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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종로-동숭동 대학로

by 구석구석 201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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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이화로터리에서 혜화동로터리에 이르는 폭40미터의 6차선도로를 중심으로 혜화동, 동숭동, 이화동, 명륜동, 연건동 등 5개의 동에 걸쳐 있는 거리를 말한다.

 

85년 공식적으로 대학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원래 서울대학교가 있던 자리라는데서 유래했다. 대학로의 중심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의 중앙에는 예전 서울대학교를 본떠 만든 석조 미니어처가 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가 있떤 자리라기보다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문화의 거리로 더 이름이 높다.

  

대학로 일대 볼거리

 

‘문화의 거리’로 불리는 대학로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매일 인형극을 공연하는 어린이 전용 소극장을 비롯해 궁궐, 박물관, 미술관 등이 눈길을 끈다.

 

대학로 일대는 그야말로 문화의 거리. 하지만 다소 반경이 넓기 때문에 하루에 모든 곳을 둘러보자면 아이와 엄마 모두 힘에 부칠 수 있다. 그러므로 한번에 다 둘러보려고 욕심을 내지 말고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연극 한편을 정해놓고 그외 박물관이나 미술관 한곳을 둘러본 다음 남는 시간에는 마로니에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길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동숭동 1-121 마로니에공원

 

마로니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으로 칠엽수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이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가로수로 많이 가꾸고 있다. 오뉴월에 흰색 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는 종 모양의 꽃이 핀다.

 

서울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터전으로 문을 연 마로니에공원은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 법대 자리에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마로니에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종 야외 문화행사장, 조각 전시장, 문예회관 등이 있는 이곳은 서울 시민의 꿈과 낭만이 어린 문화예술의 거리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짚풀생활사 박물관

 

우리 조상들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던 여러가지 민속자료를 전시한 곳으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짚과 풀에 관한 박물관이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밀접한 멍석, 망태기와 소쿠리, 가마니, 비옷인 도롱이, 짚신 등 다양한 생활 소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 문의 02-743-8787 홈페이지 www.zipul.co.kr

 

 창경궁

 

세종대왕이 아버지인 태종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지은 궁이다. 창경궁에 입장할 때는 종묘를 통하거나 정문인 홍화문을 이용하면 되는데 종묘로 통하는 문은 일찍 닫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창경궁에는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보물 제846호인 풍기대. 영조 때 만들어진 풍기대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재던 것이다.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이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박물관 등을 만들어 창경원으로 격을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1980년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문의 02-762-4868 홈페이지 www.ocp.go.kr

   

서울대학교 의학박물관

 

서울대학병원 안에 있는 박물관으로 다양한 의학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상아로 만든 청진기, 쿠싱 뇌하수체 스푼 등 우리나라에 서양의 근대 의학이 들어오면서 사용했던 의료 기기들과 의학 서적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이 자리잡은 서울대학병원 건물 역시 1908년에 세워진 대한의원 본관 건물로 우리나라 초기 근대 건축과 근대 서양 의학을 상징하는 문화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 인체의 장기 표본을 보며 간단한 의학 실험을 해보는 ‘의료기구체험반’과 심장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보는 ‘심장 이해반’ ‘심폐소생실습’ 등이 마련되어 있다. 1회당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미리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문의 02-760-2636 홈페이지 snuh.snu.ac.kr/~museum/

   

국립서울과학관

 

1945년에 세워진 과학관으로 국립중앙과학관(042-601-7979)의 서울 분원이다. 공학, 물리, 에너지, 우주 등 어렵게 생각되는 기초 과학의 원리를 3차원 그래픽과 터치스크린, 가상현실, 화상 전화 등을 통해 직접 실험해볼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자연사 전시실에는 어류, 곤충류, 파충류 등 생물을 서식지별로 나눠 전시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과학 교실과 다양한 강연회가 준비되어 있다. 영화관에서는 과학에 관련된 영화를 매일 상영하며 과학공작교실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과학 현상 중 재미있는 내용을 실험과 실습, 강연회를 통해 배워볼 수 있다. 회원에 가입하면(개인회원 연회비 5천원, 4인 기준 가족회원 2만원) 입장료 무료. 비회원의 경우 어른 1천원, 학생 5백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762-5206 홈페이지 www.nsm.go.kr/seoul/html/

