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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춘천 403번지방도-신매리 위도 고슴도치섬 건칠불

by 구석구석 200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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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춘천을 대표하는 명소는 대부분 이 호수 주변에 자리한다. 아시아의 대표적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 세계 각국 인형극단이 참가하는 춘천인형극제, 춘천의 대표적 별미를 소개하는 막국수축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소양강문화제 등 여러 축제도 이 호수를 끼고 열린다. 한국의 민속유물을 한눈에 보여주는 현암민속박물관, 어린이들에게 인기 높은 인형박물관, 한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 등도 풍광 좋은 의암호 가에 자리잡고 있다.

 

2001년 소설가 이외수에 의해 ‘고슴도치섬’이라 불리게 된 위도

 

춘천을 둘러싼 의암 호반에는 세 개의 큰 섬이 있다. 이 가운데 고슴도치섬(위도)은 배를 이용하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섬이다. 고슴도치섬(위도)은 의암댐 준공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를 닮았다고 하여 ‘고슴도치섬’이라 불리며, 5월마다 세계적 축제인 춘천마임축제의 ‘도깨비난장’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2000년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신매대교가 위도 남단을 지나 이젠 배를 타지 않고도 섬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대교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육교는 유일한 통로로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는 점이 재미있다.

 

고슴도치섬은 넓은 잔디밭과 야영장, 축구장, 도자기 공연장 등 시설을 갖추고 있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최고의 캠핑지로 꼽힌다. 섬 안에는 크고 작은 운동장과 옥외수영장이 있으며 다양한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다.

 

고슴도치섬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섬 전체 14만 평 중 1만2000평으로, 200팀이 동시에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면적이다. 취향에 따라 숲이나 평지 어디에든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ATV(산악오토바이), 승마 등 체험거리도 다양해 하루 이틀 머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슴도치섬은 오토캠핑만을 위한 전용 캠핑장이 아니다. 때문에 캠핑장까지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고슴도치섬에서 캠핑을 즐기려면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직접 캠핑 장비를 옮겨야 한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이런 캠퍼들을 위해 손수레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곳에서는 방갈로와 타프를 겸한 캠핑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 캠핑장 주위에 있는 원목형 방갈로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낮에는 타프 등 기본적인 캠핑장비만 이용해 한층 여유로운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운치에서야 비할 바가 아니지만 나름의 멋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슴도치섬은 캠핑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개수대와 화장실은 물론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려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전기이용료는 사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관리사무소에 금액과 사용방법을 확인해두자.

 

노란 꽃다지 세상


섬 전체가 인공 조림으로 잘 정돈돼 있고.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함마저 갖춰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제공한다. 산책은 어느 방향으로 나서도 상관없다. 사방이 호수로 막혀 있고. 길은 모두 한 곳으로 통한다. 동쪽은 축대로 막혀 물이 잘 보이지 않는 대신 조경이 아름답다. 반대로 서쪽은 호반을 따라 거닐 수 있어 운치가 있다.

 

꽃다지는 겨자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전체적 모양새나 꽃이 작고 보잘것없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고슴도치섬의 드넓은 잔디밭은 키가 10㎝도 채 되지 않은 꽃다지 수백만 송이가 새끼손가락의 손톱 절반 만한 노란 꽃을 피워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벚꽃은 4월 중순에 만개하고 이에 맞추어 축제를 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 예부룩

 

 ‘부룩’의 사전적 정의는 ‘곡식이나 채소를 심은 밭두둑 사이나 빈자리에 다른 종류의 농작물을 듬성듬성 심는다’는 뜻이다. 이것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빈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카페 주인 이상문 시인은 그 빈 공간에 예수님이 있다는 뜻의 ‘예부룩’이라는 카페 이름을 지어냈다.



이 공간은 시와 음악으로 채워지고,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로 들어찬다. 빈 벽은 오래된 LP와 책으로 채워졌고 나머지는 모두 창문이다.  “책장에 꽂힌 책 한 권 펼쳐들고 여유롭게 시 한 편 읽는 사람을 보면 제가 다 행복해져요. 그게 예부룩을 운영하는 이유죠.” 커피 맛의 비밀을 캐내려는 끈질긴 물음에도 비결은 오로지 정성이라는 소박한 대답이 돌아온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밤에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야외에서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12:00~24:00/ 카페라테 5000원/ 칵테일 6000원/ 맥주 4000원

 

벚꽃축제

무대 공연을 비롯 볼거리 체험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최적이다. `노래하나 사랑둘' `예부룩 앙상블' `철가방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출연해 봄이오는 낭만의 소리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장승만들기를 비롯 솟대깎기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청화백자에 벚꽃 그리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돼 전문가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부대행사로 섬 따라 자전거 일주를 비롯 마술가게 보물찾기 등을 진행해 가족이 참여하는 코너를 곁들였다.

