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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한강유역

고양 북한산성

by 구석구석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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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 ‘북한산성

서울 북쪽의 방어성으로 축성된 ‘북한산성(北漢山城)’은 화강암 바위산인 북한산의 울창하고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져 자연 속에 녹아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 또한 10km가 넘어 한양도성과 남한산성, 그리고 부산의 금정산성 등에 못지않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북한산성은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 싸여있어 등산로가 성벽을 따라 이어진 곳이 많은데, 오르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져 등산객들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산성에는 대문, 암문, 수문 등을 모두 합쳐 문이 16개나 되어 예전에는 성문을 종주하는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자연 속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북한산성을 두 번에 나눠 소개한다. ■ 편집 = 이경하 기자 

사진 맨 밑쪽의 백운봉암문에서 멀리 위쪽으로 백운대까지 성곽이 이어지고 있다. 백운봉암문은 문루가 없어 성벽 위에서 보면 출입문 구별이 쉽지 않다.

■ 축성 이후 한 번도 전쟁 겪지 않아

북한산은 산자락이 서울과 경기도 4개 도시에 걸쳐 있어 오르는 등산로가 많아 가는 곳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 돌로 쌓은 산성이 북한산성이다. 성의 길이는 11.6~12.7km이며 내부 면적은 5.3~6.2㎢에 달한다.

『삼국사기』에도 북한산이나 북한산성이 나오지만, 그곳이 지금의 북한산이나 북한산성과 같은 곳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고려 시대에 북한산에 쌓은 석성(石城)인 중흥산성의 성벽 일부가 발굴을 통해 2017년 확인되었다. 현재 북한산에 남아있는 북한산성은 1711년(숙종 37)에 쌓은 것이다.

행궁지로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중성문. 대서문보다는 조금 작고 전형적인 성곽문의 모습을 갖췄다. 멀리 노적봉이 보인다.

축성 이전에 이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북한산에 산성을 쌓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 후 70여 년이 지난 후에야 축성됐다. 하지만 축성 이후 한 번도 전쟁을 겪지 않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북한산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성벽은 산의 지형에 따라 높이를 달리한 특징이 있다.

 

■ 방어 성벽이 낮은 여장

계곡의 경우는 일반적인 높이로 높게 쌓았지만 성 바깥쪽이 험난하고 가파르면 그보다 낮게 쌓거나 여장(女墻)을 올리기도 했다.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낮게 쌓은 담장을 여장이라고 하는데 여자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낮아 여장이라고 했다는 말도 전한다. 

가사당암문 위로 여장이 복원되어 있다. 지나다니는 산길이라 밑으로 내려가 보지 않으면 암문이 있는지 잘 알 수 없다. 암문 옆으로 용출봉이 보인다.

또한 북한산성은 유난히 험난한 지리적 여건을 이용해 방어 성벽을 쌓지 않고 지나기도 한 구간이 있다. 여타 산성과 다른 점인데 이런 구간이 3km에 달한다.

북문에서 원효봉 쪽으로 오르다 보면 옛 성벽 위로 여장이 복원되어 있다.
대서문 물루 정면에 설치되어 있는 여장. 한 장의 화강암으로 길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성곽의 부속 시설로 초소 건물이자 병사들의 숙소였던 ‘성랑’주변의 발굴조사 모습. 북한산성에는 이 같은 성랑이 모두 143개소가 있었다고 한다.
북한산성에서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대서문. 아치형의 홍예문 위로 누각이 보인다.

■ 북한산성이 시작되는 곳 대서문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문 16곳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산성 축성 후 1년 뒤 숙종이 행차했을 때 이곳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갔다.

대서문의 천장. 구름 모양의 단청 모습이 아름답다.

문루 정면에는 여장을 설치했는데 한 장의 화강암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거쳐 내성인 중성문을 지나면 행궁지에 다다른다. 중성문은 대서문에서 중성문까지 비교적 평탄한 곳이어서 적의 공격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문의 크기는 대서문보다 조금 작고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을 갖춘 전형적인 대문의 모습이다.

북한산성의 다른 문과 다르게 문에 대(大)자가 안 붙어 있는 북문. 문 위로 문루가 없고 초석만이 남아 하늘을 향해 뚫려있다.