 

샘터파랑새극장

 

1984년 개관한 샘터파랑새극장은 낮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인형극, 놀이연극, 뮤지컬 등을 매달 프로그램을 바꾸어 공연한다. 아이들이 극장 안에서 맘껏 뛰어 놀며 연극을 보는 동안 엄마는 운치 있는 1층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요즘은 <토끼와 자라 그 후>를 공연하고 있다. 낮 12시,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공연을 하고 있으며 월요일은 쉰다. 문의 02-763-8969

   

하늘땅소극장

 

어린이 소극장으로 유명한 하늘땅소극장에서는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공연이 펼쳐진다. 하늘땅소극장에서 올리는 연극의 특징은 아이들이 직접 극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공연중인 <장화 신은 고양이와 놀기>에서는 공주선발대회를 열어 공주로 뽑힌 아이는 분장 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 3월에는 먹을 거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오늘 반찬은 뭐할까>를 올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출연배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3천원)가 마련되어 있다. 문의 02-747-4222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아프리카 특유의 독특한 장식품들을 통해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이색적인 이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도시에서 만난 아프리카의 신비 지구 반대편, 너무나 멀리 있어 그만큼의 신비함으로 다가오는 대륙, 아프리카. 하지만 이 ‘아프리카’는 의외로 가까이 있다.

 

대학로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종로구 동숭동. 새롭고 다양한 트렌드의 문화가 흐르는 이 거리에 아프리카의 예술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98년 개관한 아프리카 미술박물관은 이국적인 문화에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붉은 벽돌 건물 5, 6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17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제작되거나 사용된 30여개국 70여 부족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단순한 생활도구에서부터 예술품, 그리고 19세기말 아이보리코스트에서 발견된 악마 바울레의 가면이나 말리 부족의 코뿔새 가면 등 주술사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들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인종의 생김새를 강조한 조각품들에서는 남성의 경우 성기를, 여성의 경우 가슴을 강조한 것들이 많아 자손의 번성을 기원한 그들의 소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무와 동물의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한 가면들의 경우 흰색과 붉은색으로 아프리카인들의 화려한 미감을 드러내고 있다. 길이가 1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치와라 족의 가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걸 쓰고 춤을 췄을까 하는 상상에 빠져 보는 것도 숨은 재밋거리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작은 장신구에서부터 아프리카 물소 등을 본뜬 꽤 큰 조각상 등 전시된 작품들의 크기도 무척 다양하다. 또 부족들 고유의 생활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스와나, 부시맨 부족이 전쟁과 사냥에서 사용하던 화살과 창 등의 무기들은 사바나 초원을 달리던 원주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하고 있다. 모든 재료들이 자연 그대로의 것을 이용한 것이지만, 기하학적 문양이 섬세하게 새겨진 희귀한 모로코 왕의 즉위식용 칼 등 공예품들도 눈길을 모은다.

 

모든 전시품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한종훈 관장이 20여년간 세계를 돌며 수집한 6백50여점의 개인 소장품들. 예술품에 대한 한 개인의 애착이 생소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돼 더 없이 훌륭한 문화 학습의 장이 되어 주고 있다.

