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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사계리 용머리해안 하멜상전시관 황우치해변 시와미로공원

by 구석구석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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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이 바다인 제주는 그 해안절경 또한 뛰어나다. 처음 내가 이곳에 왔을 때, 바라볼 수 있는 바다는 기껏해야 여름에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해수욕장 뿐이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겨울바다 환상에 푹 빠졌다. 여름바다가 낭만이라면 겨울바다는 꿈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바다는 기억 속의 추억을 쫓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어줍잖게 가끔 제주바다의 전부를 다 본 것처럼 말하곤 했다. 그것은 어쩌면 뭍에서만 살았던 사람들이 바다를 그리워하고 느끼는 목마름과 환상 때문일것이다.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용머리해안'. 바위언덕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용머리 해안'. 공항에서 30분 정도 달렸을까? 시원스레 뚫린 서부산업도로는 최고 속력을 낼 수 있어서 좋다. 뚫린 길 위에 갑자기 나타난 산방산의 풍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꼬리를 문 차량행렬을 따라 산방산 입구에 이르렀다. 항상 보는 바다지만 이곳에서 보는 바다는 검푸르게 보였다. 멀리 태평양에 온 기분이랄까? 바다 풍경에 마치 외국에 온 기분처럼 들떠 있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갔다. 마치 천국의 문을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천국의 문을 여니 바위와 절벽 그리고 바다와 조화를 이룬 태고의 신비가 있었다. 비경이라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천국의 계단은 올라가야 할텐데 어찌 이 계단은 내려가는 것일까?


한 발짝 한 발짝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행여 발을 헛디디면 금방이라도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 버릴 것 같은 전율을 느끼면서도 눈은 해안절경의 풍경에 빠져 들어갔다. 급경사를 내려가니 사암이 굳어 수 천 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층층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을 보니 인간의 능력이 무심해졌다.

마치 해골같기도 하고…자그마한 동굴과 구멍이 뚤린 돌들의 형상은 도저히 사암이 굳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층층이 쌓인 주름을 보니 얼마 전에 돌아가신 100살을 넘긴 외할머니의 주름살을 연상케 했다.

관광객들은 오묘한 절경에 빠져 계속 셔터를 눌러 대기에 바빴다. 파도가 그 절벽의 안쪽까지 타고 들어왔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리도 바다는 파란 것일까? 그 바다 끝에는 방금 전 지나쳤던 해변마을의 풍경이 다른 세상처럼 둥둥 떠 있다. 마치 처음 보는 바다 끝 마을처럼 신비스럽게만 느껴진다. 그 바다 끝에는 또 다른 전설이 있을 것만 같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나타날 훌륭한 형세임을 알아차린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와 등을 칼로 끊어버렸는데 이때 피가 흐르고 산방산의 괴로운 울음소리가 여러 날 이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정말이지 산방산 앞에서 보는 '용머리 해안'은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용머리 해안에서 보는 산방산은 그 기세가 너무 당당해 보였다. 어느 조각가가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답게 바위를 깍아 세울 수 있을까? 아니 누가 이렇게 정성스레 바위를 겹겹이 올려놓을 수 있을까? 어느 예술가가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남길 수 있을까?

자료 - 제주관광신문 박상언기자 

 

유홍준 교수의 국토박물관 순례- 제주도 하멜 상선전시관

헨드리크 하멜(Hendrick Hammel.1630~92)은 1630년 호트쿰시에서 태어났다. 18세 때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에 서기로 취직해 스페르웨르호를 탔다. 이 배는 함포 30문이 장치된 3층 갑판의 5백40t급 범선이다. 1648년 4월 네덜란드를 떠난 이 배는 8개월 뒤인 12월 자바섬의 바타비아(현 자카르타)에 도착해 이후 4년간 페르시아 등지를 다니며 무역활동을 했다.

