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063-290-3847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2년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전라북도 최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됐다.
경각산과 구이저수지를 거느린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술테마박물관은 기대 없이 찾았다가 깜짝 놀라고 나오는 곳이다. 박물관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관을 갖게 마련이지만 이곳은 볼 것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술을 테마로 삼았기 때문인 것 같다. 과하면 몸을 해치지만 적당히 즐기면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드는 술은 우리 삶과 뗄 수 없다. 술테마박물관은 전시물 5만여점을 통해 풍류와 여유 가득했던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전한다.
1층에서 계단을 오르며 박물관 투어를 시작한다. 포졸인 듯, 보부상인 듯한 아재가 항아리 위에 걸터앉아 술 담긴 호리병 들고 익살스럽게 활짝 웃으며 여행자를 반긴다. 계단을 따라 누룩 디디기, 탁주를 거를 때 쓰던 체와 쳇다리, 냉각수를 넣어 술의 산패를 막던 동수 항아리, 소주 고리 등 유물들이 놓였다.
1층 계단 끝은 황금술탑. 세계의 모든 술을 탑처럼 쌓아 놓았다.
2층 기획전시관에는 ‘한잔하세 – 자네와 나는 친구야 친구’가 전시 중이다. 마차집, 선술집 간판과 ‘왕대포’ 입간판이 세워진 대폿집이 추억을 소환한다. 벽지 대신 바른 빛바랜 1975년의 신문과 그곳에 등장하는 사건들까지 완벽한 재현에 놀란다. 광복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저렴한 술과 안주값으로 술꾼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술 문화를 대표하던 대폿집의 시간들이 잘 담겼다.
계단을 따라 술 관련 얘기들도 빼곡하게 적혔다. 한 잔 술은 재판관보다 빨리 분쟁을 해결한다, 술맛의 90%는 마주앉은 너,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 술이 없는 지구는 산소 없는 지구다, 오늘 마실 술 내일로 미루지 말자 등등. 이런 주옥같은 ‘명언’들을 어디서 다 끌어모았을까. 기분 좋은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4층 상설전시관은 우리 술 역사를 빼곡하게 담았다. 술꽃피는 역사관에는 수장고를 모티브로 다양하고 방대한 유물이 주제별로 전시 중이다. 술을 빚는 여섯 가지 재료가 있다. 쌀, 물, 누룩, 온도, 그릇 그리고 술 빚는 이의 마음이다.
술의 재료와 제조관에서는 이런 술 재료와 발효과정, 밑술·덧술의 제조방법, 거르는 형태에 따라 청주·탁주·소주로 만들어지는 우리 술의 얘기들을 만난다. 술 빚는 아낙네들 풍경이 실물처럼 잘 만들어져 있다.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에서는 우리 술의 시작부터 일제강점기 전통주 말살기까지의 역사적 자료, 관혼상제에서 술의 역할과 의미, 손님접대와 제사를 위한 가양주 빚기와 술자리예법, 주안상차림을 엿본다.
/글 세계일보 최현태기자
일본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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