 

박물관 내에서는 부족민들의 노랫소리가 늘 낮게 흘러나오고 있어 보고 듣는 아프리카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짧지만 색다른 문화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는 도시 속의 이색 공간이다.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30분/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3천원, 학생 2천5백원, 어린이 2천원

문의 02-741-0436∼7, www.africamuseum. org

 

맛집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3층에는 박물관 카페인 Elpaso가 자리하고 있는데, 환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널찍한 실내를 채우는 아늑한 분위기. 아프리카 탄자니아산 원두커피는 물론, 레스토랑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멕시코 본토에서 요리 실력을 쌓은 요리사가 선보이는 타코가 별미. 기념품점도 자리하고 있어 전시관에서 봤던 조각품들과 부족민들이 사용했던 물건 등을 모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KFC 옆길로 1분 거리

  

연극도 보고 고궁 투어도 하는 달팽이 체험교실 02-765-1638 www.edutheatre.org

 

 달팽이에서 올리는 연극도 보고 무대 뒤 모습과 조명, 효과 등 연극에 관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 근처 창경궁 투어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공연 관람 후 연출자 및 배우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스트워크숍은 2천원, 무대장치와 조명·콘트롤룸·분장실을 공개하는 백스테이지 투어는 2천원,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있는 창경궁 프로그램은 5천원이다. 백스테이지 투어와 포스트워크숍은 공연 관람이 필수지만 창경궁 투어는 별도로 신청해도 된다. 단 창경궁 프로그램은 1주일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문의 02-760-4566

 

입시 위주의 미술교육이 아니라 자유로운 창작과 실기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신개념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 5세(유치원)부터 13세(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교육한다. 선착순 대기 접수가 가능하며 한달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해 월 15만원이다.  

 

누들파티 문의 02-744-9285

 

마로니에공원 끝에 있는 누들파티는 손님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곳. 계란라면, 김치라면, 콩나물라면 등 라면 종류도 다양하다. 주문을 하면 노란색 양은냄비와 라면, 재료를 갖다준다.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물도 조절하고 면도 적당히 익혀 먹을 수 있다.

   

디마떼오 문의 02-747-4444

 

이탈리아식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디마떼오. 이탈리아에서 온 주방장이 직접 피자를 만들어낸다. 얇은 피자 도우 위에 놓인 신선한 토핑 재료들이 입맛을 돋운다.  

  

아이와 함께 연극을 볼 때는 사랑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8천원짜리 입장권을 3천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엄마는 12,000원짜리 입장권일 경우 5,000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로니에공원내 TTL무대뒷편의 티켓박스(02-760-4858)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연극에 따라서는 사랑티켓구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확인해야 한다.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오후1시부터 7시까지 매일 선착순 한정판매한다.

 

/ 자료 - 여성동아 이주영자유기고가

 

LP판에서 울려 퍼지는 추억의 멜로디 학림다방 02-742-2877

 

 학림다방에서는 창밖으로 대학로가 보인다. 시인 김지하는 '학림(學林) 시절은 내겐 잃어버린 사랑과 실패한 혁명의 쓰라린 후유증, 그러나 로망스였다'고 기록했다.

 

서울 명륜동에는 1956년에 문을 연 ‘學林(학림)다방’이 느티나무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해가는 산업사회에서 학림다방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삶의 공간이었다.

 

  53년째 같은 곳에서 영업 중인 학림다방은 아직도 추억의 음악들을 LP음반으로 들려준다. 이곳은 서울대 문리대의 제25강의실이라 불릴 만큼 서울대학교와 관계가 깊었다. 문리대의 옛 축제명인 ‘학림제’가 이 다방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울대가 관악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학생운동의 토론 장소였고, 음악· 미술·연극·문학 등 예술계 인사들의 단골다방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학림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며 대학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춘의 낭만이 숨 쉬던 곳 학림다방. 수십 년 전, 시대를 고민하고 젊음을 나누었던 대학생들이 지금은 머리가 희끗한 중년이 되어 다시 추억속의 학림을 찾는다.

