 샤워장 어른 1000원, 어린이 600원, 물놀이장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부대시설] 물놀이장, 조각공원,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방갈로, 짐수레(리어카)  

자료 - 주간동아 593호 별책부록 오토캠핑

 

 

관광지에는 먹거리집이 빠질 수가 없겠는데 인근에는 몇 곳 식당이 손님을 맞고 있다. 이들 식당 중 오랜 전통의 영일식당(043-743-9064)에 가면 메기매운탕을 비롯해 민물고기로 차려내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안주인 유말남(58)씨는 올갱이국을 맛있게 끓여낸다는 소문이 외지로 널리 퍼져 송호국민관광지를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이 단골로 이용한다는 집이다. 올갱이국밥 7,000원.

 

 

먹거리
주변에 민물매운탕 식당이 많다. 가선리 가선식당(743-8665)과 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특산품
산골오징어(학산 743-1194), 곶감(영농법인 742-2222), 포도(농협 742-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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