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방축도]작은 섬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전북 군산 방축도는 매력적인 모습을 지녔다.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15분이면 닿는 가까운 섬이지만, 방축도를 걸어보면 수억 년의 지질이 빚어낸 기암괴석은 물론 투명한 바닷물이 비치는 해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나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 군산 방축도를 다녀왔다.
확장 공사가 한창인 장자도 선착장은 차량 10여 대가 들어서니 더 이상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장자도에서 출발해 관리도, 방축도, 명도, 말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간다. 밀물과 썰물 때문에 계단의 반 정도는 항상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장자도 선착장은 조만간 추억의 장소로 남을 예정이다.
계단으로 조성된 옛 모습의 선착장도 곧 사라져
배를 타고, 15분이 지나니 목적지인 방축도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방축도 선착장 역시 장자도와 같이 계단으로 되어 있다.
선착장에서 만난 박길현 방축도 이장은 “방축도는 최근 선착장이 완공되어 장자도 선착장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방축도를 비롯해 명도와 말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완공되면, 새롭게 완공된 선착장에서 하선을 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방축도는 해삼과 전복 양식으로 마을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섬으로 모래미, 샘끄미, 밤도 등 3개 마을이 있으며, 총 51세대가 사는 곳이다. 선착장 앞에 세워진 방축도 종합안내도에는 ‘고군산군도의 북부에서 동서로 있는 섬들 중에서 가운데에 위치하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방축도라는 지명이 붙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길현 이장은 “마을에 최근 숙소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휴게소가 지어졌다. 비용은 군산의 무인도인 직도를 공군사격장으로 사용하면서 받은 피해 보상금 10억원을 마을 주민들이 섬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데 쓰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몇몇 등산객들이 찾던 곳이었는데, 지난해 10월 방축도와 광대도를 잇는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방축도를 비롯해 명도, 말도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군산시에 따르면 방축도와 광대도를 잇는 방축도 출렁다리는 길이 83m의 인도교로 2017년부터 사업비 17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또한, 말도~보종도(308m), 보종도~명도(410m), 명도~광대도(477m) 등 나머지 3개 구간은 2023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완공할 예정이다.
방축도, 명도와 말도를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
방축도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운이 좋아 마을 사람들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선착장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는 어촌계 회관을 지나 샘끄미 마을과 모래미 마을을 지나 방축도 어민휴게소로 이어진다. 길을 걷는 동안 육지보다 2~3주 늦게 시작되는 섬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방축도 출렁다리는 방축도 옆 무인섬인 광대도와 연결된 총 83m의 인도교로 군산의 고군산군도의 비경과 방축도의 독립문 바위, 그리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는 어민휴게소 바로 옆에 있다. 전망대 아래 세워진 이정표에는 출렁다리 0.8km, 광대도(동백터널)1km, 독립문 바위 1km, 그리고 마지막 화장실을 알리는 문구도 함께 있다. 어민휴게소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에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하나는 기존의 등산로를 따라 걷는 코스이며, 다른 하나는 편히 오를 수 있도록 조성된 데크 코스이다. 시간 차이는 크게 나지 않으나 등산로 코스는 조금 가파른 면이 있어, 데크 코스를 추천한다. 출렁다리에서 선착장으로 하산하는 길에 등산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가파른 등산로만큼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데크는 주변의 나무가 간간이 그늘이 되어 주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가끔은 허락하는 넓은 마음을 가졌다.
정상 부근에 도착하면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정자가 보인다. 아마도 출렁다리가 개통되기 전에 전망대로 이용하던 장소인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전망대도 만나보고 싶지만, 반나절 산행이라 그냥 지나친다. 전망대를 지나치는 또 다른 이유는 조금만 더 가면 독립문 바위로 내려가는 데크가 있기 때문이다.
독립문 바위는 방축도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아치형의 해안침식 지형이다. 다리 형태의 바위로 중간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데 마치 독립문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북문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방축도는 습곡 지형으로 습곡이 형성될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다양한 구조들이 형성되었다. 특히 독립문 바위는 이러한 습곡 구조 중 일부가 파도의 침식을 받아서 형성된 아치형 지형 구조를 이룬 것이다.
독립문 바위처럼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아치형 바위로는 국가지질공원인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되었다.
독립문 바위에서 올라오는 길에 만난 바위의 지질 형태를 보면 지각 변동으로 융기하면서 옆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파동상의 주름이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도 습곡 지형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다. 향후 방축도에 대한 지질 현상을 면밀히 검토한다면, 또 하나의 국가지질공원으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축도의 명물, 출렁다리
다른 출렁다리와는 다르게 방축도 출렁다리는 출렁다리 위를 건너는 사람들을 촬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양쪽 끝에 조성되어 있다. 섬과 섬사이에 걸린 출렁다리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함을 선사하는 기분 좋은 곳이다. 출렁다리 중간에 잠시 멈추어 시선을 방축도의 독립문 바위에서 멀리 고군산군도의 풍경을 감상해보자.
83m로 그리 길지않지만, 몇 사람이 같이 걸으면 출렁이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오기 때문에 사진 촬영 시 난간에 기대거나 매달리는 행동은 금지하고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정상에 올라가면 무인도인 광대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방축도와 광대도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드러나 보인다. 그 뒤로 명도와 말도가 보인다.
방축도와 광대도, 광대도와 명도, 명도와 보종도, 보종도와 말도로 이어지는 대교가 완성되면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약 14km의 명품 트레킹 코스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숙 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마케팅 팀장은 “방축도 트레킹 코스는 아침에 일찍 배를 타고 들어와 오후 배로 나갈 수 있는 코스”라며 “최근 새로 개관한 방축도 어촌휴게소에서 식사는 물론 숙박도 가능해 섬에서 1박을 즐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INFO 방축도
방축도는 군산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로 연결되어 육지섬이 된 장자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여객선은 하루 2회 출발하며, 성수기에는 3회 운항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2년 여름시즌 안심관광지’로도 선정된 방축도는 지난해 10월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여행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기 시작한 곳이다.
ㅇ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길 97-1 / 내맘대로 밥집 010-4645-3457
백현례 내 맘대로 밥집 대표는 “섬이기 때문에 육지처럼 재료가 다양하지 못해 메뉴를 선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철에 섬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식당 이름을 ‘내 맘대로 밥집’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방축도 어촌휴게소에 자리한 ‘내 맘대로 밥집’은 어머님이 차려주는 따뜻하고 맛있는 밥상을 제공한다. 어촌휴게소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식사비는 카드는 안되며, 현금 또는 계좌이체 가능.
출처 : 여행스케치 2022.6 조용식기자
'방방곡곡 > 전라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안 데미샘 섬진강발원지 (0) | 2024.07.19 |
---|---|
고창 선운사 풍천장어거리 (0) | 2024.06.27 |
군산 비안도 (0) | 2024.05.16 |
군산 어청도 철새휴식지 (2) | 2024.03.23 |
완주 고산리 전통문화공원 놀토피아 (2)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