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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충주 9번국도 달래강 수주팔봉 노적봉 귀골산장

by 구석구석 2007.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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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은 속리산에서 발원해 굽이굽이 삼백리 길을 휘감아 흐르다 충청북도 충주 탄금대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작은 하천이다. 달천이라고도 불리는 달래강은 물맛이 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수달이 적지않게 서식했다고 알려진 달래강은 맑고 투명한데다 맛 또한 청량하고 미묘해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수가 으뜸이며, 오대산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이처럼 달래강은 최고의 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충주 시민들의 식수로 이용될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속리산 계곡의 물을 모아 화양구곡에서 절경을 만들어낸 달래강은 충주시 남쪽에서 수주팔봉과 어우러지며 또 하나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충주에서 수안보온천을 잇는 3번 국도의 달래강을 가로지르는 노루목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강변 길을 따라가면 마치 병풍처럼 작은 산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수주팔봉이다.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와 이류면 문주리에 걸쳐 누워있는 해발 493m의 높지 않은 산이다.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암절벽과 송림이 어우러진 자태는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듯 자못 위압적이다. 등산로는 9㎞ 정도로 짧은 대신 송곳바위·칼바위·중바위 등 앙칼지게 솟아오른 바위가 만만치않은 산행을 예고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주팔봉의 속살을 만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다.

반대로 풍경만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려면 수주마을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강 언덕에 가만히 앉으면 속리산에서 쉼없이 달려온 강물이 산 허리에 기댄 채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갈로 뒤덮인 강변은 지난 여름 피서객이 한바탕 소동으로 몸살을 앓았으련만 언제 그랬냐는 듯 강물과 소근소근 속삭이며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넓은 파라솔 아래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태공의 한가로움까지 더해지니 자연과 인간의 멋진 조화가 시간의 흐름조차 세워놓은 듯하다. 모든 것이 멈춰선 듯하고,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강변에는 그러나 훼방꾼이 숨어 있다. 건너편 마을에서 흘러드는 개울이 만들어낸 작은 폭포다. 채 10m도 되지 않는 작은 폭포는 칼처럼 솟아오른 바위 사이로 끊임없이 떨어지며 정적을 깨뜨리고 있다.

 

그런데 이 폭포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달래강과 개울을 가로막았던 바위를 무너뜨리고, 멀리 돌아 흐르던 개울의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바위에 남아있는 생채기만 애써 무시한다면 제법 운치 가득한 풍경이어서 아쉬움을 상쇄하는 듯하다.

 

수주팔봉을 지난 달래강은 남한강으로 흘러들기 직전 탄금대라는 또다른 걸작을 만들어놓았다. 탄금대는 1400여년 전 가야국의 악사 우륵이 신라에 귀화한 후 은거하면서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다. 그가 언덕 위 큰 바위에 앉아 연주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주변에 부락을 이뤘다고 전해지면서 탄금대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일간스포츠 2008.9 박상언기자

수주팔봉야영지

 

8개 봉우리 중 첫 봉우리가 왕다래기(王畓) 앞 달천변에 있는 노적봉이다. 원래 산행은 이곳 노적봉을 출발점으로 잡아야 하나, 칼바위를 잘라 석문동천의 물길을 새로 냄으로써 석문동천을 건너 칼바위의 동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노적봉의 북동쪽에는 광주 이씨들이 만들어놓은 모용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석문동천의 물이 달천으로 바로 연결된댜

 석문동천은 원래 노적봉을 돌아 달천에 합류되었으나 이처럼 칼바위의 대부분을 잘라냄으로써 물이 칼바위 폭포를 통해 바로 달천으로 흘러들어간다. 이처럼 물길을 돌린 것은 하천부지를 논으로 만들어 쌀 생산을 늘려보자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수주팔봉은 달천을 끼고 돌면서 북쪽으로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남쪽의 낮은 봉우리는 달천변에 붙어 있지만 북쪽으로 고도가 높아지면서 봉우리가 하천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여덟 번째 봉우리인 493m봉은 달천에서 1.5㎞쯤 떨어진 거리에 있다.