 

고슴도치섬에서 꼭 해야 할 것


다양한 문화 행사 챙겨 보기

고슴도치섬에서는 연중 저렴한 가격의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하자.

 


ATV 혹은 스쿠터 타고 섬 한 바퀴 돌기

익사이팅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ATV로 섬을 돌아보자. 자전거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스쿠터 대여료 1만원.

 


북카페 예부룩에서 커피 마시며 책 읽기

‘이름 없는 커피’를 주문해보자. 주인이 18년의 카페 운영 이력으로 만들어낸 깊고 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초경량 항공기 타고 의암호 내려다보기 드라이브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하늘에서 춘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용 요금]

입장료 성인 18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1박 8000원, 전기이용료 별도

섬에는 4~20인용 방갈로 14동이 있다. 이용 요금은 5만 7000~20만원(주말 기준). 033-254-7650.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IC→46번 국도(춘천 방면)→삼악산 이정표 지나 원당리에서 403번 지방도(의암댐 방향) 타고 직진→16km 진행하면 신매대교→우회전해 신매대교 건너면 왼쪽으로 고슴도치섬 입구(진행 방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없으므로 다리 건너 유턴한 뒤 들어가야 한다)

 

/ 주간동아 593호 별책부록 오토캠핑 / 프라이데이 editor 고선영, 이송이 photographer 곽은정, 김연지

 

건칠불

춘천시 서면 서상리는 풍광이 그림 같은 산골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 앞으로는 개울이 힘차게 흐른다. 이 마을에 들어오면 누구나 자연의 숨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된다. 이 산골 마을에 폐신문을 애지중지 아끼는 사람이 있다. 집 앞의 노천 창고에는 폐신문 더미가 쌓여있고 한쪽에는 그 잔해들이 지름 1m의 통 두 개에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집 주인은 건칠불 조각가 손희정(孫熙貞·41)씨.

 

건칠불은 보통 하나 만드는 데 1년여가 소요된다. 목불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 결과 국내에는 건칠불을 만드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손희정씨는 고행하듯 건칠불을 제작하고 있다. 손씨는 건칠불을 독학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건칠불을 만드는 사람이 없다 보니 스승의 가르침을 받을 수도 없었다. 손씨는 “돌이켜보니 지나쳐간 모든 인연들이 나의 스승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손씨 집 안채와 사랑방에는 완성된 건칠불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다. 기자는 건칠불을 처음 접했다. 건칠불은 종류와 관계 없이 인간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많은 사찰에서 흔히 보아온 목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손씨는 “종이가 주는 질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시실에는 특이한 건칠불이 몇 점 있다. 부처의 얼굴을 한 남녀가 교합하는 장면을 불상으로 형상화한 것. 이름하여 환희불(歡喜佛)이다. 손씨는 “섹스는 자기 몸 안에서 음과 양이 조화되며 합쳐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환희불은 바로 그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건칠불(乾漆佛)은 나무로 간단한 골격을 세운 뒤 종이나 천으로 불상을 만들어 옷칠을 하고 다시 도금한 불상을 말한다. 종이로 만든 건칠불은 지불(紙佛)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불상 대부분은 목불(木佛). 건칠불을 모시고 있는 사찰은 소수에 불과하다. 경북 장육사의 관세음보살상, 경기도 안성 천덕사 대웅전의 본존불, 경북 월성군 기림사의 관세음보살상, 강원도 낙산사 관세음보살상 등이 대표적인 건칠불. 목불이 대중적인 까닭은 만들기 쉽기 때문이고, 건칠불이 드문 이유는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 주간조선 조성관 편집위원


사적 제489호(07.11.14) 신매리유적

춘천 신매리유적은 북한강 옆의 충적대지에 형성된 취락유적으로 198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처음 발굴조사 한 이후 한림대학교박물관, 강원문화재연구소에 의한 지곳적인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하여 신석기~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무덤이 밀집 분포된 복합유적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1996년 신매대교 접속도로 개설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유적으로는 이른 시기에 속하는 주거지와 유물들이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기를 달리하는 주거지와 유물들이 출토되어 우리나라 동북지역과 한강유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시도유형문화제46호(82.11.3) 신매리 석실고분은 신매리지구 농경지정리 작업 중에 발견된 고구려형식의 무덤이다. 무덤의 형태를 보면 시체를 두는 널방(현실)의 경우 비교적 큰 자연돌과 강돌을 사용하여 3∼4단의 벽을 쌓아 올리면서 모서리를 죽이고, 위를 하나의 큰 판돌을 올려 마무리한 말각조정 형태의 돌방무덤(석실묘)이다. 그리고 통로에 해당하는 널길(연도)를 갖추고 있다. 조사결과 2사람의 인골이 흩어져 수습되었을 뿐, 다른 유물은 없었다.

 

춘천 신매리 돌방무덤은 형식적인 면으로 보아 고구려의 전통무덤 축조형식을 따르고 있어 6세기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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