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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수망리 물영아리 물오름

by 구석구석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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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이국적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 '티파니에서 아침을'

 

남원항에서 중산간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오르기를 3분. 감귤농사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그 품질을 알아주는 의귀리가 나온다.

핀란드산 홍송으로 지어진 이 펜션은 튼튼하고 우직한 북유럽의 목조주택을 그대로 옮겨왔다.

 

펜션의 정원도 볼 만하다. 야자수 1백여 그루와 소철 1백40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 그야말로 야자 숲이었다. 열대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 숲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펜션이 오름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야자 숲 너머로 푸른 제주 바다의 일렁임을 볼 수 있다. 밤이면 불빛을 밝히고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제법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다를 즐기러 나가지 않는 날에 펜션에서 즐길 만한 것으로는 오름 산책이 있다. 집 뒤 오름의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여 분. 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그러나 정상까지 올라가면 쉽게 내려서지 못하는 것이 이 산책의 묘미. 그곳에 발길을 붙잡는 제주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눈앞으로 제주의 감귤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바다가 이어진다. 그 틈새로 올망졸망 모여 앉은 제주의 오래된 지붕선들이 한없이 정겹다.

 

북유럽 홍송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를 즐기자

육질이 조밀하고 피톤치드 함유량이 높은 핀란드산 홍송으로 지어진 펜션은 나무에서 나오는 송진 함유량이 높고 벌레도 쉽게 자라지 못해 쾌적하다. 펜션에서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삼림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열과 방음을 위해서 단열재도 독일산을 사용해 이곳에서는 통나무집의 가장 큰 단점인 옆방의 소음을 느끼기 어렵다.

 

펜션 건물 1층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 ‘문 리버’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식과 양식 조리사 자격증, 영양사 자격증까지 가진 안주인이 요리한 아침을 제공한다.

아침 메뉴는 죽. 그날의 싱싱한 재료를 골라 직접 끓여낸 아침은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다. 이 공간에서 영화와 음악을 즐기기도 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펜션의 이름으로 붙인 것도 재미있다. 이곳에서 바다를 즐기려면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리는 남원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것이 제주를 즐기는 요령이다.

 

객실 내에는 취사도구와 조리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8평형인 허니문 B실에만 부엌이 없다. 그러나 간단한 조리시설(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은 되어 있다. 객실 이용료는 양실인 A형이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16만원. 2인 양실인 B형이 비수기 7만원, 성수기 10만원. 한실양실로 준비된 C형이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16만원이다. 역시 한실양실인 D형은 비수기 11만원, 성수기 15만원. 가족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과 방이 분리된 E형 객실(최대 인원 8명)이 비수기 15만원, 성수기 20만원이다. 문의 064-764-9669,9779, www.jejutiff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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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육지 식물이 나이테처럼 자라는 물영아리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기생화산의 제주사투리). 입구에 설치된 탐방안내소가 등반객을 맞이했다. 자연해설사의 뒤를 쫓아 삼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계단식 목재 등반로를 따라 오르기를 30분. 해발 508m의 오름 정상부 울창한 숲 사이로 함지박 형태 분화구가 눈에 들어왔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백록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화구호 습지였다. 30여m 길이 관람대에 올라서자 습지는 어느덧 겨울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물영아리 오름 정상에 있는 습지. 이종현 객원기자

 

 화산섬인 제주에는 백록담을 포함해 분화구에 호수나 늪 등 습지가 있는 오름이 20곳 있다. 물이 고여있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이들 오름 분화구 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될 정도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원시적 생태계가 남아있을 뿐 아니라 난온대(暖溫帶)와 냉(冷)온대 산지 습지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둘레 300여m, 깊이 40여m 규모의 물영아리 습지(습지보호지역 지정 면적은 30만9244㎡)는 하천이나 지하수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용수가 따로 없고, 빗물이 유일한 수원이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호수로 변하고 건조기에는 습지로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생태계가 역동적이다.

 

 

 습지 중심부에는 세모고랭이, 물고추나물, 보풀, 뚝새풀 등 습지식물이 잘 분포돼 있다. 습지 가장자리로는 길가 돌담 사이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고마리 군락이 넓게 퍼지고 있어 습지가 '육지화'되고 있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습지 경계 밖으로는 복분자 딸기와 좀찔레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분화구 주변에는 때죽나무와 예덕나무, 찔레나무, 단풍나무 등이 자연스럽게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다.

 

습지와 주변에서 습지 식물과 육지화 식물이 나무 나이테 모양을 띠며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습지의 일생'을 시·공간을 초월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물영아리만의 독특함이다. 물영아리 습지에서 생태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상배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위원장은 "분화구 내 습지의 육지화 과정과 습지생태의 물질순환을 연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물영아리 습지"라고 말했다. 

물영아리 습지의 7월 중순 모습. / 제주생태교육연구소

 

 물영아리의 또 다른 특이점은 햇볕이 잘 드는 북쪽 면과 겨울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는 남쪽 면의 식생이 다르다는 점이다. 북쪽 면에는 참식나무 등 난온대 상록활엽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반대로 남쪽면에는 단풍나무 등 냉온대 낙엽활엽수가 넓게 형성돼 있다. 등반로 주변으로 형성된 숲 그늘에는 섬새우난, 금새우난, 사철란 등이 분포돼 있는 등 210종의 식물상을 보이고 있다. 또 동물 역시 양서·파충류인 맹꽁이·유혈목이·참개구리, 포유류인 노루·오소리·족제비, 곤충류인 물장군·고추잠자리·왕잠자리·노란실잠자리 등 47종이 관찰되고 있다. 이 중 물장군과 맹꽁이 등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동물이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난초인 '네르빌리아 니포니카' 1종이 발견돼 '영아리난초'로 명명됐다.

왼쪽부터 영아리난초, 노랑턱멧새, 맹꽁이

전국 최초 습지보호지역, '휴식년제' 도입 검토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2000년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7년 7월 등산로가 정비될 때까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는 2005년 1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탐방로와 안내소, 동식물 해설판, 울타리 등을 설치했다. 또 올해 7000여만원을 들여 탐방안내소를 확장하고 발효식 화장실과 주차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로(남조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물영아리 오름은 자연학습 목적의 탐방 이외에 오름 동호회나 친목회 등의 단체탐방 발길이 이어지면서 보전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최근 탐방로 이외의 등반을 엄격히 통제하고, 하루 탐방객 수를 30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제주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오름 휴식년제' 대상에 물영아리 오름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닷컴 오재용 기자

 

남원읍 수망리 산 2-4번지

물오름(水岳) 표고 838.6m, 비고 114m 5.16도로(1131번)변의 성판악휴게소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오름 꼭대기에 물이 고여 있어 물오름(水岳)이라 명명되었다고 하나 유래와 연관되는 산정 화구호는 찾을 수 없다. 먼 옛날에는 산정 화구호였던 것이 여러 차례에 걸친 파괴 작용으로 말미암아 말굽형으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오름은 조천읍과 남원읍의 경계를 이루면서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들어간다. 이 오름에는 비행기 항로 유도를 위한 항공무선표지소가 들어섰기 때문에 민간인들의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그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5.16도로변 입구에서 정상부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모든 비탈은 여러 종류의 상록수, 낙엽수들이 울창하게 자라나고 있다. 정상부에서는 가까이로는 물찻, 멀리로는 우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제주 북~동 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자료 - 제주일보 2009.1 김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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