향산리 수주팔봉야영장 / 충주시

칼바위 아래에서 바위를 타고 능선에 접어들면 달천 건너 이류면 문주리 팔봉마을 쪽으로의 전망이 아주 좋다. 바로 앞으로 팔봉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마을 한가운데 팔봉서원이 보인다. 팔봉서원(八峯書院)은 충주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서원으로 1582년에 세워져 1672년 사액을 받았으며, 이자, 이경연, 김세필, 노수신을 향사하고 있다.

 

마을 왼쪽으로 달천에는 팔봉교가 놓여있다. 이 다리는 살미면 토계리와 이류면 문주리를 연결한다. 다리 너머로는 비교적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것이 해발 437m의 옥녀봉(玉女峰)이다. 옥녀봉은 충주시와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옥녀봉 오른쪽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에 삼각형 모양의 풍류산(風流山)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수주팔봉에서 바라보는 물돌이동 '팔봉마을' / 오마이뉴스 이상기

 

이곳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을 비교적 완만하게 약 20여 분 오르면 다시 전망이 좋은 지역에 이른다. 여기서 보면 지나온 수주팔봉의 능선이 아래로 굽어 보이고 팔봉마을을 휘감아 도는 달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봉마을도 역시 대표적인 물돌이동(河回)이다.

 

수주팔봉 능선에는 소나무가 그리고 양쪽 사면에는 참나무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산초나무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두부를 구울 때 산초기름을 조금 넣으면 아주 맛이 좋다. 산이 건강해서인지 눈지 얼마 되지 않는 멧돼지 배설물도 발견할 수 있다.

 약 1시간 산을 오르면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그때까지 올라온 수주팔봉의 남쪽 능선과 달천강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뾰족 바위는 수주팔봉의 최고 전망대이다. 또 바위 옆에 잘 생긴 소나무도 한그루 있어 최고의 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깎아지른 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에는 수주팔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높은 산처럼 공간이 넓거나 사방이 탁 트이지 않아 아쉽지만 나름대로 정상으로서의 가치는 있어 보인다. 이곳까지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른 것 같기는 한데 그게 꼭 8개인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여덟 개 봉우리는 차를 타고 달천을 따라 내려가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세 방향으로 나 있다. 북서쪽에 있는 향산3리 화실마을로 해서 달천강변으로 떨어질 수 있고, 북쪽 향산2리 소향산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동쪽의 세성리 홈실로 내려갈 수도 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내려가려면 세 번째 홈실쪽이 좋다.


수주팔봉 정상에서 홈실까지는 약 2㎞ 정도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내려가면서 조금 가파른 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면 철탑과 만나는데, 이것은 충주 대림산 쪽의 전기를 문래산을 통해 괴산 쪽으로 연결해 준다.

 

한 20여분 하산하니 무량사라는 절이 나온다. 역사가 있는 제대로 된 절은 아니고 삶과 신앙이 결합된 형태의 절이다. 이곳부터는 차로가 나 있어 길이 아주 평탄하다. 길을 따라 나오면 명산가든이 있고 바로 3번 국도와 만날 수 있다. 토계리에서 수주팔봉 정상을 거쳐 이곳 세성리까지 총 산행시간은 3시간이다. 

오마이뉴스 이상기

 

향산리491 귀골산장 043-851-8818 

충주시에서 3번 국도를 타고 건국대 캠퍼스를 지나 노루목다리에서 우회전 하면 500m 지점에 위치한다. 

 

충주시 달천강가에 자리잡은 귀골산장은 언뜻 보면 오래된 가옥을 연상시킨다. 가정집 분위기의 실내에는 크고 작은 방이 5개 정도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 귀골산장의 대표메뉴는 쏘가리, 빠가사리, 메기를 이용한 매운탕 종류로 싱싱한 민물고기를 사용해 맛있게 끓여낸다.
 

 

 

귀골산장의 빠가사리 매운탕은 깻잎과 미나리 등 온갖 푸짐한 채소에 잘 손질한 민물고기를 올리고 다진 양념으로 맛을 내는데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조밥 말고는 특이할 만한 반찬이 없이 간소하게 차려진다. 진한 국물의 매운탕은 일단 한수저 뜨면 지나치게 맵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이 뒷맛을 부른다.

매운탕 외에도 송어회, 향어회, 오리탕, 토끼탕, 용봉탕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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