 

/ 월간조선 2009.5월호

 

세계의 명품 도시에는 모두 그 도시를 대표하는 카페가 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글을 쓰곤 했던 파리의 카페 플로르, 괴테의 단골 순례지였던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 클림트가 애인 플뢰게를 만나곤 했던 빈의 카페 첸트랄, 하벨과 쿤데라가 단골로 찾던 프라하의 카페 슬라비아, 보헤미안의 아지트였던 베를린의 카페 로마니셰크 등…. 이들 카페는 모두 100년이 넘었다. 대학로의 학림다방은 과연 서울의 카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조선일보]LP판에 바늘을 올려놓는 이충열 사장. 메뉴는 변했어도 학림다방에선 아직도 LP 선율이 흘러나온다. /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학림은 1975년 서울대 문리대가 대학로를 떠나 관악캠퍼스로 옮겨가며 위기를 맞는다. 같은 해 학림다방 주인인 ‘학림아주머니’가 건물을 팔면서 주인이 두 번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1987년 이충열 사장이 맡으면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혜화역4번출구 베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 매장 사이 골목으로 30m 직진, 좌측 새마을금고 골목

 

정포 02-766-7385

바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기존 고기집의 틀을 제대로 깼다. 젊은 기운이 넘치는 대학로의 한 골목에 자리한 얌전한 모양새의 안동한우숯불구이요리점 ‘정포’가 그곳.

 

숯불구이집이라 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 기름때 낀 테이블에 연기가 눈이 맵도록 올라오는 투박한 고기집을 상상했다면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코스대로 모시는 고급 한정식집이라면 믿을까 고기집이라는 타이틀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자동유리문이 열리면 소나무로 짠 원목 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 황동으로 만든 환풍구로 세련됨을 더했다. 은은하게 비추는 간접조명이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연출하니 칼질하는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솥 정(鼎)’에 ‘배부를 포(?)’자를 써서 ‘솥에 밥을 해서 여럿이 나누어 배가 부르게 먹는다.’ 는 이름에서부터 훈훈한 인정이 느껴진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한 끼 식사를 하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멋들어지게 즐기자는 것이 주인장의 생각이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의 아지트인 대학로에서 갈비살 1인분에 2만5000원이면 조금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고기부터 훌러덩 뒤집어 내보인다. 

 

정포만의 독특한 풍경하나. 여느 고기집과는 달리 테이블위에 파란 소주병보다 빨간 와인잔이 대부분이다. 와인은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불판위에 올려먹는 갈비살과도 궁합이 잘 맞아 의외로 찾는 손님들이 많다. 주인장은 조금이라도 더 갈비 맛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위해 직접 시음해가며 와인리스트도 바꾸기를 수차례. 현재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의 레드와인을 각각 1종씩 두고 있다.

 

1++등급의 한우는 일반 1등급보다 더욱 붉은 선홍색을 띠며 마블링이 잘 되어 있어 맛이 더욱 고소하고 부드럽다. 국산 참숯에 구워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정포의 갈비살을 분말녹차와 구운 소금을 섞어 만든 녹염에 찍어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모던한 외관이 시선을 한번 사로잡고 젠 스타일의 내부가 다시 시선을 잡아끈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그 느낌을 살리고자 대들보하나까지 그대로 남겨두고 군더더기 없는 젠 스타일로 마감했다. 원목 바에서 고기를 먹을 때는 삼발이를 이용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 

돈고츠 라멘의 대가 '사가라멘' 02-658-9852

대학로 고려의학 골목에서 50m / 돈고츠 라멘 5000원, 미소라멘 6000원 

 

사가현의 정통 돈고츠 라멘을 맛볼 수 있는 사가라멘이 논현동에 이어 대학로점을오픈했다. 이곳의 라멘 맛은 일본 라멘의 대가인 아오기 시게하라가 책임지고 있다. 메인 요리인 돈고츠 라멘은 돼지뼈를 3일간 푹 끓인 수프에 각종 야채를 블렌딩해 맛이 진하고 시원하다. 특히 5개의 가마솥에서 3일 동안 우려낸 국물은 노화 방지에 좋은 콜라겐과 젤라틴질 미네랄,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미용과 건강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조만간 야채, 달걀, 옥수수 콘 등 6가지 토핑을 이용한 라멘을 선보일 예정이다.

돼지뼈를 우려내 만든 라멘이라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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