1653년 대만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한 것이다. 선원 64명 중 36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이 표착한 곳은 그동안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가로 생각돼 하멜기념비가 진작 세워졌고 하멜상선전시관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근래에 발굴된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李益泰.1633~1704)의 '지영록(知瀛錄)'에는 "차귀진(遮歸鎭) 아래쪽 대야수(大也水) 연변"이라고 명확히 기록돼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2002년 8월 15일(하멜이 표착하기 하루 전날) 국립 제주박물관 학예원들이 '항해와 표류의 역사' 특별전을 준비하며 하멜의 표류 경로를 조사해보겠다고 배 한 척을 빌려 바다로 나갔다가 때마침 태풍 루사를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다 간신히 도착한 곳이 차귀도였다.

 

제주도 용마루해안에 세워진 '하멜 상선전시관'은 난파된 스페르웨르호를 80%로 복원한 것으로 배의 길이가 36m가 넘는 거대한 범선이다.

내부에는 하멜의 표류 과정부터 '하멜 보고서' 출간에 이르는 관계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제2전시실로 들어가면 갑자기 히딩크와 월드컵으로 꾸며져 있어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해는 가지만 하멜 답사의 여운을 '뽕짝'으로 풀어버린 것 같아 뒤끝이 영 개운치 않다.

하멜일행은 억류생활중에 작은 배 한척을 두배 값으로 구입해 놓고 1666년 9월 4일 밤 8명이 탈출했다. 풍랑을 넘고 넘어 이들은 3일 뒤 일본 고도(五島)에 표착했다. 그리고 곧 나가사키의 본사로 인계돼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조선에 표착한 지 13년28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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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은 나가사키에 체류한 1년간 지난 13년 동안의 일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가 이 보고서를 쓴 것은 서기로서의 임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3년간의 임금을 요구하는 서류의 첨부자료였다. 그래서 그는 아주 사실적으로 때로는 고생한 것을 강조하며 날짜별.연도별로 기술했다. 회사의 심의위원회는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는 배의 난파책임을 이들에게 물어 결국 보상비 명목으로 소액만 지급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보험금을 타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지난한 일인가보다. 다행인 것이 조선에 남아있던 7명도 외교협상을 통해 송환돼 1668년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출범 후 20년 만의 귀향이었다.

하멜은 일본으로 탈출한 이후 동인도회사에 복직돼 회계사로 근무하며 한차례 동방을 다시 다녀갔고 1692년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까지 그는 독신이었다. 어떤 소설가는 조선에 두고 온 아내를 못 잊어 결혼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억류기간에 혼기를 놓친 것이라고 하는데 '하멜 보고서'에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자료-중앙일보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문화예술대학원장><hjyou@mju.ac.kr>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형제섬/장태욱

 

우렁찬 엔진 소리, 산·바다를 누비다 '산바다ATV’
ATV(사륜 오토바이)는 이제 친숙한 레포츠다. 하지만 유채꽃밭을 달리고 해안을 따라 질주하는 것은 제주에서만 가능하다. 남제주군 산방산 아래 ‘산바다ATV’가 있다.

헬멧과 고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점퍼를 입으면 준비 끝. 핸들에 달린 시동 버튼과 액셀러레이터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육중한 ATV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

어린이는 부모와 동승해야 한다. 조작은 간단하다. 액셀러레이터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고 핸들의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선다. 코스는 세 가지. 체험장에 마련된 코스를 주파하는 기본 코스와 숲과 해안을 달리는 산바다 코스 그리고 한라산 근처의 오름을 돌아오는 한라산 코스가 그것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산바다 코스를 돈다. 처음에는 울퉁불퉁한 숲길과 노란 유채꽃밭을 달린다. 중간중간 용머리해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애물과 험로 구간을 통과한 후 화순해수욕장 옆 해안으로 내려간다. 너른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를 보니 질주 본능이 용솟음친다.

속도를 높이고 엔진 소리가 더욱 커지고 ATV가 힘차게 요동친다. 바퀴가 모래를 지치고, 모래가 ATV 뒤로 흩날린다. 눈앞에는 온통 바다다. 파도소리와 엔진 소리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자연 속에 빠져든다.