중성문 옆 암반에는 얼핏 보아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암문이 있는데 이 암문을 시구문(屍口門)이라고 한다. 처음 이 문에 이름이 없었지만 성 내에 생긴 시신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들어져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중성문 옆 계곡에 옛 수구문의 터가 남아있다.
중성문 옆의 시구문. 자연석 위에 장대석을 올려 문의 모습을 갖췄다. 눈에 잘 띄지 않아 잘 찾아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문이다.

■ 시대에 살아 숨 쉬는 문

시구문 바로 옆 계곡에는 수문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대서문과 중성문 사이에서 북쪽으로 오르다 보면 북문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문과 다르게 문에 대(大)자가 안 붙어 있어 크게 이용되지는 않은 것 같다. 문루가 없고 초석만이 남아있다. 북문에서 산을 내려가다 보면 서암문이 나온다. 서암문은 다른 암문처럼 문루가 없지만 보통 다른 암문 출입구가 네모난 형태를 띠는 것에 비해 다른 대문처럼 홍예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서암문은 성안에 생긴 시신을 내보내기 위해 사용되어 이것 또한 시구문이라고도 불렀다.

대서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암문. 성안에 생긴 시신을 내보내기 위해 사용되어 시구문이라고도 불렸다.


대서문에서 중성문 사이 남쪽의 봉우리로 오르다 보면 가사당암문이 나온다. 가사당암문은 다른 보통의 암문과 마찬가지로 평거식 암문이며 가까운 곳에 승병사찰인 국녕사가 있어 국녕문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북한산 남쪽에는 일직선으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들 봉우리 사이에 부암동 암문이 있다. 홍예문 형태의 출입구가 있는 부암동 암문은 문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으며 지금의 빗장에 해당하는 장군목을 걸었던 방형 구멍이 보인다.

북한산 남쪽 여러 봉우리 사이에 위치한 부암동암문. 암문 위로 여장이 복원되어 있다.
부왕사지 모습. 부왕사는 북한산성 내에 있는 승병들이 머물던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무너진 석축 일부만 확인되고 있다.
북문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원효봉 주변의 성곽. 무너진 옛 성곽이 큰 바위 옆에 남아있다.

 

북한산을 대표하는 백운대(白雲臺)는 높이가 해발 836m에 이른다. 인수봉(仁壽峰, 810.5m), 만경대(萬景臺, 800.3m)와 함께 북한산을 이루고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이로 인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도 부른다.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이곳은 경사가 심해 오르기 힘들지만, 북한산의 절경은 물론 서울이 한눈에 들어와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에도 바위를 따라 북한산성의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있어 자연과 역사의 조화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편집 = 이경하 기자

사진 맨 밑쪽의 백운봉암문에서 멀리 위쪽으로 백운대까지 성곽이 이어지고 있다. 백운봉암문은 문루가 없어 성벽 위에서 보면 출입문 구별이 쉽지 않다..

■ 대단위 시설 갖춘 거대한 산성

백운대에 가장 손쉽게 오르기 위해서는 북한산의 여러 등산 코스 중 우이동의 도선사에서 올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가장 가깝고 산길 또한 험하지 않아서다. 이렇게 정상 가까이 오르면 가장 먼저 백운봉암문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성문이자 보조출입문인 이곳은 청수동암문, 가사당암문, 부암동암문 등 북한산성의 8개 암문 중 하나이다. 운봉암문은 성문 상부에 문루가 없고 네모난 모습의 평거식 문이다. 문 내부 양쪽 밑에는 원형 돌이 있는 등 문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오른쪽으로는 백운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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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백운봉암문. 오른쪽 성벽을 따라 오르면 백운대가 나온다.

백운봉암문을 지나 북한산성의 내부로 들어선 뒤 동쪽으로 가다 보면 용암문을 만날 수 있다. 용암봉 아래 위치해 ‘용암봉암문’이라고도 하는데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 중 하나이다. 용암문 위쪽의 여장은 무너져 있었지만 1996년에 복원돼 옛 모습을 되찾았다. 용암문을 지나 대동문 쪽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에도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있다.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에 가기 위해서는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험한 구간이다.

백운대 정상 모습.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기록문인 ‘3·1운동 암각문’이 있으며 ‘북한산 백운대’라는 글씨 뒤로 시원한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동장대 부근의 성벽들. 바위가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백운대와 동장대 사이에 위치한 용암문. 대남문을 시작으로 동장대부터 이 곳 용암문까지 3.55㎞가 지난 2010년에 복원되어 멋진 성벽을 만날 수 있다.

