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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화순 노치리 백아산 천불봉 백아산자연휴양림

by 구석구석 200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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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봉 기암 어울린 지리산 전망대 백아산

 

 

 

걷는데 소요된 시간은 3시간이었으나 휴식시간을 포함해 4시간쯤 잡으면 산행계획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구체적 경로는 덕고개~관광목장갈림길~마당바위~약수터~바위굴~백아산~문바위갈림길~팔각정~남릉~휴양림~매표소~휴양림입구 순이다. 부산일보 진용성기자


 

백아산(白鵝山·818m)만큼 이름과 실제 모습이 여실히 같다고 할 만한 산도 드물 것이다. 백아산의 백아는 흰 백(白) 자, 거위 아(鵝) 자다. 이 백아란 이름은 참으로 기막히다 싶게 이 산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거위처럼 미끈하고 희디흰 암봉이 산릉에 줄지어, 혹은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으며, 그 중 여러 암봉이 보기에 따라서는 진정 흰 거위와 같은 동물의 모양을 닮았다고 할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다.

 

산행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관광목장 두 군데 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자연휴양림쪽은 입장료를 1인당 1,000원씩 받기 때문에 관광목장쪽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남고속도로 옥과 나들목을 빠져나와 15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임을 알리는 아치형의 커다란 팻말이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백아산모텔 주차장이다. 목장측이 주차료를 받지 않는 한편 모텔 옆에는 수질이 뛰어난 물을 누구든 받아갈 수 있게 수도꼭지를 따로 빼두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점 삼아 오른다. 모텔 뒤 공터로 가서 ‘등산로’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계단길로 오르면 곧 송림길이 시작된다.

 

 

▲ 백아산 마당바위 암릉~천불봉 간 안부. 철쭉과 마당바위 기암능선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었다. 이 백아산릉에 봄 신록과 더불어 연분홍 철쭉이 만발하면 일대 선경을 이룬다.

 

아치형 팻말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약 500m 가면 고개 같지 않게 평평한 덕고개 마루턱인데, 여기에는 큼직한 백아산 등산로 안내팻말이 서 있다. 여기서도 산행을 시작한다. 500m쯤 오르면 농로는 끝나고 울창한 송림 속 곧은 등행로가 이어진다. 그리 가파르지도 않은 숲길을 1km쯤 오르면 백아산모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통나무로 등산로로 능선을 따라 곧게 오르면 왼쪽으로는 마당바위~상여바위 암릉이, 오른쪽으로는 눈높이로 둥근 장독을 연상시키는 옹성산릉이 따라온다. 오른쪽 저 위로 바위봉들이 빼곡한 백아산 정상도 눈에 들어온다. 출발점에서 1시간 반 남짓, 철쭉단지 팻말이 선 안부에 닿는다. 우선 왼쪽 옆 마당바위로 올라본다. 30여m 급한 철계단을 통해 평평한 암부 위로 올라서면 옹성산과 멀리 모후산까지 훤히 트이고, 옥과쪽과 지리산쪽도 터진다. 과거 빨치산 도당사령부가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여기다.

 

 다시 철쭉단지 안으로 내려서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수량이 좋은 샘터가 있다. 휴양림쪽 길로 접어들어 바위 사이로 난 길로 20분 정도 더 오르면 백아산 정상이다. 정상은 미끈한 암봉은 아닐망정 깨끗한 화강암체로 뒤덮인 조망처다.

 

15분 정도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문바위 삼거리의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른다. 여기서 동쪽으로 문바위를 거쳐 휴양림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순하다. 가파른 흙길이나 급경사 바위지대가 있는 주능선 길이 부담이 되는 실버들은 이 길을 이용하도록 한다.

 

주능선 길은 한동안 숲속이다가 휴양림쪽으로 툭 트인 암부로 나서며 우측 저쪽 산릉에 팔각정 전망대가 보인다. 이 전망대를 거치는 산길은 바로 휴양림 야영장으로 내려서게 나 있다.

 

 ▲ 천불봉 정상 오름길.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속 주능선 길을 따르면 급경사 내리막으로 접어들어 3~5m의 짤막한 철계단을 따라 바위 사이로 한 바퀴 돌아내려설 때마다 암릉 풍경이 조금씩 바뀐다. 중간에 50여m 잔돌이 깔린 급경사 바위지대가 매우 위험하므로 걸으며 한눈팔지 말아야 한다. 급비탈에 이어 경사가 순해지는 송림에 들면 곧 휴양림 산막지구에 이어 관리사무소에 닿는다.

 

백아산 남북 종단은 8km에 쉴 것 다 쉬고도 6~7시간이면 넉넉하다.

 

노치리 '백아산자연휴양림' 061-374-1493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맑은 물을 자랑하는 백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휴양림은 철쭉으로 유명하다. 눈길 닿는 곳마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산막쪽에 주차장이 있고 분홍 하양 철쭉에 싸인 산막이 아름답다. 


1일 등산 코스로도 좋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 백운산, 무등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숲속의 집 11동과 콘도형 숲속수련원 6실을 갖추고 있다. 잔디광장과 야외탁자 등도 만들어져 있다.

언덕 아래는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숲과 철쭉꽃밭이 나누어져 있고 절경에 비해 한적한 편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일까? 이런 경치가 수도권에 있다면 연일 밀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았을 텐데.

 

백아산자연휴양림 화순군 직영 휴양림. 숲속의 집 13동(콘도형 연립 4동, 콘도형 단독 9동)이 있다. 전화 374-1493, 370-1346. 백아산에서 가까운, 중간 규모의 말끔하고 수질 좋은 온천장인 화순온천(370-5000)에서도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백아산자연휴양림(화순군 동복면 수리) 광주 종합터미널에서 곡성군 옥과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를 경유해 휴양림 매표소 입구(수리)로 가는 버스 1시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백아산 산행 후 차를 둔 곳으로 가려면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아니면 북면의 택시 이용(061-372-2011).

 

먹을만한 곳

대명가든 청둥오리 주물럭 화순온천리조트 북쪽 약 800m 지점(하와이모텔 옆 100m)에 위치. 아침식사로 소머리국밥도 한다(전화 061-372-5244). 그외 근처에 광주식당(061-373-3929), 순 우리콩으로 가마솥에서 빚어내는 옛날맷돌순두부(061-373-81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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