산바다ATV

064-794-0117  |  09:00∼18:00  |  기본코스 2만5000∼4만원, 산바다코스 4만∼7만원, 한라산투어 15만원  |  산방산 주차장 근처 

 editor 김성환 photographer 전은정

남제주군 안덕면 황우치 해변

영주10경 중의 하나인 산방굴사 아래엔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작품 용머리바위가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화순항과 화순해수욕장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해안선의 검붉은 퇴적암을 굽이 돌아 해안절벽 송악산이 시야에 잡힌다. 또 남쪽바다를 향하면 말없이 마주서 있는 형제섬과 더 멀리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안개에 휩싸이는 산방산을 뒤로 하고 바다를 향하여 우뚝 멈춘 용머리바위, 억겁의 세월속에 대양에서 밀려오는 세찬 파도에 침식되어 무수한 기공과 해식단구를 이룬 거대한 바위 용머리는 빼어난 경관과 함께 대어를 낚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화순해수욕장과 용머리 바로 중간쯤 되는 지점이 황우치 해변이다. 산방산 가는 길목에 표시된 한라ATV체험장과 입구가 같다. 절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동쪽에 위치한 99만여㎡의 광활한 모래해변 화순해수욕장과 함께 이 지역은 모두 보리멸 포인트다.

보리멸은 피서낚시의 대명사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바캉스낚시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에 시원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망망대해를 향해 맘껏 던지는데 대어낚시 만큼의 매력이 있다. 대체적으로 보리멸은 해수욕장의 간조선과 모래밭이 있는 제방 끝이 일반적인 포인트다.

보미멸은 가능한 멀리 던질수록 잘 낚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원투용 낚시대와 투척하는 실력이 필요하다. 모래판의 명물 보리멸은 제주도에서 모살치, 모살맹이 라고 불리는데 투명하게 속살이 비치는게 특징이다.

낚시를 즐기지 않는 일행은 ATV를 선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ATV는 All Terrain Vehicle의 약자로서 초원, 진흙길, 자갈길 등으로 노면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지형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산악용 사륜오토바이를 말한다. 낚시에서 느끼는 스릴과 짜릿함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낭만적인 시와 제주의 돌담으로 미로를 만든 시와미로공원

 제주인들이 바람과 땅을 돌로 다스려온 생활문화유산인 제주돌담에 착안하여 현무암을 이용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산방산 바로 밑에 2200평 부지에 1000평 규모로 조성된 시와 미로공원은 수많은 돌들을 이용하여 담을 쌓아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제주의 돌담을 가리켜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의 시커먼 현무암으로 형성된 돌담을 모두 이으면 만(萬)리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이런 제주돌담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면 살아온 독특한 제주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제주의 돌담을 보면 아무렇게나 척척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나운 바람에도 끄떡없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은 돌담사의 틈이 바람구멍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들숨날숨 바람이 통하여 무너질래야 무너지지 않고 그야말로 흑룡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미로공원에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런 유명한 시들의 곳곳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미로공원의 출구라고 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송악산 그리고 형제섬을 비롯한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뤄진 마치 종을 연상케 하는 산방산과 제주의 푸른바다의 아름다움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시와미로공원을 찾는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해 ‘미로속 보물을 찾아라’ 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보물을 찾아라 이벤트는 미로공원 안에 3군데 하얀우체통 속에 세가지 색깔의 열쇠를 찾아오면 미로공원에서 자체 제작한 돌 상품을 선물로 주고 있다. 시와미로공원을 찾은 한 관광객은 “사람 많고 혼잡한 타 미로공원과는 달리 아늑하고 편안한 미로공원 이었다”며“여행지를 가면 타인의 방해 때문에 사진찍기가 참 힘들었지만 시와미로공원은 나를 위한 미로공원 같았다”고 말했다.

 

제주 5대 산에 둘러싸인 명당 `제주해안휴양펜션`  ☎ 064-784-1886

수영장과 미니 골프연습장을 갖춘 콘도형 펜션. 사계리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해안도로와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라산, 산방산, 군산, 단산, 송악산 등 제주 5대 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구릉지대의 작은마을이다.

시설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지만 원룸스타일의 정형화된 시설이 휴양지 펜션의 정취를 느끼기엔부족하다. 독특하게 펜션 꼭대기 층엔 전망대를, 객실 내에는 PC를 설치해 이용료만 내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정원에선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며 체험농장과 공작새 사육장도 구경할 수 있다.

</hjyou@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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