용암문과 동장대 사이의 여장까지 잘 복원된 성벽. 북한산성에서 비교적 평탄한 구간이다.

■ 북한산성의 동장대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동장대에 다다른다. 북한산성에는 동장대와 함께 남장대, 북장대 등 모두 3개의 장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동장대만 남아있다.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최고 지휘관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등 다른 장대에 비해 가장 중요시되었다고 한다.

동장대에 다다르기 전 멀리 백운대쪽으로 이어진 성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위·아래 2개의 누각이 있는 동장대는 정방형이며 아래층이 사방으로 트여 있어 지휘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2층은 방을 만들어 사방이 문으로 막혀 있다. 동장대도 소실되었던 것을 1996년에 복원했다.

북한산성의 3개 장대에서 유일하게 복원된 동장대.

■ 산행에 지친 등산객에 휴식공간 제공

동장대를 뒤로 하고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얼마 안 가 넓은 공터에서 북한산성의 동쪽문인 ‘대동문’에 다다른다. 홍예문 위에 누각이 얹혀 있는 대동문의 모습은 대남문, 대성문과 같다. 하지만 북한산성의 다른 문에 비해 대동문의 홍예문이 가장 크며 웅장하다. 대동문도 이미 예전에 소실됐지만 동장대가 복원되기 3년 전인 1993년 다시 만들어졌으며 문 위의 여장도 이때 설치됐다.

넓은 공터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대동문.

특히 대동문 내의 넓은 공터는 산행에 지친 등산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동문을 지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험한 지형이 나오는데 능선을 따라 성곽도 이어진다.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보국문이 나온다. 보국문은 소동문 혹은 동암문이라고도 하는데, 이 보국문도 다른 암문과 같은 모습의 평거식 문이다.

한창 복원작업 중인 대성문 모습.

보국문도 대동문을 복원한 같은 해인 1993년에 상부의 여장을 복원하고 부분적으로 수리했다. 보국문은 정릉에서 올라가는 대표적인 등산코스로 이 등산코스로 올라가기 전인 ‘정릉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대동문과 보국문 사이의 복원된 치성. 성 밖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 개통한 우이신설 경전철역에도 ‘북한산보국문역’이 새롭게 생기는 등 북한산성에서 ‘보국문’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보국문을 지나면 대성문이 나온다. 홍예문인 대성문은 한창 복원 공사 중이다. 대성문에 이어 남쪽으로 가다 보면 북한산성 대문 중 하나인 대남문이나온다.

보국문과 대성문 사이의 성곽. 특이하게 양쪽으로 성곽이 세워져 있다.

■ 소실된 터의 복원사업

북한산성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성문인 대남문은 소남문으로도 불렸다고 하며 한양 도성을 방어하는 제2의 방어성인 탕춘대성과 연결되는 전략상중요한 관문이었다. 성 위로는 군사를 지휘하는 단층의 문루가 있는데 문루 또한 소실된 것을 1991년에 복원했다.

대동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국문.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형태를 지녔다.

대남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청수동암문이 나온다. 다른 암문과 마찬가지로 평거식인 청수동암문은 탕춘대성과 비봉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됐다. 여기에도 내부에는 문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청수동암문에서 성 내부 쪽으로 얼마 안가서 남장대가 있었던 곳이 있다. 하지만 동장대와 달리 지금은 볼 수 없고 터만 남아있다.

북한산성의 4대문 중 하나인 대남문. 대동문에 비해 문의 폭은 약간 좁지만 단층의 누각이 있는 문 위는 넓다.

이 밖에도 성 내부에는 130칸 규모의 임금이 머무는 행궁(行宮)과 군량을 비축했던 창고 7곳이 있었으며 승병이 주둔했던 승병사찰이 13곳이나 된다. 이와 함께 우물도 99개, 저수지도 26개가 되는 대단위 시설을 갖춰 당시 한양의 주민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산성이었다.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모습인 청수동암문. 대남문과 함께 전략상 중요한 관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많은 곳이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거나 발굴 공사가 한창이지만 계속적인 복원 사업을 하는 만큼 언젠가는 북한산성의 원래 모습을 온전히 찾을 날을 기대해 본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남장대지.

/ 국방일보 이경원의 성곽순례. 편집-이경하기자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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